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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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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뭔지.....
어려운 살림에 딸아이 둘을 출가 시키고
늙으막에 재수생인 늦동이 아들 놈의 뒷바라지에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무심코 뒤를 돌아 보니 백발의 삶이
육순을 훌쩍 넘어 버렸다
둘째 기집년의 출가 때 낚시대를 놓았으니
태공의 길을 벗어 난 지도 10년은 훨씬 넘은 것 같다
당시 출가한 철부지 딸년이 어엿한 애 엄마가 되었으니
속절없이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여 무엇하랴
한 때는 심산에 묻혀 세월을 낚으리라 생각하며
관리형 낚시터도 운영을 해 보았지만
사는 일이 어디 생각처럼 쉬워야 말이지.....
재수 중인 아늘놈과 머리도 식힐겸
십 수년만에 낚시를 다녀왔다
과가에는 제법 잘 나가는 관리형 낚시터로
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는데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난 낚시터엔
온갖 쓰레기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옛날 술잔을 부딧히며 청춘을 건배하던 벗들은
모두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태공은 간 곳 없고 처처엔 낮선 풍경들이 어수선하다
이렇게 스러져 가는 것일까?
기억해 주는 이 하나 없이
세월에 삵은 낚시터처럼.....
일기를 써야겠다
그 옛날 그라스대에 총총하게 매달렸던
바람과 별의 이야기를 재생해 내어
세월에 묻어 두었던 젊은 날의 삶,
베르테르의 슬픈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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