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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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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고
봄비가 슬프게도 아름답게 내리는 날
그 진하고 은은한 봄꽃들의 향과 함께 온 몸 가득 봄 기운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이 아닐까
갈 수록 경이로운 눈빛과 가슴 설레임과 쿵쿵 심장의 박동소리를 잊고 살아야 한다는게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슬픔이고, 푸석푸석 건조한 생활에 길들여진 채
돌이 켜 볼 여유 하나 없이 먼지 낀 길을 타박타박 걸어왔다는 것의 슬픈 반증일지도 모른다
그저 몇해 더 살았다고 해서 세상에서 찾아야 할 새로움이나 꿈들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저 한 두해를 더 넘겼다고 우리네들에게 슬프고 허한 눈물들만이
흩뿌려진 것도 아닐진대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 영악해져만 가는 것을 무디어 가는
시선 탓으로 돌려버린들 할 말이야 없겠지만
무엇인가에 가려 앞을 내다 보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묶여
훌가분하게 털어버리지 못하는, 무엇인지 모를 그 애증의 끈에
몸서리를 치며 울부짖어야 하는 어리석음...
찾는 것이 별반 없음에도 괜시리 책상 서랍을 빼고 닫고를 반복하다
무작정 창문을 열고 담배 한개피를 피다 문득 앞마당에도 봄이 와 있음을
느낀다...마음은 아직도 겨울인데
서람 한구석에 숨겨 놓았던 꽃씨 몇개라도 찾아내어 겨우내 얼었던
화실 담장 밑으로 삽이며 호미로 긁어내고 잔돌을 골라내고
언젠가 하얀 종이에 곱게 접어 두었던 들꽃,맨드라미,수선화며 분꽃이며
채송화며 해바라기며 봉선화의 꽃망울들...
잊고 살아야 했던 그 고운 꽃빛들을 봄의 햇살과 함께 새롭게
터트리련다..
우리의 그동안 잃어 버렸었던 봄날
그 속에서 곱게곱게 터져나올 봄빛으로 가슴을 울렁거리면서
말이다...
어느 봄날,,,,덥수루기 낚시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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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