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이 빠르기도 합니다
벌써 내나이 이순을 바라보며 아련한 기억을 드듬어 처음 시작한
낚시애기를 해보는 즐거움이 여기 있을줄이야....
제가 중학교시절 그러니까 1960년도 처음낚시란걸 해본건
사촌형님(그당시 고2)을 따라 동내앞에있는 둠벙(우린 이둠벙을 우애둠바라 불렀다)
에 가게 되었다 그당시 낚시대는 대나무에 명주실...
형님의 낚시하는데 옆에서 주전자들고 구경만 했는데
종일토록 땡볕에 쭈구리고 앉아 대한번 쥐어보질 못하고
형님이 잡아 올리면 바늘빼서 담는게 고작이었다
집에오니 그 낚시대가 왜그리 부러운지 나도 대하나 있어야겠다는 마음에
대나무를찾아 집에서 십리쭘 뜰어진 고모님집엘 찾아갔다
그당시 대나무도 귀했고 대밭도 별로 없었지만 고모님 집에는
뒷간에 대밭이 있었다 고모님께 인사만 드리고 대밭으로가서
낚시대를 고르는데 쪽곧은대를 찾기위해 한참을 돌다 마음에드는
대하나를 짤라 가지를치고 신이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집에와서 대를보니 윗쪽이 굽었다 이를 집감나무애 매달고 밑에는
굵은돌을 매달아 몇일을 대바루기에 들어갔다
대는 장만햇는데 줄이 문제다 명주실이 제일 질기다는데 어디서
구하나? 머리를 한참 굴리니 생각나는게 형님의 연줄이다
사정사정하여 명주실두어발을 얻어서 나는듯이 집에와서
바룬 대에다매니 아마도 지금생각하니 2칸정도 되는것 같다
찌는 어떻게 할까? 본적이있으니 수수깡대가 좋다고 한다
어디서 구하나? 마침 빗자루가 수수깡대다
빗자루에서 그럴듯한것을 골라 한개 뽑아내고 마당에 어슬렁거리는
닭을 따라가 꽁지털 하나뽑아 가위로 예쁘게 잘라 수수깡대에다
꼽으니 멋진 찌가 만들어졌다.
찌고무란게 있을수 없으니 수수깡 밑둥을 약간벌려 줄을끼우고
한바퀴돌려 매듭을 지우니 고정이 됩니다
바늘도 무척 귀해서 구할수가 있나 어머님 반짖그릇을 뒤져 바느질하는
바늘을꺼내 뺀치로 휘어 보는데 그중대부분은 부러지는데
어쩌다 부드럽게 휘어지는게 있어 제법 낚시바늘을 닮아간다
추는 납덩이를 대충깍아 달고 찌맞춤 이란것이 잇을수 없지
무조건 찌만 물위로 나오고 미끼가 땅에 닿으면 되니까...
이렇게 만든 낚시대와 거름(퇴비) 무대기에서 파낸 지렁이를 들고
신이나서 둠벙으로(이둠벙은 수로끝에위치한 약300평정도로 고기가참 많았다)
가서 지렁이 끼워 던지면 연신 붕애들이 물고 나오니
정말 신이나는 낚시다 해가 지면 밤낚시라는건 생각을 못하니..
낚시대에다 줄을 둘둘말아서 어깨에매고 잡은고기들고
개선장군마냥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