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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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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 元 塹!!! 세상에....
물속에 고기를 그물로는 씨를 못 말려도 낚시로는 씨를 말린 대더니...
나 원~ 참!!! 세상에...
그러니까 1966년도( 참 오래도 됐다!) 제가 중핵교 2학년 가을 벼 베기가
끝난 10월 하순경으로 기억을 합니다.
우리 논 가장자리에 가믐 시 논에 물을 대기위한 10여평 규모의 작은
둠벙(석축을 쌓아서 만들었고 수심은 약 2.5m)이 하나 있었는데...
논이 말라들기 시작하면 고기들이 물을 찾아서 둠벙으로 바글바글 몰려들었다.
특히, 몰려든 송사리 떼가 가을햇빛을 받으며 노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양도 많아서 마치 고추장을 풀고 양념만 해서 끓이면 매운탕이 될 정도로..ㅋㅋ
해마다 초겨울쯤이면 형님들이 물을 퍼내고 메기,붕어,송사리,미꾸라지 등을
잡아 매운탕 보신을 하곤 했는데...올해엔 이상하게도 송사리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가 않으니... 거 참 이상하다?
궁금하기도 하고...거기에다 지렁이를 달아서 낚시를 드리우니 넣기가 무섭게 찌를
쑤~욱 올리는 것이 아닌가?
크지는 않아도 6치급의 살찐 가을붕어가 올라 왔다.
다시 넣으니 금방 또 6치급 쌍둥이가 올라오고, 좌우간 1시간 동안 3~5분
간격으로 5~7치 붕어 8마리를 잡았는데...갑자기 입질이 뜸하다.
입질이 뜸한 틈을 이용하여 잠시 쉬~~~~~~~~~~를 하고서 와보니 찌가
끌려가서 석축 밑으로 잠겨있다.
대를 당기니 고기가 달려있다는 감촉은 전달되나 석축에 걸렸는지
꿈쩍을 하지 않는다.
별의별 수단을 다 써 보아도 빠지지는 않고 낚시줄을 끊어먹을 판이다.
그 당시만 하여도 국산낚시는 굵고, 펴지기 일수였는데...
그 낚시는 낚시 광이신 큰형님께서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실 때 선물로 주신,
당시 최고의 일제바늘인데... 고기는 지천에 널려있어 또 잡으면 되지만 바늘을
잃어버린다는 건 도저히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쩝!!!
그~래! 친구들을 꼬셔서 물을 퍼버리자!!!!
결국 부랄 친구 3명을 꼬셔 물을 퍼내기 시작!
물론~ 무지무지하게 큰메기를 놓쳤다고 사기를 쳐서..ㅎㅎㅎㅎ
용( 20갤런 들이 양철통에 양쪽으로 네 개의 끈을 달아서 만든 물푸는 기구)으로
물을 퍼내는데 아무리 작은 둠벙이라지만 어린나이에 2명씩 교대로 퍼내어도
정말로 힘이 들더군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답니다.
3분의 2쯤 퍼냈을까?
석축에 걸려있던 낚시줄이 이리저리 막 움직이더군요.
낚시대를 얼른 들었지요. 저항이 대단하데요.
가까스로 올린 낚시엔 한쪽엔 50cm급 메기, 다른 한쪽엔 30cm쯤의 메기 두 마리가
잡혀져 나왔습니다. 물론 그 귀한 낚시도 손실 없이 회수가 되었고요~
물을 푸느라 힘든 가운데도 새 힘이 돋아났습니다. 게다가 내가 한마디 보탰지요.
아까 놓친 메기는 이넘들 보다 훨씬 더 크다고....ㅋㅋㅋ
아마도 이 한마디가 더욱 더 힘내는데 도움이 됐겠지요.
드디어 물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다 퍼냈습니다.
아~~ 그런데...그런데...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당연히 큰메기는 사기를 친 것이니 없다손 치더라도 딴 고기는 있어야 되는데
정말로 고기가 없는 것이 아닙니까? ( 메기 15cm급 1마리, 붕어는 한마리도 없고
미꾸라지 6마리, 송사리도 하나도 없고...쩝!)
아마도 잔 붕어와 송사리들은 메기들이 싹 쓸어 잡아먹은 듯 했습니다.
참으로 ~~ 물을 퍼내느라 고생한 친구들 앞에서 할말을 잊고, 정말로 난처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지요.
문제는 무지하게 큰놈이 있다고 사기 친 그 메기.
나는 ......
“어? 이놈이 어디 갔지?
정말로 이놈이 어딜 갔지?
정말로....이놈이...어딜 갔지?
땅을 뚫고 딴데로 새 나갔나 벼~~~~!?“
이 말만 되풀이 했더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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