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green>green</font> > green의 6월 정출기 #2完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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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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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 green > green의 6월 정출기 #2完 : 낚시사랑

대편성이 거의 끝나고 주변을 살피니 앞에는 9~10미터 전방에 잘 꾸며진 인공 섬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시바님은 바로 나의 좌측에 앉았고 노털고문님은 아시바님의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몇년 전 이곳을 자주 다닐 때의 포인트라며 내 자리에서는 긴 대에 바닥잉어라도 노릴 수 있는 자리라고 한다.


대편성이 끝났으니 이제는 미끼를 챙길 시간, 미끼라...


양어장의 미끼는 단연 어분이 우선인데 지난 번 청평댐에 갔을 때 남은 것을 쓰면 되지만 글쎄, 오늘 밤을 넘길지.


그리고 아차! 낚시의 전천후 기본미끼인 지렁이를 사오지 않았구나.


하긴 집에서 출발하여 여기 오는동안 낚시점을 들르지 않았으니...


어떻게 알고 아시바님이 어분을 사러갔다 오는 길에 고맙게도 지렁이를 한통 사다 주신다.


양어장에는 떡밥을 갤 수 잇도록 플라스틱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어분에 떡밥을 조금 섞어 약간 묽은 듯 하게 반죽을 해 놓았고 역시 먼저 쓰고 남은 구루텐 한봉을 개어 아시바님과 나누었다.




핸드폰이 울린다, 6호바늘지부장님이다.


건너편에서 손짓을 하며 전화를 하는 모습이 이내 내 눈에 들어온다.


아침 9시30분에 금.한선배님과 함께 도착하여 지금까지 잉어, 붕어 각 한 수씩 해 놓고 입질 뚝이란다.


각 자리마다 설치되어있는 개인용 천막 때문에 낚시대를 휘두르지 못하니 앞치기로 던져 넣어야 했다.


아시는 분도 있지만 나의 낚시대는 3.0칸대까지는 모두 20여년 전에 구입한 글라스롯드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가 굵고 무거워 특히 앞치기에는 능숙치 못하다.


거기에 내가 누구인가? 낚시에 관한 한 모든 것이 만년초보 아닌가?ㅎㅎㅎ


그러니 앞치기가 제대로 될리가 없어 다섯 번 던지면 세번정도 성공하는 정도.


양어장의 미끼 달린 낚시바늘 안착지점은 지름 20센티미터 안에 들어가야 한다던데 아직, 아니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이라던데 이곳의 물빛은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이름모를 치어들이 죽은 시체로 가끔 물위를 떠 다니고 있고 바닥에서 물위로 간혹 거품이 솟기도 한다.


그 거품은 바닥에서 썩어가는 유기물질에 의한 것이라는데...


그렇지, 지금도 바닥에서는 켜켜로 쌓인 밑밥과 미끼가 썩어가고 있겠지.




그런데 이상한 입질이 온다.


잔챙이의 입질인가? 미끼를 먹지않는 잉어의 입질인가? 분간을 할 수 없다.


그러다가 잠잠해지기도 하고...


그 와중에 두세마디 잠깐 찌톱을 올렸다 내리는 입질도 감지되었다.


아! 저것이 시원하지 않다는 잉어의 입질 아닐까?


일단 그 입질을 잉어의 입질로 판단했다.


조사의 예감은 뭔가 다르다.


직접 낚지는 못해도 현장에서의 오랜동안 눈으로 귀로 보고 듣는 체험때문이리라.


그러기를 또 한차례, 2.5칸대의 찌가 두세마디 솟는다.


더 기다릴 필요도 없이 낚시대를 챘다.


아까 두어번의 입질을 보니 두세마디 오르는 것이 모두였기 때문...


걸렸다! 뭔가 둔중한 것이 걸리긴 걸는데 힘깨나 쓰는 것을 보니 분명 잉어인듯 싶었다.ㅎㅎㅎ 제법 큰놈인 것 같다.


그래, 양어장 아니면 내가 어디서 이렇게 큰 놈을 걸어 보겠는가?


옆 자리에서 아시바님이 뜰채를 가지고 와 제압 당하는 잉어의 머릿부분부터 넣어 뜰채로 건져냈다.




이 때의 시각이 오후 3시 20분...


뜰채로 건져낸 잉어, 두자는 안돼도 자반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바늘이 잉어의 코에 정확히 꽂혀 있었다.


제대로 코에 꿴 바늘을 빼고 나서야 바늘의 목줄이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마나 힘을 썼으면 목줄이...뜰채 안에서의 몸부림 때문에 목줄이 끊어진 것 같았다.


하마트면 뜰채에 담기 전에 목줄이 끊어져 놓칠뻔 했군!


옆 자리의 아시바님과 노털고문님의 부러움(?)을 한눈으로 느끼며 목줄이 끊어진 2.5칸대의 바늘을 새걸로 바꾸어 달아 다시 던져넣었다.


그리고 담배 한 모금...


이 때까지 아직 비어 있던 오른 쪽 자리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고개를 돌려 보니 여자를 포함한 50대의 몇몇분이 낚시대를 설치하고 뒷편에서는 깔판을 깔며 소란을 피운다.


이런... 조용했던 분위기도 이젠 끝이로구나!


그런데 갈수록 가관이다.


인원은 7~8명씩이나 되는데 낚시를 하는 사람은 혼자라니...?


오늘이 이 사람들의 곗날인지 몰라도 낚시대 하나 걸어 놓고 먹고 마시며 떠들러 양어장에 온 것이 아닌가?




도저히 보고 넘길 일이 아니었다.


당장 나 자신과 근처의 조사님들 모두에게 피해 주는 행위 아닌가?


옆의 아시바님과 의견을 모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저 행동들은 잘못된 행동이고 그것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낚시터의 관리자인 사장님일 것이다.


그 길로 관리실에 가서 사장님을 만나 뵈었다.


사장님은 인심이 후하게 생긴 분이었는데 내 사정얘기를 듣고 즉시 현장확인을 하시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그 분들을 설득하고 타이르셨다.


그 분들은 투덜투덜 하시면서도 사장님의 말을 들어주셨다.


20여분이 지나서 그 분들은 모두 낚시터를 떠나셨다.


자리를 시작하기 전에 사장님이 오셨으니 망정이지 만일 그 분들의 술판이 시작되고 나서 사장님이 오셨다면 분명히 고성이 오고 갓을 것이다.


조용해진 옆 자리를 의식하며 한편으로 내가 너무했나 싶은 마음에 낚시터에서 퇴장명령을 받은 아까 그 분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래도 내 시선은 앞의 까딱거리는 찌에 꽂혀있는데 이번에도 2.5칸대의 2~3마디 찌올림이 내 눈에 들어왔다.


맞아! 바로 이 순간이야, 누가 양어장의 입질이 까다롭다고 했는가?


낚시대를 채니 또 한번 둔중한 느낌이 손 끝에 전해온다.


이번에도 역시 옆자리의 아시바님이 기꺼이 나의 뜰채맨(?)이 되어 주었다.




이 때의 시각이 오후 4시 10분...50분 만에 또 한 마리를 걸어낸 것이다.


물 밖으로 나온 잉어는 아까의 크기보다 조금 더 큰듯 싶었다.


그러나 계측은 해 보지 않았다.


어차피 양어장의 잉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새로 오신 5짜 장박사선배님이 노털고문님의 옆에 자리를 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꾼선배님이 피닉스님과 함께 오셨고 이처사님의 모습이 보였다.


대단하신 이처사님, 낚랑이 있는 곳에 이처사님이 있다!!!


또 팔방미인님의 모습도 눈에 띄고...


오후 7시 30분경 식사를 위해 강남지부원들이 모두 식당에 모였다.


식사도 식사이지만 6월의 정기모임 겸한 모임이라 식사 후에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식사 후의 회의에서 느꼈던 생각이었지만 모든 강남님들의 지부사랑과 선후배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 모임이었다.


식사 때 조황을 물어보니 그렇게 잘 나오는 곳은 없는 모양이었다.




저수지나 양어장의 물고기들은 낚시꾼들이 몰리는 토요일을 정확히 분별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가 보다.


어느 낚시터 치고 토요일 밤의 조황이 평일 밤보다 좋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다.


하긴... 그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고 보면 어쩌면 그것 쯤은 초능력이 아니라 본능인지 모른다.


회의가 끝난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왔으나 대를 끌고 들어가기 커녕은 찌가 그자리에서 요지부동이다.


이럴 수가... 아무리 양어장이라지만 이렇게 입질이 멎을 수가...


그렇게 멎은 입질은 양어장측에서 물고기를 차로 실어 와 큰 통으로 몇통씩 풀어도 변함이 없었다.


양어장의 물고기는 밤잠을 안자고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알아주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그렇게 입질이 끊긴 채 날밤을 새고 일요일 새벽 새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는 어제 집에 가셨던 몇몇님들이 다시 낚시터로 돌아 오고 아침에도 입질이 변함 없는 가운데 바쁜 님들부터 하나 둘씩 낚시터를 떠난다.


입질이라도 있으면 낚시를 더 하겠는데 모두들 입질이 없으니 이내 흥미를 잃은 모양이다.


10시경 거의 모든 분들이 낚시터를 떠났고 나와 아시바님도 미련없이 대를 접었다.


건너 편에 건너 가 떠날 줄 모르고 더 하시겠다는 금.한선배님께 인사를 나누고 이내 낚시터를 떠났다.




낚랑 가입후 처음 해 본 양어장에서의 낚시...


비록 조과는 잉어 두마리에 그쳤지만 이번 양어장에서의 낚시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장마를 피해... 그리고 정모를 함께 갖기 위해 했던 강남지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번 양어장 낚시에서의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18년 전 양어장 처음 출입 후 양어장에서 몇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콤플렉스를 일거에 깨뜨린 쾌거였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양어장 출입은 다시 하지 않겠지만 어쩌다 출조를 한다 해도 과거처럼 꽝조사가 되지는 않을 자신이 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양어장의 찌놀림 감지하는 요령을 이번 정출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엇다.


6웡 정출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 달 후인 7월 정출이 벌써 기다려진다.


그 때는 온 저수지에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넘쳐있으리라.


그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의 자태는 더욱 고와졌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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