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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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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유혹..
감각없는 시선
일그러지고 피곤한 표정...
세상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복잡 미묘한지
괜한 상념으로 자신을 묶어둘 필요는 없다
아침 먹구 일하구
점심 먹구 졸구
저녁먹구 두리번거리구
그런대로 어울리다가 마지못해 술한잔 하고 퍼질러 자면
그만인 세상...
그래도
생활이 온 하루를 지배할 때에도
난 결코 내 속마음을 내보인적이 없다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둥글게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 살기 위해서라도
꼭꼭 마음의빗장 걸어잠구고 감정을 가다듬어야 한다
하늘이 누렇게 물들고 나면
다 같이 외롭게 떠날 인생길인데
표정도 없는 쓸쓸한 쓴웃음으로
내 영혼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최초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날부터
그 좋았던 창조는
노을진 황혼을 따라 늙은 지팡이에 유서를 쓰듯
그렇게 정처없이 떠밀려가다 보면
떠남이 남겨진 긴 상처로
내 여린 창가에 달을 피우다
오늘처럼 적막지는 밤에는
하이얀 이슬 밟고
어느 호젓한 호수가 오솔길을 하염없이 걷고 싶다...
어느날 밤에 덥수루기 중랑천 낚수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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