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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 강구항 풍경 *** /안동어뱅이 겨울바다 강구항에는 싱거운 등대만 홀로 서서 멀건히 바다를 바라보고 할 일없는 고깃배는 녹 쓴 쇠사슬에 묶여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길가에 널린 명태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햇볕에 몸을 말리고 파도도 없는 갯바위에 앉아 움츠린 갈매기의 목에는 한가로움이 베어 있었다. 밀리는 자동차 틈 사이로 손님을 유혹하는 아낙의 등뒤엔 러시아 대게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웠고 길가에 앉아 오징어를 팔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에는 겨울바람만큼 시린 삶이 주름살에 베어 있었다. --- 2004.12.05 / 강구항에서 --- 2006년 12월 24일 강구항을 다녀왔다. 수술 후 회복을 빨리 하라고 처남 내외가 대게를 사 준다고 했다. 아들 내외와 딸 내외도 함께 갔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너무 붐볐다. 회도 먹고 대게도 먹고... 손자, 외손녀들만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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