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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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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하지만 한편 올려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글 올리시는 분들의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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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친구와의 추억
같은 중소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 중, 서울에서 생활을 하던 친구 두명과 함께 1997-8.경 가을에 강화도 길정지로 낚시를 1박2일로 가게 되었다.
친구 한명은 미혼이었지만, 나와 다른 친구 한명은 기혼이기에 모처럼 하루 집을 벗어나게 되어 마음은 들떠 있었다.
우린 높은 가을 하늘마냥 기분 좋게 낚시터에 도착하여 잔교식 좌대에 올랐다.
나와 당구장을 하던 결혼한 친구는 당시 낚시에 재미를 지대로 붙인 때라 주말마다 이 친구가 당구장 문을 닫는 새벽 두시에 당진, 서산, 김포, 강화도, 음성 등으로 낚시를 다니던 시절이다.
우린 서둘러 대 편성을 마치고 낚시를 잘하지 못하는 친구에게는 2.5칸 한대를 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우리들은 농담 등을 섞어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낚시에 몰두하였는데, 그 어설픈 친구는 앞치기를 하면 채비가 획~ 하늘로 날아가다가 방향을 바뀌어 급강하를 하여 바로 2-3미터 앞에 떨어진다.
매번 앞치기 요령을 알려주었지만, 이 친구 무척 감각이 무딘지 잘 되지 않았다.
우린 그 친구에게 다시 떡밥 달고 던지라고 하면 이 친구는 귀찮다고 하면서 내버려 둔다. 그러면서 뭐 “이래도 먹을 고기들은 다 먹는다나” 하면서 버틴다.
이 친구는 말을 들어먹지를 않는 고집불통이다.
우리가 “야 새끼야! 다시 던져 임마!” 욕을 하여도 씨이익 웃기만 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채비를 던지다가 다른 친구 낚시줄을 넘겨 사선으로 던져 줄이 엉킨 경우도 있었다.
우린 “야 쌔끼야 줄 엉키잔아 어휴~ 바부새끼”하고 놀려준다.
낚시를 한 두 번 따라 다닌 것이 아님에도 이 친구에게는 선천성 낚시불가증이 있었는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티격태격 하면서도 즐겁게 오후 한 나절을 보낸다.
그리고 가을 경치를 감상하며 준비한 삼겹살 등을 구워먹으며 소주 한잔씩 입에 털어 넣고 힘든 서울 생활을 달래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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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친구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었다.
내가 6반이었으니까 아마 그 친구는 4반인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 반에 그 친구의 친구가 있어 가끔 책을 빌리러 오는 일이 있었는데 난 그 친구의 모습이 특이하여 기억을 하였다.
작은 덩치에 못생긴 얼굴이었고 입술과 코 사이에 좌상을 입은 상처가 있어 정말 볼품없는 아이였다.
그리고 깊게 패인 눈 두렁이 속에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이 훵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친구는 우리 교실에 왔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복도로 나오라고 손짓을 하여, 나가보니 이 친구는 주머니에서 초코렛 하나를 씨익~ 웃으면서 내게 건네주었다.
며칠 후, 우연히 난 그 친구와 하교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시장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나도 집에 가봐야 별로 할 일도 없는 처지라 이 친구를 따라갔다.
친구는 슈퍼마켓 등을 기웃거리며 다녔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친구에게 “이제 집에 가야지” 하였더니 친구는 약간 어두운 얼굴로 자기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대답하여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는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집에 일찍 가면 형들에게 맞을 때도 있고, 밭일, 청소 등을 해야한다며 늦게 들어간다고 하였다.
어둠이 내려 설 무렵 그 친구는 초코렛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면서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였다.
난 그 친구가 계산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에 아마 훔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어디서 생긴 것인지 물어 보지 못하고 건네주는 초코렛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난 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 친구의 입 언저리에 난 상처에 대하여 물어 보자, 넘어져서 심하게 다쳤는데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여 입술 밑, 사이로 밥알이 나왔었다는 그 친구의 말에 제가 마치 다친 듯 인상을 쓰기도 하였다.
이후 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친구를 배려하며 중학교 3년 내내 하였고, 그 친구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씨이익~ 웃으면서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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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은 즐겁게 저녁을 먹고 낚시 자리로 돌아와 케미를 꺽고 본격적으로 밤 낚시를 시작하였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저수지 중심부를 바라보고 낚시를 하였는데 가운데 앉은 이 친구는 밤이 되자 더욱 헤메기 시작하였다.
채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통하여 그 친구가 갈팡질팡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친구가 자신의 채비를 다시 던진 후 대를 들면서, 갑자기 급한 소리로 우측 옆에 있는 친구에게 “야 임마! 니 찌 올라온다” 소리쳤다.
나도 고개를 돌려보니 우측 친구의 찌가 폼나게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우측에 있던 친구는 어! 어! 하면서 힘차게 챔질을 하였다.
그런데 고기가 안 걸렸는지 허전하게 낚시대를 치켜들던 그 친구는
“야 새끼야 니 낚시대 줄과 엉켰잔아! 니 지금 낚시대 들었지” 그 친구 “응 왜!”
“임마 고기가 입질한 것이 아니라 니가 새끼야! 내 낚시대를 가로 질러
던져 놓고 낚시대 드니 니 줄에 내 낚시줄이 걸려 찌가 올라왔잖아! 쉐이야!"
“어휴~ 죽일 놈” 하며 띠발~ 씨발한다.
자초지종을 알게된 나는 얼마나 우습던지 옆에서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쇼를 한다. ㅎㅎ
그 친구는 태연하게 “그런가”하며 허!허! 웃는다.
“야! 임마 니 때문에 낚시줄 엉켰으니 니가 풀어 새끼야"
그러자 그 친구 “나 못해! 낚시하고 싶은 니가 해”하자 우측 친구는 더욱 더 열을 내며 "아휴 새끼! 저걸 그냥 물에 확 처넣고 개값을 물어”하며 목마른 놈이 물을 찾는다고 씨부렁 거리며 낑낑 낚시줄을 풀면서 그 친구에게 “야! 새끼야 후레쉬 똑바로 비춰 아휴~~”
난 옆에서 이를 지켜보며 그저 웃기만 하였다.
우측 친구는 씨발 씨발 욕을 하였지만 웃음 섞인 욕설이라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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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졸업하고 그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였다.
고아원에서는 중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여 주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직업훈련원으로 보내 일찍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그렇게 자동차정비 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떠났고, 난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그 친구와는 1년에 4-5회 정도 명절이나 친구의 여름 휴가와 내가 방학 때나 만날 수 있었다.
친구는 당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 나를 만나면 항상 맛있는 것 사주어서 난 학생에 어울리지 않게 당시 비싼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만남은 계속이어져 왔다.
난 결혼을 하고, 얼마 후에 1991년경 서울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생활하는 친구와 자주 만나게 되었다.
친구가 집에 오면 아내는 그 친구를 오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따뜻한 밥과 찬을 대접하며 가끔 소주도 한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서울은 주택 가격이 비싸 우리 부부는 당시 큰놈과 셋이서 단칸방 생활을 하였지만 이 친구는 가끔 잠도 자고 가기도 하였지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이후 난 2000년도에 서울 생활을 접고 내가 자란 소도시로 내려오게 되었지만 친구와는 2-3개월에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난 고등학교때 친구 13-4명과 현재까지 침목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친구는 나로 인하여 위 모임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앞서 낚시를 함께 간 친구도 고등학교 친구이며 서울에서 당구장을 하고 있는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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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셋이서 다시 낚시를 하게 되었고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붕어 입질을 볼 수가 있었다.
가운데 친구는 그냥 옆에서 대충 던져놓고 있으니 고기를 잡을 리 없었다.
밤이 늦어 배가 출출하여서 그 친구에게 라면 좀 끓이라고 부탁하자, 이 친구는 투덜댄다. 차 있는 곳까지 가서 부르스타, 코펠 등을 챙겨오는 것이 성가신가보다.
우린 “야 임마! 하수가 낚시 배우려면 고수들이 시키는대로 해야지! 토 달고 있어”이라며 억지로 시킨다.
그 친구 “야 새끼들아 내가 니들한테 낚시 가르쳐 달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리에 일어나 가면서 우리 뒤통수에 “빙신들! 이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니들 모처럼 제수씨들 한테 허락 받은 외박이라 좋은데 가서 술도 사주고 이쁜 여자도 구경시켜 준다고 하는데도 에이 빙신들!”하며 한마디 하고 간다.
당시 나와 다른 친구는 좋은 술집도, 예쁜 여자보다 낚시가 더 좋을 때였다.
잠시 후, 친구가 와서 꼼지락 거리더니 라면 다 끓였다고 하여 우리는 라면을 먹는데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한강이다.
“이 새끼 낚시 못하면 라면이라도 잘 끓여야지 에이 씨!”
장난스레 핀잔을 주고 반주로 소주 한잔씩하며 라면을 먹었다.
이 친구는 주량이 센 편이라 우리는 소주 1병을 반병씩 먹으면 적당한데 혼자서 2병을 마셔도 멀쩡하였다.
잼나게 야식을 먹고 그 친구는 차로 잠을 자러 가고 나와 다른 친구는 낚시를 계속하였다.
새벽 3-4시경 잠자러 갔던 친구가 돌아오더니 케미 불빛이 흐려 잘 안보인다며 새로운 케미를 갈아 달라고 하여 우린 “고기도 못 잡으면서 케미는 왜 갈어”핀잔을 주면서도 얼른 갈아주었다.
이 친구가 떡밥을 대신 달아 달라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이윽고, 서툰 앞치기로 휘익~ “어 잘 못 던졌나”하며 낚시대를 다시 드는데 우측 친구의 낚시줄과 또 엉키고 말았다.
난 이 친구의 좌측에 앉은 것이 행운이었다. 다시 우측 친구와 실갱이가 벌어지고 사태는 아까보다는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새벽이라 피곤한 상태에서 엉킨 줄을 풀어야 하니 무척 짜증스러웠나 보다.
우측 친구는 자신의 낚시대 줄을 끊고 그 친구에게 "야 새끼야! 너는 반대편으로 해“ 하면서 그 친구의 받침대를 뽑아서 반대편 연안쪽으로 낚시대를 펴 주었다.
이 친구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연안쪽으로 엉덩이를 돌려 낚시대를 던진다.
잠시후 이 친구 “야 새끼들야 찌가 왜 안서!” 돌아보니 수심이 얕아 찌가 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우측 친구는 “야 새끼야 물이 안 깊으니 그렇지 찌 내려” 이러자 그 친구는 찌를 내리기를 몇 번을 하다가 “야 새끼들야 내가 아무리 성가시어도 그렇지 물 깊이가 요거 밖에 안되는데 고기가 여기서 하라고 그래“하며 투털댄다.
겨우 수심이 4-50센치 정도이다.
우린 웃으면서 “임마! 어차피 못잡는데 혹, 새벽에 붕어들이 앝은 곳으로 올지 모르니까 그냥 해”하고 내버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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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경 당구장하는 서울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요즘 이 새끼가 이상해 몸도 아프다고 하고 하여간 어디가 안 좋은 것 같아.”
웬지 모르게 예감이 좋지 않아 그 친구에게 그 놈 방에서 약봉지 등을 찾아봐서 약이 있으면 약국에 가서 알아보라고 일러주었다.
그 다음 날 당구장하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새끼 방에 있는 약이 있어 약국에 물어보니 심각한 병에 복용하는 약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면서 그 놈은 여행을 간다고 서울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걱정이 되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수없이 전화기 버튼을 눌렷지만, 이 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며칠 후,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여기 원주야! 너가 보고 싶어서 왔어”
난 부리나케 하던 일을 멈추고 친구가 있는 장소에 달려갔다.
바싹 마른 얼굴로 씨이익~ 웃는다. 에고 내가 미쳐!!
“야! 어떻게 된거야!”
“응! 여행 좀 할려고”
“이 새끼 너 몸 안 좋다며”
“아냐 괜찮아”
“이러지 말고 우리 병원에 가보자”
“싫어”
이런 친구를 겨우 달래어 친구가 최종 갔다 왔다는 서울 중앙병원으로 이 놈을 반강제로 끌고 가서, 입원예약을 하고 얼마후 입원과 동시 각종 검사를 더 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서울 친구가 낮에는 간호를 하고, 난 퇴근 후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얼마 후, 검사 결과 “위암말기”로 판정되었다.
이 친구는 이미 신촌에 있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자신의 병에 대하여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을 난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피붙이 한 사람 없는 놈이 혼자 가슴 아파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담당의사와 상의를 하였는데, 의사는 절망적인 말만 되풀이 하였다.
수술 후 완치가능성이 아니라 수술가능성도 10-20%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친구의 각종 검사 자료를 보았는데 위는 정상세포가 4분지1도 안될 정도로 암세포가 대부분 퍼져 있었고, 식도 등 다른 장기로 많이 전이된 상태였다.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친구를 간신히 수술할지 안할지 갈라 보자고 설득하여 난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하였다.
그런데 수술 하루 앞두고 이 친구가 심경을 변화를 일으켜 죽어도 수술을 못하겠다고 하면 버틴다. 나와 친구들은 번갈아 가며 설득하였지만 이 놈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조우또 고집한번 졸라세다 에이!!
이 친구는 자기가 자란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여 우린 친구를 강원도로 데리고 내려와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하여야 했다.
친구의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 주말이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버섯이며, 약초 등을 구해오기도 하였다.
이러한 덕에 친구는 체중도 늘어나고 혈색도 좋아지고 하여 우린 한가닥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단 0.1%의 가능성이 이 친구에게 오기를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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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새벽을 향하여 가고 있고 나와 당구장 친구는 지쳐가고 있을 무렵, 갑자기 등 뒤에서 어어 하는 소리와 함게 “야! 새끼들아 도와줘!”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이 친구가 낚시대를 부여잡고 낑낑거리지 않는가. 상황을 보니 낚시대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있었다.
우린 “새끼야 낚시대 꼭 붙들고 서서히 세워 ” “야 우측으로, 야 왼쪽으로”새벽을 깨우고 한 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겨우 5분만에 뜰채에 담겨진 놈은 70센치 정도의 잉어였다.
잉어를 살림망에 집어넣고 우리 3명은 낄낄 웃기 시작하였다.
그 친구 “야 짜식들아 봤지, 니들 뭐하니 나한테 배워라”하며 의기양양하는 모습에 우린 소가 뒷걸음하다 잡았다고 놀려주었다.
따뜻한 커피 한잔씩을 마시며 그렇게 우린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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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2개월 정도 몸이 호전되는 듯 싶더니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9월로 접어들면서 찬 바람이 조금 불어오자, 기력이 떨어져 걷기조차 힘들어 하였다.
친구들은 교대로 이 친구를 업고 병원을 왔다 갔다 하다가 최종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을 때 입원을 시켰다.
입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친구는 나에게 통장과 도장을 주면서 잘 정리를 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때는 이미 친구는 진통제에 의지할 때이다.
그 친구의 휑한 눈을 보면서 눈물밖에 흘릴 수 밖는 내가 미웠다.
그 친구는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그렇게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이 모여 장례를 마쳤다.
저세상 옷을 입히기 위하여 앙상한 뼈만 남아있는 친구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저 세상가면 배고픔 없이, 외로움 없이 행복하기만을 빌어 줄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고아로 태어나 배고프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가정도 이루지 못하여 홀로 얼마나 외로움을 겪으면서 살다 마지막에는 먹지도 못하여 굶어죽는 위암이란 못쓸 병에 걸린 정말 복도 없는 친구였다.
난 장례식때부터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는 기간 동안 지금까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것으로 기억된다.
잘가 친구야! 너가 건네 준 초코렛 향기가 아직 내 안에 있는데,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너의 엄마! 아빠 만나 저 세상에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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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린 철수 준비를 하는데 살림망 속에 고기들이 제법 많았다.
살림망의 고기를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을 때 잉어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그 친구는 “야 이놈 눈을 바라보니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아” 하여 쳐다보니 잉어의 큰 눈안에는 마치 눈물을 머금은 듯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잉어를 보내주자는 친구의 말을 우린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그 친구는 잉어를 놓아주면서 “잘가라! 너 가족들에게 돌아가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는 말을 해주었다.
읽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맑은물, 맑은사람, 맑은 술 강원지부 내발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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