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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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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와 춤을
움츠린 나의 분신이여
길게 목 빼밀어 나래 펼치고
허공을 휘감아
닿을 듯 수면을 스치며
회심의 심지 드리워
꿈을 낚아 보자구나
오늘은 초겨울
날씨가 춥구나
계절에 굴하지 않고
노을 속으로 뛰어드는
나의 분신이여
우리가 언제
날씨를 탓했더냐
세상을 태워버릴 듯
뜨거운 7월의 불볕더위에도
폭풍우 몰아치는
장마의 심장에서도
서리꽃 피는 오늘날까지
일상에서
자유가 주어지는 날이면
가슴을 활짝 펴고
넓은 호수를 향해
날개를 펼쳤었지
내 영혼의 분신이여
나풀나풀 춤을 추며
물결을 헤집고
다가오는
푸른 자유 마중하자
오늘 밤에도
사랑앓이
밤새워 휘어보자구나
詩: 木魚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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