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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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釣友,
거친 세월 가는 줄 알면서
입 만보고 사는 처자식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당신 딴에는
지쳐 가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씩씩한척 대문 밖을 나섰을 테지.
망할 놈의 不景氣가
당신의 자리를 밀어내더니
이제 편안한 잠자리까지 만들어 주었네.
당신이 자리에 들고나서
그토록 변덕 부리던 날씨가
마지막까지 기승을 부리더니.
황토 빛 봉분을 덮고 나서
눈이 부신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네
오늘, 나 혼자서.
영전사진이 없어서
추억의 속의 사진 한 장을 확대해 놓고
당신이 사랑했던 아들, 딸에게 맞절까지 했네.
유품이 되어버린 지갑 속에는
주민증, 운전면허증, 친구들 연락처,
그리고 아내 사진 한 장이 전부.
아침을 거르고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은 빈대떡 한 장에 막걸리 한 병을
그리고 황소처럼 누워버린 당신.
바지춤에 돈 이천 원 남기고
허리띠 구멍을 두개씩이나 줄이고
어깨가 펴지던가?
안양까지 왔으면서 연락이나 하지
그 먼 길을 왜 되돌아갔는가?
나 아직 술 안 끊었는데.
이제 나 홀로 주천江에 가보면
당신의 소리가 아직 남아 있을까?
즐겨 부르던 "아베마리아" 노래 소리가.....
편안히 가시게...................
-阿里水-
추신;
선,후배님의 진심어린 기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인사를 드립니다.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釣友에게 여러분 말씀 다 전했습니다.
이 세상이 뚫어 놓은 코뚜레를 풀고
지친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왔습니다.
이 세상에 잠시 놀러왔다가 편안한 세상에서
지켜보고 있겠지요.
다시 무거운 글 올렸으니 그 벌로
물가에서 뵙게되면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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