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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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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기를 수천번...
글도 한번쯤 써 봤다가 지우기를 몇번하다 이렇게 한번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
여러 선배님들에게 비하면 워낙 낚시경력이 적다 보니 추억도 자연스레 별로 없네요..
그래서 낚시와는 무관하지만 첫사랑 이야기나 한번 써 볼랍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첫사랑..
서른이 훌쩍 넘어서도(연세 드신 분들 죄송합니다..^^;;;) 설레이는 단어.
남자는 첫사랑을 영원히 못 있는다고 하지요.
저도 그 중 하나에 속하나 봅니다. 아직까지 전화번호(이미 바뀌었겠지만), 주소 다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죠..
초등학교 짝꿍까지 아니 어릴적 옆집 순이를 첫사랑으로 보기에는 좀 그렇고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만나기 전날에는 어김없이 잠을 설치던 그 여인은 불현듯 찾아 오더군요..
그 때까지만 해도 그저 공부나하고 친구와 농구나 즐기는 꿈 많은 소년이였는데 그 여인의 출현은 저를 소년에서 벗어나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 때가 89년 이었으니 제가 고1이고 첫사랑 그녀는 중3이였지요.
이젠 연기로 사라졌지만 2년간 주고 받은 편지만 라면박스로 하나였으니 평생쓸 편지를 그 때 다 쓴것 같네요.
아직도 라일락 나무 밑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찡해오네요..
(야한거 상상하지 마시길 아주 건전했음)
행복한 2년이 그렇게 흘러가고
어느덧 저는 고3이 그녀는 고2가 되어버리고 정신차려보니 성적은 반에서 16등 하더군요.
이상태면 서울의 대학은 고사하고 지방대도 어렵겠구나 싶던 찰나 우연한 기회에 그녀와 내가 동성동본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작은아버지, 고모 얼굴이 하나둘 스치더군요.
그래서 둘이 내린 결론은 우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서 만나자는 다소 상투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그간 집중하지 못했던 공부하느라고 힘들었지만 대학생이 되어 만나자는 그녀의 제안에 열심히 할 수 있었죠.
국어... 그래 우리나라 말이니까 대충 공부하면 되고...^^
영어... 음 영어는 원래 내가 좋아했잖어...^^
수학... 이게 문제군 기초가 없으니 언제 기초부터 하나....ㅜㅜ
남들 다보는 정석도 한권 없었으니 말 다했죠..ㅜㅜ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소재하는 대학(서울대 아님)에 운 좋게 들어 갈 수 있었고
우린 다시 만나게 되었죠.
1년 이란 세월이 그렇게 긴 건지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착하디 착한 그녀는 차가운 아이가 되어 있었고 담배도 피우더군요.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그간 그녀에게 커다란 일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아버지와 같이 살더군요) 그녈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오빠와 난 이제 살아가는 세계가 틀려라는 이별의 변을 들어야 했죠.
그 때 먹은 술은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더군요.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안 좋아 죽을때까지 피우지 않으려던 담배도 그 때 배웠습니다.
그 후에도 몇번의 만남과 소식을 들었지만
유쾌하지 않은 소식만 들리더군요....
차라리 그 때 공부하지 말고 그녀와 함께 있을 걸 하는 후회가 지금도 가끔 드네요.
휴~ 어려울때 지켜주지 못했던 내가 미울때가 많구요..
지금도 그 때의 소중한 기억이 있기에 사랑은 지킬수 있을 때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들이 힘들다며 포기하라는 결혼 억지로 하고 애기 놓고 잘(?) 살고 있습니다.
조행의 추억도 아닌데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낚시를 많이 다녀서 좋은 추억이 쌓이면 글 올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글 쓰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 처음 알았네요..
글 자주 올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예전에 문학소년이였는에 사는게 먼지...
여러분 좋은 휴일 보내시고 사랑을 지킬수 있을 때 지키세요..
후회해도 소용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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