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114} 전투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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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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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5-12-07 11:58:57 / 조회 : 1,291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114} 전투 : 낚시사랑







1989년

순례여행도 막바지에 다다랐던 그즈음에
먼저 출발한 선발대로부터
적군들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을 하기위해 달려간곳은
지금은 열려비가 세워진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대아고지
(대아지 제방왼쪽 상류에 있던 다리밑)

그위로 동상고지(동상지)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우선 급한곳이 여기였기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함께한 부하들을 자리에 배치했더랍니다

우선 전투경력이 제일 많은 카본 상사(4.0칸)를 중앙에 배치하고
좌측의 돌무더기 능선에 아몰퍼스중사(3.5칸)와
우측 골짜기쪽으로 케리버(3.0칸)사수인 케블러하사

그리고 보조사수인 위스커 병장(2.5칸)을 그옆에
마지막으로 어제 들어온 신참 보론이등병은
대기병으로 제일 왼쪽 안전한곳에 위치 시켰죠

제 평생의 전투에서 이렇게 많은 병력을 배치시킨건
그때 상황이 너무나 절박했다는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것 일겁니다

만일에 대비해 지원해줄 고사포들도 5대나 배치하고
적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저는
카본상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 적으로 추정되는 물체 접근중 ! 오버 ~ "

" 알았다 ! 계속 열심히 경계하길 바란다 ! 오버 ~ "

적이 가까이 온다는것을 알아차린 보론이등병이
떨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묻더군요

" 대장님 ! 우리가 이길수 있을까요 ? "

" 걱정마 ! 우리에겐 역전의 용사들과
우수한 화력을 자랑하는 무기들이 즐비하니까 ! "

" 우리는... 살아서 돌아갈수 있죠 ? "

" ... "

그때 카본상사의 총구에서 불이 뿜었습니다
하지만 적들은 낮은포복으로 유유히 피하고...

뒤이어 들려오던 아몰퍼스중사의 목소리

" 대장님 ! 적들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
(그쪽은 피래미들의 소굴이었던 것입니다)

" 급히 새우탄을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

하지만 워낙많은 숫자에
지원한 새우탄들은 전원전사를 하고

오른쪽에 위치한 케블러하사의 케리버까지
총구가 벌겋게 달아오를정도로
달려드는 적군들에게 난사를 하고 있었답니다

"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 "

" 우리사전에 후퇴란 없다 !
현위치를 죽음을 각오하고 사수하기 바란다 ! "

그뒤 몇시간의 물량공세를 잘막아내던
카본상사의 외마디 비명소리

" 대장님 ! 저... 먼...저... 갑니...다 "
(너무 힘들어 접어서 가방으로...T_T)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고사포 부대에 지원을 요청 했답니다

" 카본상사가 맡았던 정면쪽에 지원을 바란다 ! 오버 ~ "

이윽고

" 쉬이익 ~ 꽝 ! "

소리와 함께 155미리 곡사포들의 지원사격이 시작되고
정면쪽은 조금 잠잠해 진것 같았습니다

주위는 점점 어두워져가고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워졌을무렵
저희는 조명탄을 띄웠답니다

그런데 깜깜한 틈을타서
소리없이 다가오던 적의 대장을 발견한건
다름아닌 보론 이등병 이었습니다

" 누구냐 ? 암구호 ! "

" ... "

" 두르르르르륵 !!! "

" 엎드려 ! 임마 ! "

하며 옆소대에 있던
뜰채중사가 지원을하러 오고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적대장의 응사에 속절없이 거꾸러지는 보론이병

" 야 ! 보론이병 정신차려 ! "

" 대...장...님 ! 저... 맞...았나요 ? "

" 임마 ! 힘내 ! 살수있어 ! "

하지만 보론이병은 끝내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사자마자 허리가 부러지다니...T_T)

드디어 동이터오고 제주위에 자욱했던 포연이 걷힐무렵
밤사이 전투결과가 보고 되었습니다

적사살 수백명 - 피래미,구구리
적생포 수십명 - 붕어,향어(대장급 없음...T_T)

아군피해

부상 1명 후송 - 카본 상사
경상 1명 치료중 - 케블러 하사

전사 1명 당산국립묘지 안장 - 보론일병(전사로 추서되 일계급특진)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보론일병의 유해는 저의 곁에 있습니다
.
.
.
.
.
그 뒤로 저는 보론을 기피하고 있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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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센돌이 
[2005-12-07 12:07:09]
[..***.] 		  
아....
보론일병 정말 안타깝네요....
10초간 묵념!!!!!

보통 전투시 전사의 원인이
적의 월등한 화력.....(대어)이나
지휘관의 지휘미숙.....(?)인데....

제 생각은 아무래두.....ㅋㅋㅋ

풍기빅비 
[2005-12-07 12:51:49]
[..***.] 		  
크레모어만 있었어도 괜찮았을텐데여~ ㅋㅋㅋ

붕어park 
[2005-12-07 13:03:54]
[..***.] 		  
낚시꾼의 소원중,

1. 대를 끌고 가도 좋겠다.
2. 대물에 대를 세워 보지도 못하고 줄이(바늘이) 터져버렸다.
3.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4. 대물에 대가 부려 졌으면 좋겠다.

이중에 해당하니 원붕님은 소원 풀었것네요....

찌와바늘 
[2005-12-07 13:05:58]
[..***.]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현장감이...
그래도 전사자인 보론대는 아직도 폐기처분 안하고 보관하고 계시다니..
보론대에 걸린 적장은 최소 5짜 오성장군은 될듯 싶네요

안동어뱅이 
[2005-12-07 13:17:01]
[..***.] 		  
아군의 피해는 막심한데 적장 하나 잡지 못하고
졸병만 잡았으니 지위관의 무능이 인정 되므로
원래붕어 중대장은 원래피래미 소대장으로 강등합니다.
---어뱅이 사단장---

완산붕어 
[2005-12-07 13:25:21]
[..***.] 		  
원붕님!!!
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계획하신대로 한해가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개시타포 
[2005-12-07 14:29:27]
[..***.] 		  
패배한 전투에..음악이....좀...어울리나요?...ㅋㅋㅋㅋ
100전 100패........형님..의 전적..알만 합니다.....ㅎㅎㅎ..
찌를 하나 주어야 이길수 있으려나~~~음....생각좀....

붕애송이 
[2005-12-07 14:30:42]
[..***.] 		  
저도 보론은 좀 기피합니다.
대신 저에겐 전투로 찬연한 자국이 있는 케블러 병장들이 즐비~~하지요.ㅎㅎ
실감나게 다시 읽고 갑니다.

파도붕어 
[2005-12-07 16:28:44]
[..***.] 		  
제 쫄자들은 11월부터 쿨잠만 자고 있습니다. 다 노장들이라..ㅋㅋ 재밌게 보았습니다

물고49 
[2005-12-07 18:10:27]
[..***.] 		  
전투는 저리도 장렬하게 하신 장군께서 여즉 전리품은
월장군3마리라니....무언가..위장전투같다는 생각이
이쯤에서 잠수합니다....$

휴식 
[2005-12-07 21:15:48]
[..***.] 		  
보론이병구하기 영화에서 봤든가.....
음악...글....매치가 죽여줍니다.....
에궁 그러나 어뱅어르신의 마지막 한마디...ㅋㅋ
피래미소대장 이라우...ㅎㅎㅎ
충성 피래미 소대장님*

한살림 
[2005-12-07 22:10:07]
[..***.] 		  
앗!대아고지 동상고지...
무수히도많은 적들의 인해전술로인해 산화한 가신님들의 넋을 기리기라도하듯

그후에 대아고지에선 그무수한 적들을 가지고 요리를했습니다.
그이름도 유명한 붕어찜...

그옆에 위치한 경천고지에선 한때 완전무장한 향어란 적들을 생포하기위해서
더욱 강력해진 화기로 중무장한 아군들이 떼지어서 수색을 하곤했었죠.ㅎㅎㅎ

생선장수 
[2005-12-07 23:20:57]
[..***.] 		  
앗, 경천고지에선 금갑옷으로 무장한 적군들도(금붕어) 무지 많았었는데...

벌렁벌렁 
[2005-12-08 09:09:10]
[..***.] 		  

나 사단장 인데....카본상사는 즉시 전역 조치하고
보론일병은 국립묘지에 안장 하라!!! 어~험!!!

석지부 
[2005-12-08 11:49:41]
[..***.] 		  
참 대간하십니다. 이말밖에..

서학천 
[2005-12-08 13:28:08]
[..***.] 		  
보론이 나는 좋은디

다음에 확인 해봐야지

건강하시고요..

천록 
[2005-12-08 14:46:59]
[..***.] 		  

앞으로는 티타늄으로된 티타 대위를
써 보심이....죽여줌니다.

원래붕어 
[2005-12-09 18:14:18]
[..***.] 		  


센돌이 님
그류 ~
다 내잘못이유 ~
뭐 보태준거 있슈 ?

풍기빅비 님
크레모아(투망) 터쳤다가는
아군에게 먼저 맞아 죽습니다

붕어park 님
소원이야 예전에 풀었죠
아직 하나남은 소원은 있지만요 ~

찌와바늘 님
대아고지에는 5성장군이 우글우글 합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알지요

안동어뱅이 님
튱셩 !
원래 피리 소대장 전역신고 합니다

완산붕어 님
원래 끈기 하나로 먹고 산답니다
뭐든지 끝장을 보거든요...하하

개시타포 님
저두 글케 생각혀유 ~
부하들이 불쌍해...

붕애송이 님
보론이 횡으로는 강한데
종으로 쥐약이라서...

파도붕어 님
저도 전원 휴가 보냈습니다
포상휴가는 아닌데...

물고49 님
그게 여군만 골라잡다 보니...
물고 님도 해보슈 ~
만만찬아유 ~

휴식 님
전 전역 했어유 ~
이젠 민방위 여유 ~

한살림 님
대아지 닭도리탕...
양동이 하나가득 감자와 함께 줘서
4명이서 2박3일 먹었다는...하하
경천고지 이야기는 조금 후에 올라갑니다

생선장수 님
그당시 대아지에도 금붕어 양식장이 있어서
긴꼬리 붕어들이 F1으로 탄생 했었죠

벌렁벌렁 님
전 연방군 소속인데요 ?
원정리 사단소속 아녜유 ~

석지부 님
이렇게 못잡는것도 대단하죠 ?
허긴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쩝

서학천 님
지금 보론은 개량되서 좋아요
저 보론일병은 창설멤버 랍니다

천록 님
그건 3년후에 입대한 녀석이유 ~
글구 티타늄도 쓸껴 !!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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