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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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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미(30)~~~위기의 연속(3-1)
"오빠! 요즘 왜 이렇게 늦어? 술도 마셨네! 저녁은 먹었어?"
"응! 저녁 먹었어! 직원들하고 회식하다 보니 늦었어...!"
"오빠!"
"응!"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오빠 건강도 생각해야지!
요즘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내가 걱정이 돼!"
"걱정하지마! 젊어서 좋다는 게 뭐냐? 아직 건강하니까 견딜 수
있어!"
"잠깐만 기다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었다.
직원들은 지금 이 시간이면 3차를 뛰고 있겠지....!
이주임 그 녀석! 예쁜 색시를 안겨주니까 좋아 가지고.....!
"오빠! 이거 마셔!"
"이게 뭔데?"
"응! 꿀물이야! 진짜 토종꿀이라니까 좋을 거야!"
꿀물을 받아 들고 잠시 다영이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 봐?"
"다영이, 너는 현모양처의 기질을 다분히 타고났어!"
"현모양처? 호호호! 오빠가 그런 소릴 다하고..."
"그런데, 문제는.."
"뭐가 문제야?"
"다른 건 다 좋은데 질투가 심하다는 거지!"
"어머! 오빠! 그 정도 질투도 안 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그래도 질투가 너무 심해! 조금이라도 늦으면 어떤 여자 만났는지
의심하고...! 남자들이 사업하다 보면 부득이 여자 있는 술집에도
가고 그러는 거야! 그런 건 이해를 해 줘야지!"
"어머! 오빠! 나는 오빠 옷에서 여자 냄새가 나길래 그냥 물어 본
거야! 나도 여자가 남자 일에 이러 쿵 저러 쿵 간섭하는 것,
옳지 않다고 봐!"
"그래! 맞아! 그게 옳은 생각이야!"
꿀물을 쭈욱 들이켰다.
"다영아! 네가 타 준거라 그런지 금방 술이 확 깨는 것 같다"
"호호호! 오빠는....!
어머! 왜 이래?"
그녀를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어머! 오빠!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럼, 네 방으로 가면 되지"
"어머나! 내려 줘!"
그녀를 안고서 그녀의 방에 들어갔다.
침대 위에 그녀를 휙 던졌다.
"어머! 오빠! 취해서 그래? 이렇게 막 던지면 어떻해?"
"에그! 여자는 이쁜 게 좋긴 좋다!"
"쪼~오~옥!"
그녀의 입술을 세차게 빨았다.
"어머! 징그러워! 술 냄새 나! 오빠! 가서 씻고 와!"
"그래! 알았어!"
목욕탕에서 양치질도 하고 샤워도 하고 모두 끝낸 후 사랑스런
그녀를 내 품에 안고 오늘밤을 은하수에 배를 띄워 그녀와 둘이서
노를 저어야지 하는 생각에 들떠서 그녀의 방 앞에 섰다.
응? 그런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다영아! 다 씻었어! 문 열어?"
"오빠! 다 씻었으면 정신이 번쩍 났을 테니 오빠 방에 가서
자도록 해!"
뭐? 이 여우가 머리 굴리는 것 봐라!
"그러지 말고 열어 줘! 네가 씻고 오면 같이 자기로 했잖아?"
"오빠! 오늘 밤, 오빠를 받아 줬다가는 사고 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거야! 거기서 자꾸 그러면 아빠나 그 여자한테 들킬걸..!
그러니, 어서 오빠 방으로 가서 자라고! 내일 봐!"
쳇! 기집애! 잔머리 잘 굴린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과 감촉이 좋아서 자고 싶은 것뿐인데....!
하지만, 할 수 없다! 다영이 기집애가 문을 안 열어 주니...!
내방으로 가서 잘 수밖에...!
다음날 깨어나니 장인과 장모 그리고 다영이가 벌써 식탁에서
식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 늦었구만! 어서 와서 식사하세!"
"네!"
아침식사를 하는데 다영이와 눈이 마주쳤다.
기집애가 눈을 찡긋 하며 혀를 내민다.
속으로
"흠! 어제 문 안 열어 주고 약을 올리네! 기집애! 저걸!"
식사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는데 다영이가 따라온다.
"오빠! 어제 문 안 열어줘서 화났어?"
"화나긴 뭐가 화 나!"
"호호호! 화가 난 표정이네!"
"화낼게 따로 있지, 남자가 쫀쫀하게 그런 걸 가지고...!"
"오빠, 오늘밤에는 나하고 같이 자! 응!
대신 술은 마시지 말고 와!"
"나 혼자서도 잘 잔다고...!"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 이만 다녀올 께!"
"응! 다녀와! 오빠! 어머!"
방심하고 있던 그녀의 허리를 나꿔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덮었다.
"으~음!"
그녀가 뿌리치려 했으나 내가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오빠! 항상 이런 식이야!"
"왜? 스릴 있잖아! 다녀올 께!"
"응! 다녀와! 참! 오늘 토요일인데 퇴근 후 뭘 하지?"
아~! 그러고 보니 오늘 토요일이구나..!
"다영아! 나는 누님 댁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애!
내일 저녁때쯤 올 테니 네가 아빠께 잘 말씀 드려 줘!"
"어머! 하필 이럴 때에...?"
"내가 회사일 때문에 형님이나 누나를 찾아뵙지 못했어!
네가 이해해 줘!"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모두들 멋쩍어 하는 표정들이다.
집에 가서 꼬투리 안 잡혔는지 모르겠다....!
간부직원 몇 명만 불러서 간단하게 회의를 하고 특별히
바쁜 업무가 없으므로 11시에 퇴근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나는 현장을 들러 본다고 하며 10시에 사무실을
나왔다.
그동안 짬을 내서 운전면허를 취득했기에 김기사를 먼저
퇴근시키고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희영이니?"
"응! 오빠! 나야? 거기 어디야?"
"응! 안양으로 가던 길에 전화를 하는 거야!"
"오늘 조금 늦게 끝나는데...!"
"그래? 몇 시 정도?"
"오후 3시 정도는 되야 끝나!"
"그럼! 그 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할 께!"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끊고 사무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현장을 들러 보았다.
현장감독에게 공사 진척도를 보고 받고 하자 발생으로 인하여
추후 하자보수를 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하고 현장인부들도 불러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현장감독의 노고를 치하하며 회식에 쓰도록 돈봉투도
전달하였다.
한강변을 드라이브하다가 안양으로 향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김희영씨 좀 부탁합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여보세요?"
"응! 나야! 희영아!"
"지금 어디야?"
"응! 너네 병원 근처야!"
"알았어! 20분만 더 기다려!"
"그래! 내가 병원 앞에서 기다릴 께!"
"응!"
20여분이 지나자 그녀의 모습이 병원문 앞에 비췄다.
그녀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게 된 것이다.
"오빠! 어쩜 그리 연락도 안 하고...!"
"이젠 니 생각이 안 나더구나!"
"어머! 정말?"
그녀의 물음에 미소로 답하며 그녀와 함께 걸었다.
"오빠! 그런데 어디로 가?"
"응! 저 쪽에 내 차가 있어!"
"어머! 차를 타고 다녀? 면허 있어?"
"조그만 건설업체지만 명색이 사장인데..! 면허도 땃지!"
"오빠가 사장이 됐다고...?"
"응! 장인께서 이제는 내게 모든 걸 다 맡기신다고 했어!"
그녀를 데리고 차를 타려는데
"와~! 오빠 차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얘는? 빨리 타지 않고 뭐해!"
그녀는 차를 타더니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오빠! 우리 드라이브나 하자!"
"드라이브! 그거 좋지!"
그녀와 함께 안양에서 나와 올림픽도로를 들어섰다.
미사리까지 시원스레 차를 몰았다.
"희영아! 미안해! 그동안 연락도 안하고...!"
"괜찮아! 바쁘다보니 그럴 수도 있지 뭘!"
"오빠! 사장이 됐다면서? 회사는 잘 돼?"
"응! 이제는 제법 한 숨 놓게 됐어!"
"역시 오빠는 능력이 좋은가 봐!
벌써 사장이 된 걸 보니....!"
"조그마한 업체의 사장자리가 뭐 별 볼 일 있어?
생각보다 그리 좋은 것도 아니야!"
"그래도 사장이 어딘데...!"
"넌,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응! 한 달 정도 병원에서 아는 언니와 지내다가
이제는 자취하고 있어!"
"병원 일이 힘들지 않아?"
"학교에서 실습도 하고 한 일이라 어렵지는 않아!
다만 환자가 많을 때에는 힘이 들기도 해!"
"네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
"응! 언니는 교사로 발령 났고, 남동생은 ROTC로
군대에 입대했어! 막내는 대학 갔고...!"
"아버님이 고생이 많으시겠구나!"
그녀는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인다.
어느 덧 차는 미사리에 도착하였다.
그녀와 차에서 내려서 한강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희영이, 너 그때 일 생각나니?"
"어떤 거?"
"옛날 우리 딸기밭에 놀러 갔을 때의 일...?"
"아~! 그거, 생각나!
남들은 좋은 딸기를 따면 일단 자기부터 먹고 나쁜 걸
여자들 먹으라고 가져오는데 오빠는 반대로 제일 좋은 걸
골라서 여자들한테 갖다 주고 해서 우리들이 오빠 얘기
많이 했어! 마음씨가 착하다고...! 호호호!"
"내 얘기는 그게 아니고 그 때 너와 친하던 그 친구들은
지금쯤 무얼 하고 있느냐는 거지...!"
"글쎄..! 다들 시집갔거나 아니면 직장 다니고 있겠지..!"
"불과 오래된 일도 아닌데 그 때가 그립구나..!"
"나도 생각해 보면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그때는 엄마도 살아 계셨는데.....!"
그녀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지난 일 생각하면 뭐 하겠니? 앞으로가 문제지!
난 너네 집에서 책을 빌려다 보던 기억이 새로워!
좋은 책이 많아서 내가 학교 공부보다도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으니까..!
그래서 온갖 책이 즐비한 너네 집에 가는 일이 즐거웠고
그리고 너를 보는 것도 나에게는 기쁨이었지..!"
"나를 보는 게 기쁨이었다고..?
오빠도 그 때 나를 좋아하고 있어나 봐?"
"사실 그랬어! 하지만 너에게 그런 내색을 할 수 없었어!"
"왜?"
"당시 그럴 용기가 내 가슴속에는 존재하지 않았어!"
"맞아! 오빠는 그 때는 그리 패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성격이 변했어?"
"원래 활달한 성격이 숨겨져 있긴 했지! 군에 가서 숨겨져
있던 활달한 성격이 나타나게 된 거지!
역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진정한 남자의 가치를 발견
할 수 있는 것 같애!"
그녀를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도 눈물의 강이 흐른다.
"희영아! 울지마! 지난 일을 돌이키면 무얼 해!"
"오빠! 흑흑흑!"
그녀가 내 가슴에 머리를 묻는다.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노을이 물들어 가는 강물을 뒤로하고 그녀와 둘이서 차에 올랐다.
그녀의 기분이 우울해 보인다.
차를 몰고 L호텔로 갔다.
중화요리를 코스로 시켰다.
"오빠! 이런데 비쌀 텐데..?"
"걱정 마! 다 알고 있어!"
차례 차례로 요리가 나왔다.
"어때? 중식요리 먹을만 해!"
"응! 맛이 있어!"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해야지?"
말을 하고도 내 가슴이 뜨끔한 걸 왜 그럴까....?
"지금은 그럴 여유도 없어! 막내의 학비도 언니와
둘이서 보태고 있으니까..!"
"하긴 직장 잡은 지 얼마나 됐다고...!
아직은 열심히 직장생활 하기도 바쁜 시기지...!"
그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식사를
다 마쳤다.
"희영아! 이거!"
내가 흰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야?"
"받아 둬! 오빠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싫어! 오빠! 아무리 내 신세가 이렇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빠에게 이런 도움 받고 싶지는 않아!"
"희영아! 나는 옛날부터 너를 좋아했고 또 너의 집에서 읽은
책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
그리고, 만약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서 내가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때 너는 내 요청을 거부하겠니?"
"난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
"희영아! 나도 도와줘야 할 부모와 형제가 있어!
여러달의 월급을 모아서 그걸 너에게 주려고 한 푼도
안 쓰고 있다가 네게 전해주는 건데 너는 나의 마음을
이리도 몰라 주냐? 돌아가신 너의 어머님도 생각이 나고...!
너는 지금 여러모로 필요한 곳이 많을 거야!
그러니 아무 말 말고 이 오빠의 성의라 생각하고 받아 둬!"
"그럼! 오빠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내가 받을 께!"
그녀가 봉투를 열어보더니,
"어머나! 이렇게 많은 돈을...!"
그녀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다. 내 월급에다가 가지급하고 남은 비용은
별도로 모아 놓고 관리해 왔는데 이제 회사의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경기도 본격적인 상승기류의 조짐을 보이므로
그녀에게 그 것까지 얹어서 전해준 것이다.
"오빠!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받어?"
"여유가 있을 때 도와주고 하는 거야!
받아서 방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동생학비에 쓰도록 해!"
"오빠! 고마워!"
호텔에 숙실을 예약해 놓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그녀와 남산타워에 올랐다.
"희영아!"
"응! 오빠!"
"솔직히 나는 두렵다!"
"뭐가?"
"내 약혼녀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지...!"
" ~~~~~~~~~ "
그녀는 아무 말이 없다.
"희영아!"
"응!"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죄를 짓는 걸까?"
" ~~~~~~~~~ "
그녀는 계속 잠자코 있다.
"남들은 이런 것을 불륜이라 하겠지...?
그리고 나를 가리켜 약혼자를 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은
파렴치한 남자라고 다들 욕을 하겠지..?"
"오빠!"
그녀가 입을 열었다.
"사실 나와 오빠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오빠 약혼자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오빠가 내 처녀를 가진 남자고
나에게 있어서 오빠는 내 애인은 아니어도 연인이라고 하겠죠!
만약, 오빠의 약혼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와 오빠의 관계는
너무나 당연하고 오히려 아름다운 사이가 아닐까요?"
그렇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남녀관계는 어떠한 관계인가? 또 누가 먼저 맺어졌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나와 다영이는 아직 성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결혼할 사이이며, 희영이와의 관계는
나중에 서로가 헤어질 것을 감수하면서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으니
묘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거기에다가 희영이는 숫처녀였는데..!
또, 오늘도 나는 희영이와 오랜만에 만나면서 객실을 예약했는데
그 자리에서 희영이는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녀도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잘 알면서도......!
내가 그냥 희영이를 돌려보내려 했다면 희영이는 여자의 입장에서
같이 밤을 지내고 싶다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서운해 할 것이다..!
아까 객실을 예약하고 지금 이렇게 나와 있는 시간을 그녀는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것이 여자의 마음인가 보다!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아무 것도 아냐?"
"오빠는 오빠 약혼자를 끔찍이 사랑하나 봐?"
"응! 내 목숨만큼이나..!"
"어머! 목숨만큼이나 사랑한다고?"
"응! 그러니까 결혼하기로 했지!"
그녀의 얼굴표정이 어둡다.
"오빠!"
"응!"
"이런 거 물어 봐도 돼?"
"어떤 거?"
"오빠는 나를 얼마나 사랑해? 그 여자만큼?"
"곤란한 질문이다. 이것만은 분명해! 너도 내 약혼자
못지 않게 사랑한다는 것을...!"
"호호호! 그래도 그 여자가 더 좋은가 봐?
아뭏튼 말이라도 고마워! 오빠!
오빠가 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나도 알아!
어떤 남자가 오빠 같은 입장에서 나한테 이렇게
대해 주겠어?"
"희영아!"
"응!"
"만약, 이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응! 내가 너와 내 약혼녀 모두를 데리고 살수만 있다면...?"
" 호호호호! 호호호호! "
그녀가 갑자기 허리를 잡고 웃는다.
한참 후에,
"오빠! 오빠도 여자를 많이 밝히나 봐?"
"얘는!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 내 능력이 닿는 한도 내에서
다 데리고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 호호호호! 오빠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
"그럼! 말은 안 되는 소리다!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그러나, 지금 같이 너도 아깝고 내 약혼자를 버릴 수도
없는 입장에서는 둘 다 데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오빠는 여자들이 질투가 얼마나 심한데...!
하여튼, 호호호! 여자가 그렇게 좋아?"
"여자 싫어하는 남자 어디 있니? 그것도 이쁜 여자를...!"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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