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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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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도로사정과 교통도 좋아지고 승용차덕분. 그리고 주 5일제 근무로 이동과
시간에 제약을 덜 받지만 80년대 초만 하여도 꿈같은 이야기죠.
오늘은 안면도 기루지 조행길 올려 봅니다
금요일 오후 회사엔 왕 삐루님과 이런 저런 사정을 둘러 대고 용산 터미널로 직행.
얼마전 나이 지긋하신 안면도 분 에게 안면도에 기루지란 저수지가 있음을 듣게 되었고
새우 낚시에 아주 좋단다.
7시간걸려 중장리도착 택시타고 저녁무렵 현지도착. 아무도 없다. 허기야 그시절에
이 먼곳까지 올 꾼이 별로 없을테고 서울쪽엔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바닦새우 채집하여 들이대니 꾸물꾸물 밀어 올린다. 기본이 8 치급 이상이고 준척급이
주종이다. 장소를 알려주신분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근디 우린 절대 알려 주지 말자며
입이 한바가지 벌어 지도록 끌어낸다
1박후 아침에 보니 대단한 수확이다. 둘다 ㅎ ㅎ ㅎ ㅎ ㅎ .....
근디 어찌 월척은 한 마리도 안나왔다. 알려 주신분은 하루저녁에 3 마리이상은 나온다고
했는데, 그러나 오늘 밤이 또 있으니 걱정없다.
오후에 길건너 언덕에 마이크로 버스가 한대 들어 오더니 10 여명이 우루루.....
그 쬐그만 저수지에 이 친구들 모두 릴만 풀어댄다. 릴 전문꾼들이 온 것이다
좌르르륵 풍덩. 쐐애액 풍덩.
내옆에도 한명이 와서 릴을 10대 방열한다. 근디 이친구들 모두 지렁이를 사용하고있어
아! 잘 모르는구나. 여긴 새우를 써야 하는데... 속 으로 비웃고 있는데.
금방 챔질 하더니 감아내는데 이런 월척이 장난처름 나온다.
또 금방 채는데 또 월척이 나온다. 금새 월척만 대 여섯마리를 끄집어낸다.
왕 삐루님과 대책 회의를 해보지만 우린 지렁이가 없다. 그렇다고 어제밤 새우로 그렇게
잘 나왔는데 오늘밤에 지깐놈들이 안나 오것어. 해가며 서로 위로해본다.
건너편에서 38 이나왔네 36 이 나왔네. 누군 12마리(워리만) 했네. 소주마셔가며 신났다.
우리둘은 어쨌던 조용 해야하지만 릴 꾼들이야 ....
우리도 잘 나온다. 그런데 왜! 왜! 왜! 월척이 안나오는걸까?????????????
이튿날 아침 릴 꾼들은 월척만 적게는 열 대여섯수에서 스물 댓마리까지 잡았다.
욕. 안나올수 없는 지경이다. 그 저수지에서 우리 둘만 달랑 월척을 못 한것이다.
애꿋은 담배 열라 빨고있는데 이 친구들 철수 명령이 떨어진다.
왕 삐루님 배알도 없는지 저수지 우측에다 소리친다. "지렁이 버리지 말고 두고 가세요."
이번엔 좌측에다 소리친다. 지렁이 버리지 말고 제발 두고 가십시요. 제---에-----발.
우측으로 지렁이 수거에 나서더니 열 댓마리를 가져온다. 그리곤 좌 측으로 또 수거에
나선다. 난 한번 끼워보자. 그것참 희한하게 안되네라며 중얼중얼.....
지렁이 두마리씩 꿰어 수초에 밀어넣고 앉았는데 왕 삐루님 저---어---쪽 까지가서
지렁이 열씨미 줏어 모은다.
그때 찌가 꾸물 꾸물 대더니 스물스물 올라온다.타악. 챔질 요동친다. 월척이다.
왕삐루님 지렁이 수거 끝나고 왔을때 자랑도 못하고 형님. 미안혀....
왜 ?. 나. 한마리 했어
왕 삐루님 쌍심지 켜고 지렁이에게 뽀뽀까지 해가며 공들여 수초에 밀어 넣는다.
그래도 월척은 냉정하게 안나온다.
그날 그 저수지에서 유일하게 혼자 월척을 못하신거다.
나 같으면 낫 으로 낚시대 다 짤라뿐다. 어쩐다. 약 올리며 기루지를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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