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어뱅이 > 눈 내리는 밤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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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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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조회 : 2,106 / 추천 : 0      

제목 l 안동어뱅이 > 눈 내리는 밤 : 낚시사랑

  




눈 내리는 밤

/ 안동어뱅이


눈이 내린다.
어둔 밤 허공을 헤메이다가
살며시 땅 위에 내린다.
눈은 인간의 발길로 더러워진
모든 길을 덮어 버린다.
뽀드득~ 뽀드득~
그 눈길을 밟고 님이 오는 소리.


눈이 내린다.
병실 창가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살며시 정원의 마른 가지에 내린다.
눈은 병실을 기웃거리며
방긋이 미소를 짓는다.
도란~ 도란~ 도란~
나에게 가만히 속삭이는 소리.


눈이 내린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내려와
얼룩진 내 마음을 純白으로 가득 채운다.
生死의 갈림길에서 헤메이고 있는 나를
彼岸으로 인도해 잠들게 한다.
사르르~ 사르르~
어둠속에서 여인의 속옷 벗는 소리.



2006. 12. 15. 깊은 밤,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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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젊은거지 
[2006-12-20 23:14:57]
[..***.]
  

병실을 나서며,,,
커다란 탑차를 멀찌감치 세워 두었기에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돌보지 않은 사철나무 입새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가슴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사시 사철 싱싱하게 소생하기를 기원하고자 사철이란 이름을 주었을텐데...

짧은 순간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 갔지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었습니다
사선에 서성이는 귓전으로 들려오는 아비규환의 절규
존재의 소중함이 숙연하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겨울 나무처럼 앙상한 발목이 애처롭던
어뱅이님의 야윈 모습에 기억이 머물자 가슴이 쓰라렸습니다
허공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하늘이 잔뜩 찌푸려져 있었지요

광막한 하늘아래 하루를 신음하며 뉘어 갈
수많은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를 올렸습니다
평안하기를...
평안하기를...

수술전 어뱅이 님에게 띄웠던 메세지를
다시 한번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시간에도 어뱅이 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수많은 가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힘을 내십시오

서로 먼 거리를 떨어져 있음에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한다 할지라도
서로의 가슴에 사랑이라는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우리들의 빛은 희망으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평안하게 잘 내려가셨는지요?
저는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새벽 출근을 해야 하거든요
펑안한 밤 되시기를 빕니다

불거리 
[2006-12-21 18:10:14]
[..***.]
  
퇴원하시자말자 왕성한 활동을 하시네요.
저희곁에 이렇게 존재의가치를 보여주시는 어뱅이선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 잘 지키시어 저희곁에 오래도록 함께해주십시요.

방랑붕어 
[2006-12-22 00:18:47]
[..***.]
  

병실에 계시면서도 눈오는 날 멋진 시를 한수 적어두셨군요,,,

사르르~~사르르~~
어둠속에서 여인의 속옷 벗는 소리,,,,,(흠마~~~!!! ㅎㅎ)


해 마다 눈오는 날에 추자 누나의 "눈이 내리네"
노래를 듣게 되면 제 가심은 언제나 뒹숭생숭 해집니다...ㅎ

그린피싱 
[2006-12-26 20:49:41]
[..***.]
  
저두 괜히 바쁘다는 핑게로 오늘 비로서 들어 왔네요~~~~
건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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