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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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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2-04 15:59:53 / 조회 : 718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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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가
많고많은 월척들이 나한테는 안잡히네.
모든사람 잘도잡아 사진찍어 올리건만
산란철이 다지나고 배수기가 되었건만
큰통케미 두통쓰고 일년절반 쪼았건만
4짜붕어 고사하고 월척붕어 못봤다네.
무슨죄를 지었는가 그무엇을 잘못했나
이리저리 생각하니 구구절절 생각나네
낚시가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었나
다른사람 찌불볼때 꼬박꼬박 졸았었나
그도저도 아닐텐데 무슨잘못 저질렀나.
모든사람 시조회때 술따르고 절했다네
동서남북 고스레에 돼지보고 절했다네
돼지코에 돈을꽂고 월척달라 빌었다네
나는어찌 바쁘다고 고사한번 못지냈네
신령님이 노했는가 용왕님이 노했는가.
그런것도 아니라네 우리마눌 탓이라네
낚시미친 남편만나 허구헌날 독수공방
그속인들 오죽하랴 참다못해 절에가서
부처보고 빌었다네 목어보고 빌었다네
어화세상 벗님들아 기도소리 들어보소.
붕아붕아 월척붕아 새우미끼 물지마라
오동통통 살쩠다고 덥석덥석 물지마라
우리남편 바늘달아 너잡을라 꼬신다네
통실통실 메주콩도 절대절대 먹지마라
떡밥향이 좋다한들 거들떠도 보지마라.
먹는즉시 황천이다 저승길이 눈앞이다
거침없이 챔질하여 개끌듯이 끌어내어
두손으로 받쳐들고 미소지며 사진찍어
인테넷에 올려놓고 동네방에 자랑하네
월척조사 되었다고 친구불러 술마시네
배가르고 비늘벗겨 무우넣고 양파넣고
고추장도 들어가고 풋고추도 썰어넣고
보글보글 지글지글 맛있게도 끓인다네
월척붕어 매운탕에 월척소주 만취하면
2차가서 노래방에 헛돈쓰고 술병나네
너죽는거 괴롭지만 애고나도 못살겠다
일년내내 사시장철 시도없고 때도없다.
낮도없도 밤도없고 틈만나면 달려가서
기나긴밤 뜬눈으로 지세우고 돌아오면
송장같이 잠만자니 남자구실 언제하나.
하늘봐야 별을따지 청춘과부 따로있나
이팔청춘 다늙어서 중년부인 되었건만
허구헌날 독수공방 말릴만큼 말렸건만
죽어서야 낫는병을 살아생전 어찌하랴
저승길을 갈적에는 낚시대도 가져갈까.
붕아붕아 대물붕아 세우미끼 먹지마라
메주콩도 먹지말고 지렁이도 먹지마라
우리남편 나타나면 얼른빨리 도망가라
물속깊이 꼭꼭숨고 수초속에 움추려라
너도살고 나도살고 어찌아니 좋을소냐.
울마누라 기도소리 처량하고 구슬프다
월척붕어 들었는가 용왕님이 들었는가
갈때마다 꽝이라네 챔질한번 못했다네
부처님이 오신날에 절에가서 나도빌까
"비나이다 비나이다 월척붕어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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