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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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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지 인 > 황진이와 연인들 - 1 (벽계수편)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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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는 조선시대의 시인이자·명기(名妓)로 일명 진랑(眞娘)이며 기명(妓名) 명월(明月)이다.
개성에서 중종 때 진사(進士)의 서녀(庶女)로 태어났으나,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고 시(詩)·서(書)·음률(音律)에 뛰어났으며, 출중한 용모로 더욱 유명하였다.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화담선생의 제자기 되어 道人의 경지에 까지 ...
15세 무렵에 동네 총각이 자기를 연모하다가 상사병(相思病)으로 죽자 기계(妓界)에 투신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많은 문인(文人)·명사들과 교유하며 탁월한 시재(詩才)와 용모로 그들을 매혹시켰다.
황진이가 한때 장안에 명성이 자자하였 때였다.
시인, 문인, 왕족인 벽계수(碧溪守)는 지조와 행실이 있다하여 스스로 천하정남(天下貞南) 이라 일컬었다
항상 말하기를 『사람들이 한 번 황진이를 보면 모두 현혹된다.
내가 만일 당하게 된다면 현혹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드시 쫓아 버릴 것이다』하였다.
때는 늦가을, 황진이가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유인 해 왔다.
벽계수가 나귀를 타고 달밤에 송악산 만월대에 이르니, 소복 차림한 미인(황진이)이 벽계수를 쳐다보며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 간들 어떠리
이 노래를 부르는 지라, 내려다보니
달 아래 한 송이 요염한 꽃을 대하고, 또 그 목소리는 마치 꾀꼬리가 봄 수풀에서 지저귀고 봉황이 구소(九 )에서 우는 것 같음을 들으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심취(心醉)해서 나 귀 등에서 내렸다.
이때 황진이가 말하기를 『왜 나를 쫓아내지 않으세요?』하니, 벽계수가 크게 부끄러워했다.
벽계수 마음이 황홀하여 자신도 모르게 나귀등에서 내렸다 하여,
이 노래를 벽계수 낙마곡이라 부른다.
푸른 산 속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 빨리 흘러간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며, 한번바다로 나아가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쉬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였다.
명월은 자신의 자를 인용 한 것이며 수(守)는 수(水)로 대신했으니 즉경(卽景)을 그대로 노래로 읊긴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재치인가
여기서청산은 영원히 변함없는 자연을 나타내며, 벽계수는 순간순간 쉬지 않고 변해가는 인간의 삶을 뜻한다.
한 번 늙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잠시라도 영원을 간직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자조적인 노래이다.
벽계수 와 명월을 이창곤과 황진이로 볼 경우에는 이 시조에 얽혀서 전하는 일화의 내용처럼 황진이가 이창곤의 근엄함을 꺾고 그를 자신의 애인으로 삼고자 지어 부른 노래로 볼 수 있으나,
이 둘을 자연물로 볼 경우에는 벽계수를 유한한 인간 존재로 보아 인생의 유한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여 살아 있는 동안 삶을 즐기는 것은 어떻겠느 냐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詠半月 영반월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愁擲壁空虛 수척벽공허
누가 곤륜산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직녀는 견우님 떠나신 뒤에 시름하며 허공에 던져두었네
황진이는 이후 수없이 많은 남정네의 가슴에 크나큰 사랑의 화신으로 자리잡게된다.
-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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