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의속삭임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물결의속삭임 |
 |
|
 |
|
|
|
|
|
|
|
제목
|
l |
천 지 인 >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에서' 遊戱坐(유희좌)의 보살상 : 낚시사랑 |
|
|
|
몇 해전 유흥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이 나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 책으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깊이를 탐구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의 것에 얼마나 무지했던가.
이런 계기로 작은 조각상 하나라도 올바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본적인 지식과 유물의 내용,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에서 遊戱坐(유희좌)의 보살상에대한 부분을 소개 하고자 한다.
遊戱坐(유희좌)의 보살상
"나는 처음으로 조화적 이상미라는 것을 보았다.
그날 내게 다가오는 석불사 석굴의 조각은 맹목적 보편성을 드러내는 아카데미즘이 아니었다.
신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간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절대자의 기품이 강하였다.
엄숙하다고 하다고 말하기엔 온화하고, 인자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엄했다.
젊다고 생각하려니 너무 의젓하고 노숙하다고 말하기엔 너무 탄력이 있었다.
남성으로 보려하니 풍염하고 여성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건장하였다.
그리하여 혹자는 "아버지라고 보려하니 너무 자비롭고 어머니라고 보려하니 너무 엄격하다."는 말도 생각났고 이 세상의 질서와 평화가 저 한 몸에 있다는 말도 생각난다.
- 중 략 -
고개를 들어 감실의 諸像(제상)을 둘러보니 지장보살은 의젓하고
유마거사는 열변을 토하는데 遊戱坐(유희좌)로 몸을 비틀고서
무릎에 턱을괸 어여쁜 보살은 상기도 조는 듯 눈을 내리고 있다.
그 아련한 분위기에 나는 오랫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었다.
그저 종교와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지고의 최미라는 딱딱하고 의례적인 정의이상 내릴 수 없었다.
내가 "보지 않은 자는 보지 않아서 말할 수 없고, 본 자는 보아서 말 할 수 없다"고 한 것은 그때의 경험이었다.
내가 의도적으로 거부했던 어떤 이상주의, 고전주의 미학에 내가 휘어 잡히고 마는 순간을 느꼈다.
나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게 아무런 가식 없이 다가오는 미적 체험이라면 내가 굳이 아니라고 우길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고전의 심연으로 내려가 더 깊은 미의 철리를 배워야 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
그때 내게 생각나는 한 구절이의 경구가 있었다.
고유섭선생이"우리는 고대미술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서 던진 미술사적 화두였다.
종소리는 때리는 자의 힘만큼만(에 응분하여) 울려지나니.... "
이 유희자의 보살상을 보면 종교를 떠난 너무나 인간적인 면이 베어있다.
고뇌와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인간적인 따분하고 지리한 자세인듯하나 표정은 너무도 無念(무념)하다.
이때껏 어디에도 이렇게 자유스런 자세랄까, 자태랄까 아무튼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유교수는 이 글에 앞서
팔등신의 늘씬한 몸매의 문수, 보현, 제석천, 범천이 앏은 돋을새김으로 환상적, 이상주의적 자태를 보여주며,
11면 관음 보살은 미스 통일 신라로석면을 뛰어 나올 듯한 자세로 다가온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문화 유산이 많다.
우리는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일이 많았다.
우리의 문화 유산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작은 탑 하나를 만나더라도 그 탑을 만든 석공의 마음을 읽고
그 느낌으로 감상해 본다면 어떨까 ?
자연과 문화 유산은 별개의 것이 아니며 하나로 동화되어 그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 천년간 지켜온 이 땅이 곧 우리의 훌륭한 문화 유산인 것이므로 자연이 훼손되면 문화 유산 역시 빛을 잃는다.
그런데 문화 유산을 보호한다고 유물 주위의 모든 것을 밀어내고 관광로를 뚫는다고 나무를 밀어내고,
산을 깎아 내고 어느 탑이건 울타리로 둘러싸이지 않은 것이 없고, 어느 절이 건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 없다.
조상의 문화유산이 이제는 사찰이나 지방 자치 단체의 수입원으로만 취급하고 진정한 문화유산의 계승 발전과 그 정신을 본받을 엄두조차....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은 문화 유산에 국한된 말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일들이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 합 장 -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
|
|
알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