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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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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언제부터인가... 나는 윤동주님의 < 편지 >의 첫구절인
이 문장을 혼자 읖조리는 버릇이 생겼다.
비 오는날... 향기 진한 차 한잔을 감싸쥐고
창가에 기대어... 촉촉히 젖은 거리,
어쩐지 다른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 남의 창,
또 어디론가로 어디론가로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비 개인 오후...맑은 대지에 싱그런 풀잎들,
푸른 빛 높은 하늘에 하얗게 떠가는 구름 몇점,
가다가 문득 멈추어 선 골목길에서...
고개들어 그 하늘을 바라보며....
늦은 밤, 침대 곁 스텐드를 끄고 자리에 누워
두 눈을 감고... 또 하루를 살아낸 육신의,
그리고 마음의 고달픔도 함께 누이고...
편안히 젖어오는 그 어둠을 향해...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잠을 청하듯...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긴긴 사연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 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그리고 이불을 감싸쥐고 돌아 누우면...
어느새...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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