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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거지 > 충주호.....두번째 이야기 - 월광 소나타 - : 낚시사랑







        

































































   

함몰된 과거와 진공의 현재를 압도하며

고뇌의 무덤 위로 솟아오르던 개화,

그건 다섯 시간의 긴 공연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조율하며

비비상의 세계를 투영해 주던 천성의 암시.





나는

그저

망망하니 펼쳐진 강심에서

대지의 공연을 감상했을 뿐이다



황홀하고

장엄한

. . .



            











성기운 갈잎 사이에서

성성하게 흘려내는 흐느낌이려니

어찌하리,

덧이되 애증이요

늪이되 그리움 인 것을...









             

                      

망부(亡友)의 혼을

그리다

그리다

서름에 스러져 간 달맞이의 넋











꽃술은 여전히 밤을 지키고 있으리라

            















 





순절의 넋으로 하늘거리는 물안개와

빛의 어스름으로 잠겨 들던 황혼,그곳에서 보았지

마지막의 숨통을 터트려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피의 제전을,





언약과,기다림을 묻고

마지막 남은 기억까지도

새파랗게 훑어 오던 죽음의 찬미를













 

애절한 서곡이었다















강은 은물결의 파도를 일으켜 슬픔의 아리아를 탄주하고 있었다

아다지오의 선율이 대단원의 종지부를 찍을 때

폭풍처럼 몰아 치던...



파상(狀)의 저주였다

하늘이 한순간 분노를 터트렸고

강은 피를 토하였지





그리고

세월을

모든 것을 삼켜버린 것이다





























가을이 죽어간 무덤 위에

고뇌의 장막이 오르고

어둠속에서 피어오르던 개화(開花)





긴 세월을 마주 앉아

잊은 듯 외면하던...갈증





막이 오르고 있었다























다시 듣는

봉오리

봉오리들의 함성



                       







             

무한계의 막이 오르고

송이 송이가 열어 가던 꽃망울.

고뇌의 선율이 환희의 불꽃을 터트리며

일제히 울려내던 달빛 소나타



위대한 탄생이었다





장렬하게 스러져 간 패전의 성터를

빽빽하게 채웠던 만월의 소망,

정신없이 몰입해 들었던 다섯 시간의 공연이었다





















                      

물들 것 없이 시들어 간 가을이라고 열매 없으랴?

망각의 그늘을 드리우며

끝없이 뻗어간 미지의 항로를

두려워 말자



앙상한 대지 위에

가을을 잃어버린 갈대로 남아

빈 가슴으로 탄주해 가는 나목의 승화

그것이

인생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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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007-07-26 17:03:48]
[..***.]



황홀한 저녁은 찬란한 아침을 예약합니다. 치술령 고개에서 님을 기다리다 돌이 된 넋이 아름다운 달맞이 꽃으로 피어 나듯이 우리의 삶이 끝났다고 해서 내 넋도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생명으로 태어나리니... 쌓은 업보와 공덕으로 내세에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아직 황혼이라 하기는 이릅니다. 친구의 모습에 부드러운 미소가 보이니 마음을 굳게 먹고 힘차게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건강을 빌어봅니다.

[2007-07-27 14:43:27]
[..***.]



가장 오랜 시간을 통해서 가장 많은 만남을 가졌고 또 어찌 보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지아우를 보아 온 것이 내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매주 한 두번씩 물왕리 이층 한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나누며 어쩌다 탄식처럼 쏟아내던 거지아우의 말을 들으면서 내심 안타깝기도 하였고 속상하기도 하였지. 5년전 거지아우와 물왕리에서 처음 식사를 나눌 때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동요하지 말고 스스로의 모습을 잃지 말라고 했던 말 거지 아우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비록 거지 아우처럼 글을 이쁘게 쓰지는 못하지만 난 낚시를 떠날 때마다 시집 한권씩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 그리고 밤이 늦은 시간이면 책상에 앉아 시인들의 홈페이지도 들여다 보고... 어느 홈을 가던지 그리움과 사랑이 전재되지 않은 이야기는 별로 없더군. 내 다시 아우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겠네 중심 없는 말은 원래부터가 시끄러운 법이라네 그러나 중심이 없는 말들은 오래 기억되지 않을뿐 아니라 쉽게 사장되고 말지 그동안 자네의 심적 고통이 어떠하였는지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지 이젠 모든걸 훌훌 털고 한마리 솔개가 되어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 보게 그지 아우는 잘 모를테지만 아직도 자네의 순수함을 사랑하고 자네의 여린 마음을 사랑하는 주변 독자들과 친구들은 수없이 많다네 물론, 이들 모두가 자네의 감성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네의 심중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게중에는 아우님의 정신을 함께 공유하며 아우의 맑고 고운 시심이 상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게나. 앚그제는 충주호의 기인께서 전화를 하셨더군 3박4일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거지아우가 방금 올라갔다고 하시면서 거지아우와 같이 놀러 내려오라고 하셨지 몇해전에 만들어 줬던 빠데리등 고마웠다는 말씀도 함께... 그러면서 내게 하시는 말씀이 이제서야 그지아우가 마음의 평정을 회복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군 그지아우! 아우가 그랬지?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으며 보이지도 않는다고... 아우를 진심으로 아껴 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은 충주호의 기인처럼 언제나 아우 곁을 떠나지 않고서 아우가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네 단지 아우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 앞으로는 보다 밝고 아름다운 글들로 더욱 활기찬 물결을 일구어 가기를 바라면서 토탈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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