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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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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져만 가는 창밖에는
회색 꽃비 나리고
안개로 지워지는 저녁빛 속엔
시골 버스 전조등으로 사라지는 산길...
젖은 빈 들 저너머에는
회상으로 번지는 아립기만한 우울...
유리 액자 속의 그림은 바뀌어도
어디에서나 비슷한 사람 사는 세상...
나의 초점과 너의 촛점이 마주치는
기차 터널 속으로 기적은 사라지고
시야가 어차피 다른
산다는 건 지나가는 것...
납덩어리로 내려앉은 가슴엔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의 덧없는 앙금만 쌓이고
이대로는 정지할 수 없는
그대로 스치고 가야만 하는
빗방울도 뭇지 않은 희뿌연 차창으로
스모그 안개만이
나의 빈 여행 시간을 메우고 있다...
어느날 여행지에서.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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