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물결의속삭임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물결의속삭임 |
 |
|
 |
|
귀신이요? 사람이요?
낚시꾼들에게 있어 여름날씨는 믿을 것이 못된다.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대기 일쑤다.
한낮에는 찜통처럼 무덥다가도 밤에는 초겨울 날씨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북쪽에 있는 파로호와 소양호처럼 넓고 산이 높은 인공호수의 특징이기도 하다.
양구군 양구면 공수리 파로호 상류에서 있었던 일이다.
함께가기로 철썩같이 약속했던 친구녀석이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오기로 혼자서 낚시를 떠났다.
아주 외진 벼랑밑에 자리를 잡았다.
밤12시가 다 되도록 입질이 없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렸다.
바람과 비는 점점 폭풍과 폭우로 변했다. 낚싯대가 날아가고 천막이 무너졌다.
나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너무나 추워서 견딜수 없었다.
나는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산허리를 돌아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돌뿌리에 채이고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찔리면서 한시간쯤 헤매다가 겨우 낡은 집 한채를 발견했다.
시골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상여집이었다.
기분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상황으로는 그런 것을 가릴 사정이 아니었다.
다 낡은 송판때기 문짝을 열고 들어갔다.
플래시 라이트로 비춰본 광경은 영낙없이 괴기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똑같았다. 아주 섬칫하고 으시시했다.
상여를 대충 분해하여 쌓아놓고 울긋불긋한 천이 너저분하게 걸려있어 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나는 휘발유 버너를 켜놓고 옷을 벗어 상여위에 널어놨다.
팬티바람에 앉아서 버너불로 몸을 녹이다 깜박 잠이 들었다.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동이 훤하게 트고 있었다. 나는 상여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에그머니!" 하면서 아낙네가 땅바닥에 주저 앉는다.
함께 가던 사내는 지게작대기를 치켜들면서 "당신 귀신이요? 사람이요?" 잔뜩 겁을 먹는다.
장발이 멋으로 유행하던 때여서 유난히 긴 내 산발머리와 팬티바람인 몰골을 보고 놀랬던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은 그 부부는 청자담배를 한개비 권하면서 "밤에 귀신이 안나옵니까?"
혀를 끌끌 찼다.
(낚시꾼시인, 수필가, 강원도예총회장, 배동욱님 글)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20 | | " 경찰서 갈래 돈줄래" (4) | | 초이랑 | | 1,368 | | | | 19 | | 야루짱 잉어 (4) | | 초이랑 | | 1,106 | | | | 18 | | "터줏대감을 알아보네요" (2) | | 초이랑 | | 806 | | | | 17 | | 김운용씨 에게 보내는 공개장 (글. 배동욱) (5) | | 초이랑 | | 1,008 | | | | 16 | | " 대물잉어와 목숨을 바꾼사나이 " (4) | | 초이랑 | | 1,714 | | | | 15 | | " 낚시터의 도끼사건 " (7) | | 초이랑 | | 1,324 | | | | 14 | | "붕어 밥상 차려놨습니다." | | 초이랑 | | 1,816 | | | | 13 | | 잉어 스물두마리와 소주 스물 두병 (4) | | 초이랑 | | 1,101 | | | | 12 | | " 가짜검사와 진짜 낚시꾼 " (3) | | 초이랑 | | 1,328 | | | | 11 | | " 억세게 재수 없던 날 " (2) | | 초이랑 | | 1,090 | | | | 10 | | " 귀신이요? 사람이요? " | | 초이랑 | | 859 | | | | 9 | | "속옷때문에 생긴 오해" | | 초이랑 | | 1,257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