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025} 제자 II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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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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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5-12-03 08:32:58 / 조회 : 1,260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025} 제자 II : 낚시사랑







4번째 제자

이친구가 바로 귀가 전쟁을 같이한 녀석 입니다

낚시로는 서로 연륜이나 기술이나 엇비슷해서
도저히 자웅을 겨룰수 없는 녀석 이었죠

근데 뭔 제자 냐고요 ?

흐흐...바로 운전 이랍니다

제 평생 아직 한번도 딱지를 끊어 본적 없고
(물론 현금 박치기야 몇번 있었지만...T_T)

한때 드라이빙 스쿨까지 이수한 저의 운전실력과
탁월한 교통경찰 무시 도주실력에 반한 그 녀석은
운전에서 만은 기꺼이 저를 스승으로 모셨었죠

하지만 딱 한번 스승인 제가
추태를 보일뻔 한적이 있었더랍니다

84년경 홍천 대룡지에서
낚시하고 신나게 돌아오던중

양평 약 20킬로 전방에서 앞차를 추월하던 저는
앞에서 정지신호를 하던 경찰앞에서 마저 또 추월...
유유히 달아났죠

이때만 해도 경찰들은 서로 구역이 있어서
추격을 하다가도 자기구역을 벗어나면 포기했었고
사실 그 추격할 시간에 뒷차 몇대 더 잡는게
현명하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

그렇게 한 10키로 정도 유유히 가던 저는
앞에 있는 검문소를 본 순간 속도를 줄이고
검문하던 전경에게 빙긋 웃어주며

" 수고 하세요 ~ "

라고 말하며 막 지나가려던 찰라

제 차앞을 막는
또 다른 전경때문에 할수없이 정차를 하게됐죠

그 전경은 거수경례를 마치자 마자

" 면허증 좀 보여 주십시요 " 하더군요

별 생각없이 보여줬더니

" 죄송 합니다만 저쪽에 차를 대시고 잠시만 기다리시죠 "

라는 전경의 말에
전 즉시 " 왜요 ? " 라고 물었죠

이 전경이 실실 웃으며

" 방금 무전이 왔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압니다 "

라는 말을 듣고 설마했던 전
한 3분뒤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착한 순찰차에서 씩씩거리며 내리는 경찰을 보았답니다

백미러를 통해 그친구가
경찰이 아닌 전경이라는 것을 안 순간

드디어 첫 딱지를 끊는것을 보게되서
신이난 제친구의 웃음참는 모습을 보며
제 면허증을 검문소 동기녀석에게 건네 받은 그 전경...

" 왜 도주 합니까 ? "

" 못 봤는데요... " 라는 상투적인 제말에

공무집행 방해까지 추가한다며
딱지를 끊으려고 제 면허증을 보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 한참을 그냥 보고만 있더라고요
(내사진에 뭐 묻어 있나 ? ) 하고 생각하며 있는데

" 어디 변 씨 세요 ? "

" ?.... "

그 친구의 물음에 저도 몰래 그 친구 명찰을 본순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하하... 바로 손자뻘 항렬이더군요(만쉐 !)

" 음... 물론 ~ 황주 변씨 지 ! "

씨가 귀한 저희 가문은 항렬만 봐도 한번에 알거든요 ^^

이미 할아버지 항렬인 것을 안 전경은
면허증을 건네주며 공손히 모자벗고

" 안녕히 가십시요 "
(속으로야 물론 ~ 쓰라리겠지만 ^^)

어안이 벙벙해진 제 친구를 보며 속으로...
(임마 ! 아무나 스승이 되는줄 아냐 ?)


5번째 제자

이번엔 관계가 희한 합니다

중 2때 저의 담임이셨고 수학을 가르치셨던
저의 교육부문 스승님이 낚시에선 제 제자가 되셨죠

여름방학때 선생님은 저의 반 친구들과 함께
태안의 만리포로 피서를 갔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 고향집에서 하루 묵었었는데
그곳이 바로 예당저수지 대흥 국민학교 앞...

전 이게 왠 떡이냐 를 외치며

" 선생님 ~ 낚시 하실줄 아세요 ? "

" 모르는데 ? "

하필 낚시대를 안가져간 저는
선생님을 졸라
온마을을 수배해서 겨우 통대낚시대 몇개를 찾았죠

두엄에서 잡은 싱싱한 지렁이를 가지고
저와 같이 예당지에 가서 처음 낚시를 하신 선생님...

너무너무 재미 있으셨던지 돌아오시는 길에

" 야...니가 낚시로는 내 스승 이구나 ~ "

이런걸 품앗이 라고 한다지요 ^^


그 외에도 절대 자기들은 저를
스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숱한 사람들을
낚시에 끌어 들였습니다

제가 처음 낚시 시작할때만 해도
전국 낚시인구가 10만도 안돼던 시절이라
외로웠었던 이유가 크겠지만
그때 좀 더 선별을 해서 끌어 들였어야 했는데...

제가 수백명을 입문 시켰으니
그 수백명이 각각 수십명씩만 입문시켰다 치고
그 수십명이 또...

거기에 그 오랜세월을 대입하면
저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많은 낚시인이 탄생 했겠습니까 ?...

미리 선별하지 않고 양산한 제탓에
그 제자들 중에는
지탄을 받는 사람도 많이 있을것 입니다

지금 와서야 분별없는 스승이 되버린 것을 깨달은 전
이글로 나마 죄를 만회하고자 합니다
.
.
.
.
.
제자들 볼 면목이 없는 원래붕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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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웃음소리 
[2005-12-03 09:58:35]
[..***.] 		  
저도 스승님을 만나 낚시를 배웠더라면 이다지 허접한 꾼을 되지 않았을
텐데~~~~ 많은제자를 길러내신 원래붕어님!! 존경 스럽습니다!!

센돌이 
[2005-12-03 11:30:03]
[..***.] 		  
낚시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
저는 요즘에서야 조금 깨닫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붕어장군2 
[2005-12-03 12:34:56]
[..***.] 		  
근데요..1편에서 누가 이겼어요?

찌와바늘 
[2005-12-03 14:11:03]
[..***.] 		  
휼륭한 스승에 허접한 제자 없다더니... 전부 스승을 뛰어 넘는 휼륭한
제자들이 되었군요

개지비 
[2005-12-03 16:27:07]
[..***.] 		  
허참~~
글구보니 원붕아우는 장성댐 가면 도선료도 안내겠구만이라~~
선장이름이 변삼연씨닝께...히힛!!!
은제 함 가치 가입시더...

안동어뱅이 
[2005-12-04 15:43:25]
[..***.] 		  
성의 덕택을 톡톡히 보았군요.
귀한 성, 특히 단일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금방 종씨를 알아보지요.

그러나, 김가는 성이 많아서 종씨 찾기도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성을 바꿀수도없고....

제자를 아직 몇명은 더 길러야 하는데,
라면제자, 소주제자, 가방제자, 뜰채제자.. 등등.........

붕어park 
[2005-12-05 08:32:30]
[..***.] 		  
여러사람 낚시병들게한 죄
속죄 못하실것 같군요.

즐거움 
[2005-12-05 10:37:09]
[..***.] 		  
제자 만들기? 저도 한 몫 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붕님 이제 성씨는 밝히셨구요...나머진요?

물고49 
[2005-12-05 19:14:38]
[..***.] 		  
종씨를 만나서 행운을 얻으셨군요...
우리 종씨는 몇있는데 하나같이 개 머시기라 영~~
절대로 개시타포는 아닙니다.....

풍기빅비 
[2005-12-06 10:52:40]
[..***.] 		  
앞으로 경찰명찰보고 변씨면 면허증 주기 전에
무슨 변씨유? 부터 물어 봐야 겠습니다요~
황주변씨...황주변씨..황주변씨 (외우두면 돈된다! ㅋㅋ)

원래붕어 
[2005-12-06 11:14:43]
[..***.] 		  


웃음소리 님
저는 수없는 스승님을 만났는데도
아직 허접 이랍니다
좋은스승님을 만나면 허접이 되는가 봅니다...하하

센돌이 님
어떠한것으로 맺어졌든
인연이 소중한 거겠죠
취미는 연결고리에 불과 한것이니까요

붕어장군2 님
여기서 처음으로 쓸글의 내용을
그것으로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하하

찌와바늘 님
제가 허접이니
다 허접이 되야하는데
그중에는 허접이 아니라고 하는분들이 계셔서...하하

개지비 님
그분이 바로 위 항렬이신데
지금은 장성댐 물건너 갔습니다
그옆에 좋은곳으로 가시지요

안동어뱅이 님
아들들과 사위와
손자들까지 합하시면 충분하실텐데...
선배님 욕심이 너무 하십니다

붕어park 님
당사자들에게는 속죄할게 없지만
배우자 분들께는 해야겠지요
그것도 교육은 시켰는데...하하

즐거움 님
이름은 벌써 나왔어요
회상이나 약속편을 보시면...하하

물고49 님
여기서 종씨 만나서 덕보신것은
물고님이 최고인것 같은데요 ?
개포님도 마찬가지고...하하

풍기빅비 님
진,연,동,섭,재...
항열 이랍니다
같이 외워 두시죠...하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붕애송이 
[2005-12-06 18:37:07]
[..***.] 		  
맞습니다.
이 제자 양성이라는 것이...어느날 보면 흡사
무슨 피라미드판매처럼 줄이 늘어서더라구요.
하긴...뭐 저야 그래봤자 몇명 안되지만 선배님은....휴유~~

석지부 
[2005-12-08 11:54:41]
[..***.] 		  
제자 물론없지유.
저를 제자라고 표현하실분 있을려나요...있으면 좋겠지만..

원래붕어 
[2005-12-08 22:31:31]
[..***.] 		  


붕애송이 님
그러니까 제가 다단계의 원조란 야그군요
쩝...돈도 못벌면서...하하

석지부 님
저에게 대사형 님이
사부님 아니신가요 ?
그럼 서열이 어케되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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