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109} 장님낚시 II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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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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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1-26 12:07:16 / 조회 : 1,255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109} 장님낚시 II : 낚시사랑
갑자기 정신이 번쩍든 저를 향해
이윽고 울려퍼지던 확성기 소리...
" 거기 골짜기에 있는 낚시꾼은 꼼짝 하지말고 기다리시오 ! "
제가 미쳤습니까 ?
꼼짝하지말고 기다리게...
황급히 줄을자르고 대를 접은 저는
거의 근처까지 온 보트를 뒤로하며
산쪽으로 줄행랑을 놓았죠
" 거기 서라니까 ! "
" (메롱 ~ ) "
한참을 뛰어 산을하나 넘은 저는
뒤를 돌아보고 따라오는 기척이 없자
다시 조심조심 그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멀리돌아서 제 포인트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보트가 정박하고 있더군요
조금 기다리자
2명이 씩씩거리며 배를타는것을 보았습니다
고기잡는것 보다 더 스릴있는 숨바꼭질을 즐기던 저는
보트가 시야에서 사라진뒤
예정에 없던 밤낚시 준비를 하였답니다
원래 낮동안만 해보고 돌아가려 했었지만
이런 환상적인 조황을
언제 또 맞이해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무리를 했던것이죠
나무에 기대어 한숨 잔 저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때
다시 그자리로 내려와 대를 펴기는 했는데
칸데라를 가져오지않아 찌를 볼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하얀 넥타이줄을 끝대에 달아
끝보기 낚시로 대처하였었죠
아까의 입질 타이밍을 기억하던 저는
찌가 설때쯤 챌 준비를 하고
손잡이대를 손으로 잡는 순간 제손에 전해지던
" 투둑 ! 투둑 ! " 하던 가려린 떨림...
낮에는 느껴보지 못했지만 밤이되어 정신이 집중되자
고기의 입질까지 대에 전해 지더군요
이윽고 이어진 입질은 비록 찌는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있자 끝대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동적인 챔질을 하게 해주더군요
몇년뒤 설치던 향어도...피라미도 없는
그야말로 붕어만 입질하던 환상적인 시간
몇마리의 붕어를 낚던 저에게
잊혀지지 않던 입질이 온순간은
담배에 손을 가져간 순간 이었습니다
대를 끌고가던 강렬한 힘에 놀라 대를 치켜들려고
한손에 꺼내든 담배를 던져버리고
부랴부랴 두손으로 버티기를 몇분...
줄을 잡으려 해도 잡을수가 없을 정도로
이녀석은 강렬하게 대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답니다
순간 갑자기 엄청난 힘이 전해지면서
2칸반대의 세번째마디가 부러지며
저는 한순간 멍청해 질수밖에 없었더랬죠
갑자기 막내 외삼촌이
그렇게 미워 질수가 없었더랍니다
그라스롯드 였으면 생애 두번째 월척을
그것도 도둑낚시에 장님낚시로
잡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었는데...
주섬주섬 천가방을 뒤져 두칸대를 꺼내든 저는
어떻게든 떨어져나간 앞부분을 이어보려고 애썼지만
다 부질없는 몸부림이었죠
하는수 없이 두칸대로 이어진 나머지 조황은
정말 거짓말같이 틀렸답니다
분명 덧줄을 4발이나 이어서
그 포인트 근처에 떨어트렸는데도
그놈이 휘젓고 가버린 영향이었는지
아니면 고기 나오던 시간대가 지나가 버렸는지...
서서히 어둠이 걷힐무렵
그 환상적인 조행도 그렇게 막을 내리고
절치부심한 저는
그때부터 다시 용돈을 모아 그라스롯드를 샀답니다
몇년뒤 다시 그자리에 간 저는
향어 양식장의 영향으로
그때보다 훨씬 흐려진 물을보며 대를 던졌지만
나오는건 향어와 피라미
어쩌다 나오던 붕어 마저도
당시 환상적인 입질을 보여주지 못하는것에...
아직까지 낚시를 하며 수많은 입질을 보았지만
그때만큼 느리고 우아하게 오던 입질은
충주댐에서...파로호에서...
아니 그 어디서도 볼수가 없었답니다
그당시 간데라가 있었으면
마디마디 반짝이며 올라오던
그 환상적인 밤의 입질을 볼수가 있었을텐데...
.
.
.
.
.
도둑낚시라 있어도 켤수가 없었겠지요...T_T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총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붕애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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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애송이 님 전체 글
붕애송이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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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12:59:47]
[..***.]
ㅎㅎㅎ...그 때 잡히셨으면...어찌 되었을까요?
덧줄에 끝보기 낚시....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찌맛, 손맛...
요즘은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할런지...아쉽습니다.
안동어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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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어뱅이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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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14:00:42]
[..***.]
여름 장마철 메기 낚시를 할때는
낚시대도 없이 줄만 잡고 있어도 입질을 알수가 있지요.
손에 잡고 있다가 지치면 발가락에 감고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입질이 오면 발로 챔질을 했지요. ㅎㅎㅎ...
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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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탁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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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15:10:29]
[..***.]
아마 사짜급 이상 되는 떵어리 였을건데요...
아깝네요...
좋은 기회가 다시 오겠지요..
입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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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박사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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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17:48:09]
[..***.]
아휴~
잡힐듯 하면서도 손에 들어오지 않음이 못내
아쉬움만 더 하네요
건강 하세요
붕어장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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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장군2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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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21:39:05]
[..***.]
도둑낚시...찌맛, 손맛에 스릴까지...ㅎㅎ
잘 읽었습니다.
물고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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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49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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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08:55:06]
[..***.]
제가 도둑낚시로 청소년 시절을 보냈더니 늘어나는건 짐싸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더군요.....그 스릴..올가즘 심장의 박동 그리고 챔질의 희열"
아~~~흥분됩니다...
개시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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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타포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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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14:32:30]
[..***.]
모든것을 ..오르가즘...스릴..로..표현 하시는 당신은 (위에 놈)
...............................................힘이 없잔어!!!!
원붕형님이 저렇게 잡았다는것이 전혀..믿어 지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잘 잡으면,,2마리...1마리..80%가 ..꽝...아닙니까?
남들이 안봤다고...거짓말도 자주하면 안됩니다...ㅎㅎㅎㅎ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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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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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19:51:02]
[..***.]
개포말이 맞긴 맞는거에요...ㅋㅋ
물반 괴기반 그시절 그리버랑*
하여튼 대단한 원붕님 이십니다용*
사쩜삼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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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쩜삼칸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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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20:39:21]
[..***.]
붕어서리를 했군요 ㅎㅎㅎ 손맛 눈맛 스릴...
요즘은 붕어구경하기 힘듭니다 (붕어같은붕어) 쩝
낚시광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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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광아빠 님 전체 글
낚시광아빠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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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21:12:30]
[..***.]
10여년전.
장성땜 같다가2박3일.꽝치다싶이하고
그때는장성ic.에서부터.땜까지 비포장이였는데...
뱀이많았던걸로 기억밖에...
석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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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부 님 전체 글
석지부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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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0:21:54]
[..***.]
참 다양한 기법에 놀라고 또 놀라고 갑니다.
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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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초 님 전체 글
언초 님 전체 댓글
X
[2005-11-28 12:25:29]
[..***.]
바보같은넘들.
" 거기 골짜기에 있는 낚시꾼은 꼼짝 하지말고 기다리시오 ! "
예전 팔당호에서 몰래 낚시하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도 순시선에 들켜 도망도 가보고요.
추억이 어린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찌와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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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와바늘 님 전체 글
찌와바늘 님 전체 댓글
X
[2005-11-28 12:47:36]
[..***.]
추억속의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댐낚시 정말 감동적이죠..
맑은 공기와 함께 푹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르느곳, 시간이 정지된 듯한 곳에서의 낚시
정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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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돌이 님 전체 글
센돌이 님 전체 댓글
X
[2005-11-28 20:11:41]
[..***.]
요즘은 어디가서 그런 찌맛 볼 수있을지....
한숨만 나옵니다.
풍경 머리속에 그려보는 것으로 찌맛 대신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태클...
근데 개포님 말에 100% 동감입니다..ㅎㅎ
풍기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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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빅비 님 전체 글
풍기빅비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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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10:59:11]
[..***.]
모타보트에서 묘령의 여자가 나올지 알았더니 감시원들이네요~
뭔가 또 19금 짜리 애정행각이 나올줄 알았는데......킬~
서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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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천 님 전체 글
서학천 님 전체 댓글
X
[2005-11-30 11:39:22]
[..***.]
뭐든 못하게 하는걸 숨어서 하는게 재미있지요
스릴있고,,,
원래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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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님 전체 글
원래붕어 님 전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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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19:26:01]
[..***.]
붕애송이 님
어찌되긴 뭘 어찌되요
낚시대 전부 압수당하고
있는체면 없는체면 다 팔리는거죠 ~
안동어뱅이 님
그시절엔 찌가 없어도
낚시 할수 있었을것 같았습니다
고지 잡는게 목적 이라면요
무는게 아니라 삼키는거니까요...하하
호탁 님
사짜는 몰라도 월척은 넘었겠죠
꼽기식도 어지간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데 말이죠
입질박사 님
돌아와서 외삼촌 볼때마다 그이야기를 했답니다
30년 넘게 말이죠...하하
붕어장군2 님
사람 심리라는게 참 이상합니다
그냥 하라고 하면 재미 없는데
못하게하면 재미있거든요
청개구리띠라 그런가...하하
물고49 님
전에 보니까 싸는 속도는 저와 비슷 하더군요
저는 하도 옮겨다니다 보니...하하
개시타포 님
저당시엔 원래붕어가 아니었거든요
저도 예전엔 한낚시 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
휴식 님
한 25년전 까지는 물반 고기반은 좀 거짓말이고
던져서 5분안에 입질 없으면 이상했었죠
요즘엔 5분안에 입질 오는게 이상하지만...하하
사쩜삼칸 님
정말 붕어같은 붕어 잡으려면
날잡아 고사지내도 힘들지요
1년에 몇번이나 그런 낚시를 할수 있을까...
낚시광아빠 님
장성쪽이 땅이 습해서 뱀이 많답니다
지금도 선산에 벌초할때마다
독사 1-2마리는 잡죠
석지부 님
기법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몰래 하려다보니
있는방법 없는방법 다 동원 되더군요
언초 님
자기들도 잡으면 귀찮으니까
미리 도망가라고 방송하는거 같았습니다
요즘이야 잡히면 새 되지만요....하하
찌와바늘 님
얼마전에 장흥쪽에 새로막은 탐진댐에 갔었는데
환상적 이더군요
시간만 있으면 비슷한 일이 벌어질뻔 했는데...하하
센돌이 님
이제는 전설속의 이야기죠
그래서 저는 행복 하답니다...하하
풍기빅비 님
옐로우 카드 입니다
빅비님도 한번 쓰실때가 되셨는데...하하
서학천 님
왜 ? 땡기슈 ?
내년에 한번 같이 해 보실라우 ?
그런데 2박3일 할라면
중전마마에게 윤허를 받으셔야 할텐데...어쩌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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