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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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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0-31 11:38:54 / 조회 : 1,281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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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이 방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하여 써 놓았던 글이지만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편 올리겠습니다.
옛날 군대 시절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네요.
모두들 하는 이야기지만 제대하면 자기가 근무하였던 동네쪽 에는
쉬 도 안 하겠노라 하고 맹세하며 제대를 하건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어려웠던 기억들이 다시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 오는 건 누구나 똑같겠지요.
누구에게나 군대 생활이 그리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었겠지만
그 중 저에게 가장 생각나는 것들은 겨울 동안의 철원의
칼 바람, 눈, 추위그리고 한 여름의 소나기
그리고 당카질, 싸리 나무 베기 등이 기억에 남는군요.
겨울 동안의 철원의 추위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지요.
실지로 체감 온도가 마이너스 30도 정도 되는 날들이 밤에는 허다 하지요.
겨울동안에 초소근무를 서려면 최소 6겹의 상하의와
머리에는 타이거 마스크를쓰고 그 위에 동절기용 모자를 써야
그나마 견딜 수 있다고 나 할까?
한번은 초소 근무를 서는데 갑자기 오줌이 마렵데요.
그래서 재빨리 하의의 단추들을 풀기 시작했네요.
먼저 장갑 2개를 벋고는 한겹, 두겹, 세겹 네겹….
아~! 그런데 단추를 푸는 손이 얼어서 평상시 보다 배는 더 걸리데요.
그리고 마음의 평정을 잃다 보니 이 놈의 물줄기가 제어가 안되드만유.
막 다섯번째 단추를 풀면서부터 찔끔찔끔 싸기 시작하여
마지막 단추를풀었을 때에는 아마도 1/4은 싸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일을 마치고 한 5분간은 뜨뜻하고 좋더니만 시간이 지나자
이놈의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지는데 미치겠데요.
그렇다고 창피하게 오줌을 지려서 옷 갈아 입어야겠다는 말도 못하고…
그런데 군복은 왜 일 보는 구멍에 꼭 단추를 달아 놓았을까?
지퍼가 좋은데.이유를 모르겠네요.지금도 그런가요?
그리고 그놈의 눈은 한번 내리면 왜 그리 왕창 오는지?
눈 오는 밤이면 시계가 좋지 않아 특별 경계를 서는데
밤새 경계근무를 서고 아침 먹고 잠을 자야 하는
낯 시간에 다시 보급로 뚫으러 가래 들고 당카 들고 …
잠도 못자고 다시 경계근무에 투입되고…83년도 철원에서의 군 시절 초상 이였네요.
저는 철원 월정리 라는 GOP 에서 근무를 하였지요.
월정리 역은 “철마는 달리고싶다 “ 라고 표기한
옛 경의선의 남한쪽 마지막 역인데 그때는 포격을 맞은
한 개의 열차 차량이 아무도 없는 황량한 빈 들판에 서있어
보는 이 에게 을씨년 스런 마음마저 들게 하였지요.
그런데 최근 TV를 보니 그나마 관광 명소로 잘 가꾸어 놓았더군요.
그리고는 그 옆에 중대 본부가 잇었네요.
그런데 우리 중대가 근무를 하였던 곳은 중대본부와 2소대 사이에는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울이 있었고 2소대와 3소대 사이에는그야말로
낚시꾼들이 보면 환장할 정도의 환상적인 둠벙들이 여러 개가 산재해 있었네요.
또한 3소대와 다른 중대 사이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큰 개울과
그 개울을 막아 놓은 저수지가 있었지요.
그런데 아쉬움은그 저수지 이름을 기억 할 수 없다는 거네요.
혹 그 쪽에서 근무하신 분들중 저수지 이름 아시는 분은 리플 부탁 드릴게요.
아침 기상 시간에 저수지 한 바퀴씩 돌고 했는데.
그 저수지 옆으로는 필승 교회가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교회 탑 전체가 번쩍이는전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북쪽에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써의 역할을 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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