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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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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둘린 산 중 사이로
길게 뻗어간 고속형 도로,
새벽이 꿈틀거리는 미명을 달리며
달구지맨의 하루가 시작된다
밤나무 숲에서 하루를 거할 때
정오를 울려주던 벨소리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낼 때
길게 울려 퍼지던 성당의 종소리
그 가슴 저린 축복,
그래서 일까?
저 십가가의 불빛은
매일을 시작하는
기원이 되어 버렸다
하루가 창을 여는 고요한 묵상이
어려운 이들과의 사랑을 함께 나누며
더욱 선명하게
불변의 세월을 다져가는
믿음과 우정을 소원하는
. . . . . .
물왕 저수지
시린 불꽃을 입술에 물고
밤새 흐느끼는 호수를 보노라면
잔잔한 슬픔이 밀려든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린애가 되어 가는가?
서부간선도로에 차를 올렸다
눈가로 부딧쳐오는 현란한 불빛들이
무자비한 폭동을 잃으키며
가슴을 헤집는다
일시에 쏘아져오는 화려한 빛줄기가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음성처럼
가슴을 후벼파며
영혼을 불사른다
지날수록 깊은 우정과
지날수록 두터운 믿음으로
함께 물들어 갈
아름다운 황혼을 향하여
한발 한발을 가깝게 다가서던
그네들처럼,,,
하루가 그렇게 열린다
십 수년의 인연을 맺어온
거절당한 사람들과의 공생을 위한 기도와
대지에 충만한 하나님의 축복을 빌면서,
그리고,
평생을 함께 가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흔들림 없는 하루를 기원하며...
매일을 만나게 되는 포장마차
늘 은근한 눈빛으로 나그네를 유혹하던
밤거리 주막
한번쯤은
꼭 들려 보리라
생각하였건만
.......
사당, 마지막 땀방울을 뿌려내던
불야의 밤 거리가 낮설지 않은 것은
고개 넘어, 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까닭이라
가끔을 보고 싶을 때,
유난히 생각나는 날이면
찾게 되는 강변,
잠들어간 강둑을 가로지르며
견고한 돌벽을 뚫고
가깝게 전해 오는
그네들의 숨결이 있었으니
반백의 세월이 가까와서야
비로서 깨닫게 되는
영혼으로 키우는 사랑
순결하게
피워 가는
생명의 싹이라
* * *
달구지 맨의 하루가
이렇게 시작하여
매일을 변화없이 지나간다
채 고단함도,
쓸쓸함도 느낄 새 없이
싸늘한 새벽 바람에
등줄기에
흥건한
땀방울을 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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