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이 입춘이다.
入春으로 쓰지 않고 立春으로 쓰는 건
入은 자연스럽게 들어간다는 뜻이 있지만
立은 인위적으로 세워 일으킨다는 뜻이다.
우주의 힘으로 오는 자연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맞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입춘은 24절기중 맨 먼저 오는 절기로
해가 가장 남쪽에서 뜬다고 하고
대개 양력으로 2월 4일쯤 온다.
양력으로 1월말쯤이 설날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설이 지나고 조금 있어야 입춘인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입춘이 지나고 보름쯤 지나야 설이 온다.
2006년은 입춘이 두 번 들어서 쌍춘절이라해서
결혼하기 좋은 해라고 결혼식장이 호황을 누렸다.
그 상혼을 이어가려는듯 2007년은 600년만의
황금돼지해라고 호들갑을 떠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다.
丁亥年은 붉은돼지해라고 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新正, 舊正 두 번의 설을 쇠다가
최근은 전례의 설날을 명절이라하여 귀성의 물결이 일어난다.
설이 되면 새해가 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지만
사주학에서는 입춘이 되어야 새해로 보기에
비록 설이 지났지만 입춘이 되지 않으면 전년의 띠가
본인의 띠가 된다.
올해는 입춘이 늦게 들어 2월 4일 오후 2시 18분이 되니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설이 되지 않았지만
돼지띠로 인정을 한다는 말이다.
입춘이 되면 맨 먼저 대문에다 큼지막하게
立春大吉 建陽多慶
이라 써 붙이고 봄을 맞는다.
농사를 근본으로 살아가던 조상들은
농기구를 챙기고 씨앗을 준비한다.
소복한 여인이 보리의 뿌리를 보고
그해의 풍년을 점쳐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곡식을 뽁으면서
어느 오곡이 풍년이 들지 점을 치기도 했다.
그러한 풍습은 이미 찾아보기 힘이 들지만
입춘이 되면 봄이 성큼 다가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입춘을 맞아 창문을 열고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고
아파트문이지만 입춘대길을 써 붙이고
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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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