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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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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잠을 설쳤다.
백수의 평소와는 달리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차 트렁크에 모셔논 얼음 낚시 장구를 들고
안방에 살며시 들어와(울 마나님은 거실에서 침소드신지 1년이 넘는다,왜냐면 나의 잠버릇 땜에...),
어재 저녁때 공릉지가서 3시간정도 얼음 낚시하여
큰 눔으루 3수를 한후 급히 철수 하느라
엉킨 줄을 정리하여
오늘은 그자리에 일찌감치 가서
9치급 붕순이타작을 해 보구 시폿기 땜시롱...
서둘러 줄과 채비를 정리하고선
방한복으루 갈아입고 있는데,
허~~걱~~
마나님께서 잠이 깨어,
남 잠두 몬자게 벽두 새벽부터 무슨 일이냐구 짜증을 낸다.
하여,남 바뻐 죽같는디...
억지로 미안한 감정을 표시하구 집을 나오려는데...
마나님!!!
몸에 좋다고 평소 늘 푸짐하게 사놓고있는
초코릿과 과일을 조끼 주머니에 한가득 넣어주며,
"점심 굶지 말구 뭐든 챙겨 들구,잘 보내고 와요"하는 것이다.
넘 고마워 눈물이 핑 돌지경이다.
내가 어언 백수 생활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대두 몸도 성치 않은 울 마누라는
하루도 쉬지않고 직장에 나가
힘들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울 마누라에 대한 고마운 맘이야
무엇으로 표현 할랴!!!
고마운 마눌님과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루 예쁜 딸,
남궁원 보다 더 잘생긴 아달이 잠든 늘 포근한 집을 뒤로한채,
새벽 공기를 가르며 공릉지로 전광 석화처럼 한참에 냅다 달렸다.
신호등도 거칠것이 없었다.
내일이 없는 목숨을 건 질주 였다.
룰룰라라...(무려 신호 위반 7회...경찰나리가 알면 안되는디...ㅎㅎㅎㅎ)
연신내에서 17분만에 현지에 도착하니
벌써 두어사람이 저쪽에 자리 잡고 있다.
어재 뒤늦게 도착하여 잡은 포인트에
불이 나케 자리 잡고선,
그재서야 안도의 한숨이...휴~~~~
어재 쓰다 남은 떡밥 반죽을
구멍에 다 털어넣고,
새 반죽을 묽게 하여
지렁이와 떡밥 짝밥 채비로
3대를 드리우곤 담배를 한대 물수 있었다.
한시간..두시간..세시간...이 흘러도
피라미 입질만 깔작인다.
젊은 조사들이 여기저기 진을치고 앉는다.
넘 답답하여 새 구멍을 파본다.
허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저 밑쪽에 가보니
거기도 6치급 떡 한 수만 해 놓고 있다.
아니~~~???
일기 탓인가?!!!
아님 오후에나 될려는가?!!!
애라,
마눌님이 극구 당부 하던 점심이나 사먹구나면 오후엔 되겠지...
근처 매점에가니 마침 메뉴가 라면 뿐이라
라면을 시키고,
조껍데기 막걸리도 한병 시키고선,
아주머니는 서울 딸네집에가고
아저씨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기에
합석을 하게하여
라면과 김치를 안주로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며
이런 저런 예기를 하고난후
다시 큰 기대를 갖고 자리를 하니,
오후들어 날씨가 갑자기 찌브렁텅 해진다.
썰렁한 빙상에
몇몇 조사들만 쭈그렁 방탱이처럼 앉아서
이재나 저재나 붕순이 올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귀여운 붕순이는 오지 않고
모래무치만 한두마리씩 계속 걸려나온다.
중층채비,외바늘 채비,지렁이만 단 채비,떡밥만 단 채비
백약이 효과가 없다.
떡밥 갈아주는것도 이젠 진절 머리가 난다.
허지만,입어료 준 것이 못내 아쉬워 본전은 해야 겠는디...
주변 조사들도 붕순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붕순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어언 시간은 흘러 5시를 넘어가고 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것 같고,
한번만 더,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며
내심 생각을 하고 계속한것이 6시...
오늘 도합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려 11시간을 점심시간 빼고는
붕순이 얼굴한번 못보고
꼬박 앉아 있었으니 곰탱이도 이런 곰탱이가 있으랴?!!!
허지만,11시간이 아니라 24시간 아니 그 이상인들
붕순이 만난다는데 못 할일이 뭐신가?!!!ㅎㅎㅎㅎㅎ
(잘못 하다간 붕순이는 커녕 앉은뱅이 븅신 되것다...)
"애잇...금년 얼음 낚시는 정말로 끝이다"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래도 아쉬운 철수를 해 버렸다.
철수를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주변 조사들은 그때까지도 꼼짝않고 죽치고 앉아 있다.
나보다 더한 곰탱이들도 많구먼...허허허허.
마니들 기다리슈~~붕순이는 멀리멀리 출장 가쓰니께...
혼자서 억수로 비오는 도로를 질주하며 생각 해 본다.
"내일 다시 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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