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골지기 > 가뭄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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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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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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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 큰골지기 > 가뭄 : 낚시사랑




      가뭄

      김용철



      천 마리의 개미가 기어다니고
      천 마리 벌들이 날갯짓 윙윙거린다
      쇠락해가는 골수를 타고 심장을 향하다, 심장을 향하는
      아~
      새 발자국 찍는 자리마다 뻘밭은 쩍쩍 갈라져
      옛 영화 문양 새기고 있다
      부레의 헛바람이 허공에 터져 내동댕이쳐진
      여기 어디쯤 일게다
      도읍을 옮겨버린 왕궁터
      금빛 도포 입은 잉어가 호령하고
      수천 마리 궁녀가 시중을 들던
      뻘밭은 까맣게 말라
      옛 영화를 지워버린 자리
      호시탐탐 노리던 낚시꾼의 입성
      텅 빈 왕궁을 우두커니 밟고서니
      감회도 없는 눈물을
      허망한 승전은 낚싯대 휘어
      정면 승부가 아니라면
      차라리
      아득히 깊고 깊은 미지의 당신의 성을
      문 열고 밟고 서서는 안 되는 것을
      서러운 가뭄이여
      사랑을 잃고 승리를 앓는
      말라버린 절망이여
      말라버린 슬픔이여
      당신의 성좌에
      황토 한 가마니 곱게 깔아놓고
      다시 만나 낚싯대 휘어
      낚싯대 울고 승자가 울고
      패자가 웃는
      그날의
      만수위 기다려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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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젊은거지 
[2008-07-10 21:47:13]
[..***.]
  

오늘은 강릉으로 배송을 다녀왔답니다
유난히도 푸르게만 느껴지던 가을하늘이
축복의 땅 강원도를 실감캐 하더군요

푸른 하늘가에 가는 호를 그리며 갈매기가 날고 있었지요
높고 아득한 비행이었습니다
끼룩거리며, 외마디의 신음처럼
승전 없는 승전가를 울리면서...


오랫만에 선배님을 뵙는군요
대상이 어찌되었든,
부피가 어찌되었던
거미줄처럼 얽힌 인연의 타래속에서

신음하고
절망하다
곪고
삭고

. . .



그리도 안타깝던 미련,
그러나 보내고 난 고통보다는
떠나고 남은 그리움이 더욱 소중하였기에
초라하게 스러져간 부토속에
전하지 못한 마지막 사연을 묻었습니다


수없는 심상의 윤회를 거듭하며
하나 둘 세월에 내어주던 머리칼이
백발이 되었건만
이적지 떨치지 못한 소망,

삶이 이리도 잔악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쳐 몰랐었지요


조용한 호숫가에서 나누던 차 한잔이 그립군요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안동어뱅이 
[2008-07-13 09:07:59]
[..***.]
  

여름은 정말 싫습니다.
푸른바다와 낭만을 얘기하지만
어뱅이는 여름을 유난히 싫어합니다.

어릴적 시골집에서
여름이면 논과 밭에서 김을 매던
그 힘던 고통이 싫어서
산 위에 뭉개뭉개 피어 오르는 구름도 싫었습니다.

지금도 여름이면 방안에서 잠을 잡니다.

장마라고 하지만 마른장마라 가믐이 심합니다.
오늘도 텃밭에 갔더니 오이가 자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늙은 열무를 뽑아내고 새 씨앗을 뿌리고
물을 길러다 조금씩 주었습니다.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갈증이라도 해소 하라고........

큰골에도 가믐이 심하겠네요.
무너미에 물이 넘치도록 소나기라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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