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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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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푼다
뻣뻣한 모가지가 와르르 쏟아지고
무력하게 허물어지는 일상
한잔의 술을 따른다
맥주 거품에 밑돌다
슬금슬금 기어 오르는 에로시즘
새벽은 아직 멀다
지금은,
어둠의 귀퉁이를 찢어내며
빛 없는 밤을 유린할 때
폭풍처럼 몰아치는 엑스터시여
기조없는 성곽을 쳐 부수며
열풍의 분탕질로 밤을 달구라
환심장(換心腸)하는 음부의 질곡(桎梏)이여!
고조된 열락을 헐떡거리며
온몸으로 쾌락을 학질해 보라
고루한 대갈통을 흔들어
아가리가 터지도록 쭉쭉 빨면서
발가락을 파들파들 모아 세우라
혼미한 열풍의 타오름을 위하여!
무력한 심신을 핥아오는
무색한 여명을 위하여!
주먹 하나의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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