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지 인 > 짝을 이룬 사랑, 그리고...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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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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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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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 천 지 인 > 짝을 이룬 사랑, 그리고... : 낚시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기 위해


평생를 두 마리가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살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비목의 사랑을 이룬다면 어찌 죽음을 마다하리"


得成比目 何辭死


이렇게 당나라 詩人 노조린(盧照 )은 읊었다.




또한 비익조와 연리지가 생각나게 하는 詩이다.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하늘에 있어서는 원컨대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원컨대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라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이 한(恨)은 끝내 끊일 날이 없겠다네.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




날개가 하나씩인 새 두 마리가 합하여야 두 날개를 갖추게 되어 날 수 있다는 새가 비익조(比翼鳥)이고,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있다는 것이 연리지(連理枝)이다.




"봄이라 꽃 피는 밤 달빛마져 고운데


내 시름 그지없어 나이조차 모르겠네.


한스러워라. 이 몸이 비익조나 된다면


푸른 하늘에 쌍쌍이 춤추고 놀련만" < 매월당 - 금오신화 중에서>




풍병에 걸린 노조린은 비목처럼 사랑을 누리고 산다면


신선도 부러워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랑은 짝을 이룬다고 했던가 ? 짝없는 사랑은 그만큼 허망한 것이 아닐는지 -


매월당도 비익조처럼 시랑으로 살아가는 삶을 그리워한다.


비록 부족하고 힘들지라도 그짝과 어울림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류시화 시인의 詩 하나를 더 감상 해보자.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언어속에 언어만 있는 게 아니다.


작품 속에는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도 수없이 많은 작품은 있다.


그것이 단지 보존이 되지 않았다는 차이는 있지만 -




언젠가 巨 鼎(이목일)과 그의 화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닭 이야기가 나와


巨 鼎이 말했다 "내가 닭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닭이 나를 보고 있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


내가 작품을 보고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나를 보고있다.


내가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나를 보고 있다. 하는 식으로


대상의 주체와 객체를 바꿔보는 맛과 의미...




작가의 작품은 그 결과만을 두고 평하고 느끼며, 그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작품의 내면은 과정이며 그 생활이다.


그 순간 순간이 전위예술처럼 시간과 공간 속으로 각인 되어 멀어져 갈 뿐이다.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는 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짝이 있어도 짝만 있는 게 아니다.


詩속에 詩만 있는 것도 아니다.




-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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