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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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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서쪽 서해 바다
불음도에 올라
방랑시인 김삿갓님의 싯귀 하나
松松栢栢岩岩廻
水水山山奇奇處
를 새삼스레 증명하고
바람이 싱그러운 백사장에 드러누어
靑松의 향취
염분의 후굿한 냄새를 마음껏 호흡하며
파도는 여전한 데
자연 앞의 인간은
왜 이리도 왜소하고 초라한 가를
곰곰히 생각하다
차마 내놓을 수 없어
숨길 곳만 아찔하게 가린채
당당한 저들을보며
나는 그토록 아름답고 고았던
먼 옛날의 언어들을 추억해 본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인간은
삶의 가치가 없는데...
나 이제
벗길땐 확실히 벗기고
벗을 땐 확실하게 벗으련다...
철 이른 바닷가에 한 때는 젊음과 희망을
포효하며 영원의 이름으로 사랑을 속삭였던
추억들...
이제..
중년의 후즐근한 나이로 돌아 온 나는
아직도 그 언어들을 낯설어 한다...
이러다가 나는 영영
모두와 이별을 하는 건 아닐까....
사람은 사람 때문에 행복하고
사람때문에 불행한 것을...
불음도에서 덥수루기 낚시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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