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거지 > 그림으로 보는 충주호 : 낚시사랑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갖 시름이 사라지며 따뜻함이 밀려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살며시 머리를 기울여 가슴에 앉기노라면 두팔을 벌려 감싸줄 것 같은 사람, 그런 동행에는수식이 필요 없는 거겠지요? 평생을 메어산다 할지라도

쉽게 변해버린 환경이 무력한 달세뇨를 그려갈 때 생각나는 사람

님도 만나고 머리도 식힐 겸 이박 삼일간 충주호를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충주호의 기인,젊은오빠가 살고 계시는 중치제를 찾아가는 길의 안내로 시작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오빠를 첨 만나서 충주호를 찾은 세월이 6년이 지났군요 중치제는 빼어난 풍광과 4짜터로 유명한 곳이었기에 개방이 되면 주변이 쑥대밭이 될 것 같아서 지금까지는 개방을 않던(?)곳이었는데 젊은오빠께서 쇠약한 노구에 외로움이란 병마져 들어 버렸기에 낚시인 모두가 친구가 되어 주었음...하는 마음으로 중치제를 개방(?)하기로 한 것이오니 월악산을 지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둘러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월악 선착장을 지나 덕산 방향으로 2킬로쯤 직진을 하면 왼쪽 소로변에 중치제라고 쓴 간판이 보인답니다 그 간판을 보고 좌회전하여 높은 산등성이를 넘으면 열가구 정도의 촌락이 나타나고 촌락을 가로 질러 직진을 계속하면 충주호의 지킴이가 살고 계시는 분지가 드러나지요 바로 이곳입니다 제 늙은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

충주호 진입로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둘이서 사는 것도 좋겠지만 . . . 전 혼자서 살고 싶네요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들 풋풋한 야생의 내음과 맑은 호수만 곁에 있어 준다면 말이져~ㅎ

가릴 것 없는 몸뚱이로 겁의 풍상을 견뎌 온 나목의 자태는 충주호 그 자체이지요 고적한 승화

물이 이렇게 맑고 께끗합니다

초원에서 바라본 친구의 막사

낚시대를 펼 생각은 않고 뭘 저리 뚫어지게 들여다 보시는지...원

초지를 둘러본 후 말풀 지대를 찾아서 낚시대를 펼쳤습니다 이틀 전에 47센치 붕어가 나왔다는 바로 그 자리였지요 지금까진 낚시대 서 내 개로 폼 만 잡았는데 오늘은 승부를 걸어볼 생각으로 여섯대를 장전하였습니다 왠지 대물이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이미 오래전에 4짜 조사로 등극을 하였으니 이젠 기록 갱신만 남은 것 같네요 임하댐에서 42센치 붕어를 잡아 올리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 때도 피래미 조사인 한태공 님과 동행을 했었는데 다시 상상을 하니 신경이 파르르 떨려 오네요 전율이겠지요? 짜릿한 전율

한태공 님께선 다섯대를 깔았네요

한태공 님은 입큰붕어의 초기 발족원으로써 팔도의 낚시터를 누비고 다니신 베테랑 이십니다 그치만 이젠 모두가 전설이 되어 버렸지요 지금은 똥배만 빵빵하게 나온 아저씨가 되었으니까요

한동안 초지를 거닐며 충주호의 절경에 취하다가 낚시대를 펼치고 밑밥을 주었더니 배가 출출하네요 저녁 준비가 끝났나 봅니다 충주호는 해가 짧고 밤이 길지요 그래서 식사를 일찍 서두릅니다

오랫만에 솜씨를 발휘하여 고등어를 튀겨 냈습니다 제 고등어 구이 쏨씨는 일류 식당에서도 알아 주거든요 전문 요리사에게 배운 솜씨 덕분이져

유기농 야채

야전에서 갖는 즐거운 만찬입니다 친구가 홀로 지었다는 이층 망루에 자리를 깔았습니다 강바람이 불어 와 식탁의 열기를 식혀줍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뜰을 거닐었습니다 튼실한 옥수수 밭은 무성한 잎새로 동굴을 이루었고 마당에 심어놓은 다래 나무는 일년 새 엄청난 줄기를 뻗었더군요

알을 품고 있는 어미닭도 보이고 아바이를 따르는 병아리들도 보이네요

어느새 밖에 나간 친구는 릴 줄을 점검하고 있네요

요즘은 잉어와 장어 낚시를 한다고

짧은 하루

땅거미가 이는 듯 하더니 금새 어둠이 밀려 들었습니다 밤이 으슥하면 시작하는 단골 놀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맨날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저처럼 아주 귀한 분(?)들이 방문하였을 때 야간 접대용 술안주 감을 마련하기 위한 놀이인데 바로 투망질이랍니다 오늘은 낚시대를 펼친 반대편을 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곳에선 잡고기 뿐 만 아니라 쏘가리가 곧잘 나왔기 때문이지요

고기들도 손님을 알아 모시는지 재수가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배불띠기가 엄청 잡히더군요 배불띠기는 충주호에서도 귀한 어종에 속하는 편이었거든요

물보라를 일으키며 적막을 깨는 철퍽임 잔 배불띠기만 나와서 무료하던 차였는데 그믈을 걷어올리던 친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빨리 후레쉬 비춰봐, 쏘가리가 걸렸나봐." . . . 조수들의 동작이 빨라집니다 모처럼 쏘가리 회를 먹을 수 있으려나 봅니다 여섯개의 눈동자가 그믈망으로 쏟아지고... 드뎌 그믈을 걷어 올립니다 투망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배불띠기가 많이 잡혔는데 이번엔 엄청 큰 놈이 걸렸나 봅니다

요 놈 이었습니다 강준치라고 불리는 놈은 먹이사슬의 이단자로써 낚시꾼들이 재일 싫어하는 어종이지요 요놈은 붕어를 무작위로 잡아 먹거든요

또 한번의 전야제가 펼쳐집니다 배불띠기의 배를 훌쳐서 내장을 뺀 뒤 팔팔 끓는 기름에 2번을 튀겨내면 요런 모양이 나옵니다 처음엔 도리뱅뱅을 만들려고 했는데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튀김으로 만족을... 술잔이 돌고 머리속이 핑그르르...돌고

축제가 끝난 뒤 두시간을 더 기다리자 꾼의 모습이 처량해 보였던지 입질을 던져 줍니다 미동도 없던 캐미라이트 불빛이 서너번 깜빡임을 반복하더니 찌불을 쭈우욱 올려 줍니다 그러더니 한 옆으로 쫘악~ 얼씨구나~ 챔질 그런데 요런 싸가지가... 4짜가 나오는 줄 알고 얼마나 흥분을 하였던지 졸린 눈을 부릅뜨고 찌불을 지켰는데 걸린 놈이 준치라는걸 확인하자 맥이 풀립니다 충주호의 강바람은 산삼보다 귀하여 마실수록 건강해 진다기에 밤을 지새울려고 별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 에라 모르겠다 그리곤 쿨 쿨

동창이 밝아 옵니다

밤새도록 뭘 잡았냐구요? 전 아침에 요런 놈 한마리를 잡았답니다 한태공 님이 밤을 세워 낚시를 하는 동안 전 잠만 잤거든요 자는게 남는 거잖아요

헤어짐이 아름다운 것은 내일이라는 기다림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내일또내일. . . 병약한 늙은이가 되어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예년보다 건강하게 보여 안심이 되더군요 젊은오빠란 필명으로 늙은 친구가 살고 있는 중치제는 찾아가는 길이 난해하여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곳이었지요 그곳을 지나가는 분이나, 조용히 쉬었다 오실 분이 계시면 먹거리를 왕창 사들고 친구에게 찾아가 보십시오 구태여 지저분한 거지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낚시꾼이라고 하면 반갑게 맞아 주실 것입니다 하룻밤늙은 형님의 친구가 되어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가져간 먹거리는 두고 오신다는거 다 들 아시지요? 자급 능력이 떨어진 친구는 모든게 부족한 상황이거든요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 . . 그림으로 보는 충주호 1편을 마칩니다 김기호 좌대에서 보낸 영상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 조심하시고 모기 조심하시고 뱀 조심하시기를...

팔묜

[2009-06-25 14:08:50]
[211.193.***.254]



물좋고 경치좋은 충주댐에 푸근한 친구찿아 다녀왔다니 머리가 훨 맑아 지겠구나... 슬슬 장거리 낚시도 댕기고 좋구먼 난도 거그 함 가봐야겠네ㅎ...잘 지네

이면지

[2009-06-25 18:33:38]
[121.176.***.31]



저도 내일(26일) 김기호 좌대 들어갑니다.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붕어 얼굴보면 연락드릴께유. ㅎ

독불장군

[2009-06-26 05:13:19]
[221.150.***.208]



다들 힘들어하는 시기입니다 좋은곳에서 머리 식히고 왔군요 그래도 거지님은 머리 식힐곳이라도 있내요 좋은 친구를 두었군요 이몸은 언재 맘편히 쉬고싶을때 쉴수있으려나 !!!!.

부들찌

[2009-06-29 13:39:49]
[124.137.***.66]



참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저도 언젠가 시간이 허락하면 중치제 한번 찾아가 볼렵니다 충주댐에서 아직 붕어 얼굴 구경을 못했지만...

젊은거지

[2009-06-29 21:32:40]
[211.40.***.167]



어느분이 다녀가신 것일까요?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충주호에서 전화가 걸려 왔더군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찾아 왔노라며 두분이 오셨다고... 누구신지는 몰라도 글의 후미 부분에 먹거리라고 서술한 것을 막걸리로 오인을 하셨나 봅니다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하여 막걸리를 사오셨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참조로 충주호의 젊은 친구는 술을 드시지 않는답니다 몸이 쇠약해져서 술을 가까이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근데 말이져, 막걸리는 참 잘 사가셨네요 나중에 가면 제가 다 먹어 치우거든요 어느 고운 마음이 다녀 가셨을까?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따뜻한 미소를 짖게 됩니다 나중에 다시 충주호를 방문하시게 되면 미리 전화라도 주시기를... 화려한 먹거리는 준비할 수 없지만 배불띠기 튀김과 토종달구를 안주 삼아 술잔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았음 좋겠군요 고마움을 전합니다 충주호를 찾아주신 두분께, 부들찌 선배님을 비롯해서 팔성,독불성,이맨지 후배에게,,, 그리고 물결을 찾아주시는 모든 독자분께

팔묜

[2009-06-30 11:14:41]
[211.193.***.254]



더븐데 더위 먹지 않도록 쉬엄쉬엄 하게.. 나도 막걸리 한 사발은 할수 있는데...ㅋ

황금연못

[2009-07-01 17:52:04]
[211.220.***.118]



청도에서 만나뵙게 되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참 ,그때 제가 물어 봤던 이미지를 저도 잘 찾지를 못햇습니다. 파라솔 밑으로 낚시대가 나란히 드리워져 있고 낚시가방과 그런것들이 잘 정돈된 사진에 빛을 발하는 느낌의 반짝이들이 날아 다니는 것이였는데 너무 즐건 쇼크를 먹었었나 봅니다,ㅎㅎ.. 그시절 한참 한대박선배님 사진이 오릅디다. 2006년쯤이든가요.. , 저도 내일이면 50이라 기억의 한계가 여기까진가 봅니다. 혹 자료가 있으면 귀속말로 부탁 드립니다. 다음에 만나면 막걸리 한사발 올릴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