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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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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남아있을 바위에 새긴 사랑
천년을 간다하면
나 차라리 바위가 되리라
몇 번의 봄이 오고갔는 지
헤아리다 잊은들 대수롭지 않은
바위가 되리라
다만 두터운 솜이불로도 견디기 어려운
긴 겨울 그 끝자락에
눈부시게 폭발하는 화려한 날들 지켜보는
그런 바위가 되리라.
나 미련없이 바위가 되리라
하늘이 뚫렸는 지
어제처럼 여전히 퍼부어도 상관않는
바위가 되리라
다만 물든 마음 다 지우지 못한
늦가을 한 모퉁이에
순응하며 추락하는 슬픈 날들 지켜보는
그런 바위가 되리라
나 미련없이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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