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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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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환란시대의 어둠을 비집고
더러운 이종(異種)의 구주가 되더니만
동족의 고혈을 빨아 먹고
신음하는 동족의 수난을 짖밟으며
동족의 암울한 역사속에서
비굴하게 얻어낸 붉은 딱지를 거들먹거리며
거만한 입지를 다져왔다
동족의 비천함을 군림해 온 놈은
활불의 미소를 성형하여
종족이 쓰러져가던 비운의 대지위에
그 더러운 세력을 굳혀가고 있었던 것이다
격변기
짖밟혔던 동족이
꿈지럭거리며 자유를 향한 갈망을 시위하고
드넓게 뿌리내린 이종의 구주들을 박멸하고자
불가능해 보이던 성을 쌓고 힘겨운 저항을 벌이지만
불멸의 살충제로 놈을 척살하리라 생각했던 동족의 의기는
격변하는 시대적 와중에
서서히 그 가치를 잃어갔고
급기야 종족의 안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까지 내몰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격변기의 종족은
진실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어려움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오늘을 지나는 종족의 어려움은
헤어남을 위한 작은 시련일지니
격변기의 종족이여
얄팍한 적선에 구걸하지 말자
각본처럼 휘둘러대는
왜곡된 인의(仁意) 의 창날에
휘말리지 말라
오늘의 아픔보다 다욱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피맺힌 종족의 아우성이
아직도 이땅, 이강산을
통곡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더려운 이종의 구주로 뿌리를 내려
종족의 주인을 행새 하려는 놈의 만행에
시대여!
부디 양심을 잃지 말자
정의를 잃지 말자
오늘의 환란이 있음으로
내일의 밝은 미래가
열리는 것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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