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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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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는도중
" 아무래두 밥통 새루사야게따 "
" 그래여?...사오께여... " ( 이구...음는살림 거덜나네... )
" 모할라구 사와? "
" 바꼬야 댄다믄서? "
" 인터네루 사믄 대자너 "
앗 깜작이야~!!!!!
우리 논눼께서 지금 인터넷을 말씀하시는건가?
" 몰루 산다구여? "
" 인터네~에...컴뿌타에서 인터네루 사라구...그러믄 더싸대...넌 맨날 컴
뿌타치면서 인테네두 모르니? "
나요?...밥숟가락 놓칠뻔 했다구요.
세상에나...팔순 논눼가 인터넷을 아신다니...
" 엄마...인터네...누가 가르쳐조써? "
" 테레비보믄 다 나와...난 연속끅 두개하구 뉴스보자너... "
그랬습니다.
우리 논눼는 아침저녁 일일연속극 팬입니다.
그리고 9시뉴스 팬이구요.
얼마나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지 정치토론하는 프로만 있으면
어찌 알고 보시는지 참 신기할 정돕니다.
요즘 우리 논눼걱정은 북한의 핵무기에 쏠려있지요.
" 김정일이가 즈이 아부지부더 더 나쁜놈잉가바...절머서 그렁가?
즌쟁나믄 큰일인데... "
" 나믄 나는거지 모가 무서워 엄마가? "
" 나야 다 사러찌만 자식들이 문제지... "
어느 부모님이든 항상 자식걱정입니다.
" 엄마 테레비 재미써여? "
" 연속끅만 두게보믄 땡이야...다 모순이거든... "
허걱~!
모순???
이럴쑤가...난 도저히 밥을 더이상 먹을수가 없습니다.
우리논눼가 이리도 신기해 보이다니...
" 엄마...모순이 또 모야?????? "
" 모순두 모르니?...애들이 보믄 안대는거를 테레비서는 하구이짜나
그러니까 그게 모순이지 바보야... "
" @@@@@@@@@@@@@@@@@@@@ "
첨엔 논눼의 해석이 무슨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논눼의 해석이 바루 정답이었습니다.
아~!
장한 나의 어머니...
스스로 터득한 어려운 낱말...모순...
" 얘...황당이라는건 무슨뜻이니?...놀랬다는거니? "
정말이지 내가 황당할 지경입니다.
국어대사전...필요없습니다.
우리논눼처럼 열심히 세상을 살다보면 체험으로 느껴지는 낱말들이
가장 현실적인, 살아있는 국어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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