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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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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돌돌 굴러 다니녀도 맛있던 보리밥.
시커멓게 타서 뻣뻣해진 껍질 벗겨 먹던 군감자.
궁금한 입맛을 채워주던 군것질 누룽지.
털털 버스가 뽀얗게 먼지 일으키는 비포장 길.
예사로 추위와 더위와 싸우며 걷던 일,이십리 길
손에 잡히지도 않는 몽당 연필
툭툭 걸려 걸핏하면 찢어지며 갱지에 쓴 글.
지우개 라기 보다는 종이를 뜯어 버리는 고무 덩어리.
밤송이 하나 제대로 못 밣는 검정 고무신.
비슷하기라도 하면 한짝이 된 양말.
벌레는 먹었지만 뚝 따서 슬슬 문지르고 먹던 과일.
세수하고 마른 목도 축이던 계곡 물.
간신히 잡혀 지직 거리는 소리도 거슬리지 않던 라디오.
모기를 죽이지도 못하는 모깃불.
유일한 외상 약이었던 장독대 된장.
한덩어리에서 달다 못해 쓴만 까지 나는 얼음과자.
결코 일회용이 아니었던 농짝에 붙은 껌.
노동의 댓가 보다 작았던 간식거리 칡.
등껍질 단단해 질 때 기다렸다가 아궁이에 구워 먹던 가재.
누런 논을 헤집고 다니며 버들 강아지 풀에 꿰어든 메뚜기.
저녁 무렵이면 마을에 뽀얗게 깔리는 장작 연기.
해진 뒤 멀리서 들리는 멍멍이 소리와 새벽 닭 소리.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이 답답하면 할 수록
새록새록 생각나는 것 들입니다.
이심전심 이라고 합니까?
선배님 말씀 처럼 가을을 타서 인가요?
실로 오랫만에 거론 된 닉들 만으로도 정겨움이 느껴 집니다.
어제 선배님 글 보고 까딸에 계시는 쏭선배님께
몇자 글을 보내드렸더니 기억 속에 묻어 있던 글로
반가운 답장을 보내 오셨더군요.
조만간 고이 숨겨둔 오봉을 속 주머니에 챙겨 올라가
그리운 님들 양어장에서라도 함 뵙지요.
=== 작지만 넉넉했던 오두막이 생각나는 가을 문턱에서 가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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