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모 > 꼬까리가 밤낚시 혼자 안하는 이유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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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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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
조회 : 1,143 / 추천 : 0      

제목 l 베레모 > 꼬까리가 밤낚시 혼자 안하는 이유 : 낚시사랑

낚랑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꼬까리님의 글입니다(잼있어서 퍼왔습니다.)

작년 가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방출장을 갔었는데 일이 일찍 끝난 관계로 그 읍내를 구경할겸 차로 돌다가 우연히 시골같은 동네에 접어들어 양어장 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도 양어장이 있구나 싶어 호기심으로 비포장된 길을 굽이굽이 양어장 간판을 따라 2킬로 정도 들어가니 조그마한 양어장이 있더군요

주위엔 집들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산기슭 밑으로 관리실 같은 콘테이너박스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찾아 볼수 없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60정도 되어 보이는 노인 한분이 계시는데 아주 다정스런 눈빛으로 인사를 하더군요

잠시 구경 왔다고 하고는 양어장을 둘러 보았더니 평일이라서 그런지 낚시 하는 사람은 한명도 안보이고 물속에서는 붕어인지 잉어인지

무쟈게 많이 뛰어 놀구 있더라구요

노인분 한테 입어료를 물어보니 평일은 15,000원이고 주말은 20,000 이라더군요

왠 떡인가 싶어 15,000원을 내고 차에서 낚시가방을 꺼내 산기슭 밑에 외진데로 자리를 잡아 낚시대를 담갔습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그런지 두어번 떡밥질에 커다란 붕어들이 걸려 올라오는데 케미를 꺽기까지 약 두시간만에 15수 정도를 하였지요

해가지고 입질이 끊어지더니 저녁식사를 못한 관계로 약간 시장해 지더군요

렌턴도 갖고올겸 차를 주차시킨 콘테에이너 관리소까지 어두 컴컴한 길을 더듬어가며 관리소를 향했습니다

어두워서 그런지 꽤 멀다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배도 고프고 해서 일단 갔지요

관리소에 들어서니 노인분이 어케 알았는지 라면을 끓이고 계시더군요

식사라고는 라면밖에는 없고 제가 낚시대를 잠시 걷어내는걸 보구 라면 물을 올려났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해요

그 어두운 곳에서 제가 어떻게 낚시대를 걷는걸 알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라면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 노인분이 하시는 말씀이 밤11시쯤부터는 대어들이 나오니 입질이 약할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에 귀가 쫑긋해져 얼른 라면을 먹고 차에가서 렌턴과 떡밥을 더 들고 제자리로 갔습니다

건전지가 다 되었는지 렌턴 빛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리로 돌아가 떡밥을 많이 개어 놓고 조용히 찌만 응시하기를 약 한시간?

살짝 물속으로 들어가는 케미꽂은 찌톱을 보며 챔질을 했는데.... 아니!, 이게 왠걸..... 돌에 걸린듯한 느낌과 함께 낚싯대 초릿대 부분이

물속으로 딸려 들어가지 뭡니까!

세상에나!!!!!

결국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목줄과 함께 그 넘 얼굴도 구경 못하고 떨어 뜨렸습니다


바늘을 다시 달고 또 20분쯤 지났는데 역시 또 떨어드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분명 엄청난 고길 거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꼭 건져 내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다시 바늘을 달고 20여분.........

우쒸!

이번엔 찌고무 부분에 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증말로 열받대요!!!!!@%#^$#%$@&

그 한밤중에 낚시줄을 다시 멜 생각을 하니 깝깝 하더라구요

어떡하겠습니까????

그래도 줄을 메야지.......

한참 줄을 메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오는 발자욱 소릴 들었습니다

옆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왔는지 한 40정도 중반에 남자가 와 있지 뭡니까?

월메나 놀랬는지........


그 남자는 미쳐 미끼를 못사왔다고 미안하지만 떡밥좀 나눠 달라고 해서 내가 개어 놓은 떡밥 1/3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리고 받아둔 떡밥을 갖고 산 밑의 어두운 곳으로 가더군요


줄을 다 멘 저는 다시 제자리에 떡밥을 달아 던졌지요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도록 입질 한번 없더라구요

따분 하기도 하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한번 펴고 건너편 그 남자를 쳐다 보았는데 케미 불빛도 안보이고 전혀 인기척이 없는것 같아

아마도 차에서 자는가 보다 싶은 생각에 그냥 다시 낚시를 계속 했습니다

자정이 좀 지났을까???

소변이 마려워서 뒤로 돌아 열심히(?) 오줌발을 시원하게(ㅋㅋㅋㅋ)갈기고 있는데........

어머나!!!!!

그 남자가 어느새 옆에 또 와 있는거에요!

정말로 머리가 쭈뼛해질 정도로 놀래서 악!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지 뭡니까!


저는 " 아저씨 놀랬자너요! " 하면서 웃음어린 농담조로 좀 잡았냐고 물었지요

그는 한마리도 못잡았다고 하면서 떡밥을 좀 더 달라고 부탁하길래 아예 쓰다 남은 떡밥을 봉지채로 주었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게 오천원짜리 지폐 한장을 주더군요

저는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막무가내 오천원짜리 지폐를 제 낚시 가방에 억지로 넣어놓고 바로 일어나 가더라구요

가을이라 그런지 귀뚜라미 벌레 울음소리에 그의 발자욱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정이 지나 2시쯤 되었는데 입질은 없고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며 제 어깨와 가방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도 제 뒤로는 큰 나무가 한그루 있어서 그렇게 많이 젖지는 않았고 아무래도 혹시 몰라 파라솔이 있어야 겠기에 다시 차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컨테이너 관리소도 불이꺼져 있고 빗발은 점점 굵어 지는데 안되겠다 싶어

아침 새벽에 다시 하기로 하고 낚시가방만 갖고와서 차에서 잠을 잤습니다



어느새 동이텄는지 자동차밖은 이미 훤하게 밝아 있었고 가운데 양어장 물위에는 하얀 물안개로 10미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꼭 구름속에 갖힌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보니 어제 드려놓았던 낚시대는 그대로 저를 반겨주듯이 물방울이 맺혀 있는채로 꼭 그림동화속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기까지 약10여수를 아주 재미있게 낚시를 하고 저는 철수 준비를 하기 위해 가방을 가지러 차에 갔습니다


언제 일어나셨는지 노인분은 빗자루질을 하고 계셨는데

다가 오는 나를 보면서 많이 잡았냐고 묻더군요

저는 밤에 꽝치고 오히려 새벽녘에 입질을 봤다고 했지요

그리곤......

어젯밤에 오신 남자분은 많이 잡았냐고 노인분한테 물어보니.......




노인양반 하시는 말씀이

" 뭔소리여! 어제 당신밖에 없었는디....."



" 아니에요! 어젯밤에 저 한테 떡밥을 두번씩이나 얻어 갔는대요! "

" 그리고는 고맙다고 저한테 오천원을 주고 가더라닌깐요.... 자! 보세요! " 하면서 나는 그 남자가 집어넣어준 낚시가방을 열어 보였다


헉!

헉!

헉! 헉!


오천원은 온데간데 없고 찌푸라기 한뭉땡이가 들어 있지 뭡니까??????????? @#%$#%$@#$^#%@^%$#


정말로 머리가 서고 오금이 질린다는 말을 몸소 체험 했습니다!


저는 낚시대를 챙기러 제자리로 갔는데 ........


세상에나!!!


제 뒤에 있던 큰 나무 한그루 뒤로 10 여미터 떨어진 곳에 비석도 없는 무덤 하나가 있지 뭡니까!!


띠~발 !

저는 그날 이후로 밤낚시는 절~대루 혼자 안갑니다! 아주 절~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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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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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꼬까리가 밤낚시 혼자 안하는 이유 (2)베레모1,143
1쏭성 힘내세요베레모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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