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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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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뱀장어로 하는 효도 -
2부
- 나를 잡은 뱀장어.-
3부
- 낚시는 안하고 -
이렇게 3부로 한번 써 볼까 하는데 반응이 좋지 않으면 1부로 끝내렵니다.
이런 멘트를 하니깐 다들 쓰라고 하시며 용기를 받던 영붕님과 물고49님의
작전이 생각나서 저도 한번 써 먹어 봅니다. (제게는 제발 쓰지 말라고 하십시요.쁘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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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일기(뱀장어 편)
제가 낚시를 시작 한건 마포구 창전동에 살던 국민학교 5학년때 입니다.
한강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뱀장어 낚시를 구경하며 낚시방법을 알아내곤
용돈을 모아 낚시채비를 사면서 시작했습니다. 낚시채비래야 별거 없지만
지금의 방울낚시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지요.
일요일 아침이면 혼자서 슬쩍 일어나 낚시채비와 모종삽, 그리고 통조림깡통
하나를 봉투에 넣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동네를 지나 한강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밭에서 청지렁이를 잡습니다.
청지렁이를 잡는 방법입니다. 그때의 기억으로 밭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렁이가 드나 든 구멍옆으로 좁쌀 만한 것들이 싸여 있는 지렁이 똥
이라는게 보입니다.
그 구멍을 모종삽으로 조금만 파면 영락없이 그 밑에는 군청색 몸체를
하고 있는 청지렁이가 나오는데 냄새를 맡아보면 참기름냄새가 나고
몸이 밝게 빛나지요. 10분 정도만 잡으면 반 깡통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강에 도착하면 적당한 장소를 잡고 채비를 합니다. 채비 모습을 설명해
볼께요. 제일 밑에는 납으로 만든 묵직한 추가 달려 있습니다.
그 위로 약 60cm정도는 지름이 약 3mm정도 되는 얇은 실을 꽈서 만들
하얀색 막줄에(뱀장어가 잡히면 몸통을 또아리를 틀기 때문에 일반
낚시줄은 파마 현상으로 쓸 수 없음.) 8자 매듭을 하여 각 구멍마다
짧은 목줄로 바늘을 매면 총 3-4개 정도의 바늘에 청지렁이가 달려 있는
모습이 됩니다.
그러면 지렁이가 달린 채비는 약간 옆으로 던져 놓고 얼레에 감긴 줄을
풀어 가지런히 쌓아 놓지요. 그리곤 다시 반대로 줄을 쌓아 놓습니다.
추를 멀리 던져야 하는데 원줄이 밑에서부터 풀리면 줄이 엉키기 때문에
추가 있는 쪽 줄이 위로 올라오게 가지런히 쌓아 놓는 겁니다.
그리곤 오른손으로 두꺼운 줄의 위쪽에 있는 매듭을 잡고 추를 앞뒤로
흔들거나 빙빙 돌리다가 힘껏 던지는 겁니다. 추가 바닥에 닿으면 줄을
살살 당겨 발밑에 있는 앞꽂이(전체 길이는 약 25cm정도 아래쪽은
대나무로 되어 땅에 꼽을 수 있게끔 뽀족하고, 그 위쪽에 대나무
사이에 입질을 하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얇은 강철판을 꼽은 후
빠져 나가지 않게 끈으로 감겨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철판의 위쪽엔 닭 깃털을 2개 뽑아 날개 뿌리쪽에 있는
이쑤시개처럼 하얀 부분 두개를 붙여 강철에 붙이고 끈으로 감아 주면 끝.)
위에 달린 닭깃털 사이에 낚시줄을 좌우로 돌려 8자로 걸어 놓고 나면
이제부터는 입질만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뱀장어 입질은 급하지 않습니다. 챔질도 한타임 늦게 채야 걸릴
확률이 높지요. 얼마 후 입질이 오면 강철판이 앞뒤로 5미리 정도
깜빡거립니다.
그러면 오른 손으로 줄을 잡고 닭깃털 사이에서 위로 살짝 들어 올려
줄을 당길 준비를 하면서 이제는 줄을 살짝 당겨 손으로 뱀장어의 입질을
느끼는 거지요.
그러다가 약간 강하게 잡아 당기는 입질이 들어오면 오른손을 내 몸쪽으로
강하게 당겨준 후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아래에 낚시줄을 당기면서 다음에
던지기 좋게 줄을 동그랗게 쌓아 놓습니다.
몇 번만 해보면 줄을 당기는 느낌만으로도 뱀장어가 잡혔는지를 알 수 있지요.
몇 마리를 잡던 가족 모두가 모여서 먹는 아침식사시간까지는 집엘
가야하니 마음이 바쁩니다. 하지만 보통 여름 아침에 해 뜰 무렵이면
한 시간에 한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었으니 보통 2-3마리는 충분히
잡습니다.
잡은 뱀장어는 봉투에 담아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잡았다는 기쁜 마음으로 말이지요.
물론 가는 길에 집 옆에 피어 있는 호박잎을 뱀장어 마릿수만큼
따서 가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제가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께서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한손으로 봉투를 들어 어머니께 뱀장어 몇마리를 잡았다는 신호를
보내 드리면 어머니께서는 고추장 양념을 준비해 주십니다.
그리곤 마당 건너편에 있는 우물가로 가서 뱀장어를 한 마리씩 꺼냅니다.
널빤지에 못이 거꾸로 박혀 있는 (미리 만들어 놓은)것에 뱀장어 머리를
대고 빨래방망이로 톡~! 쳐서 애처롭게 만든 후......
면도칼로 목 부분의 껍질을 돌려가며 살짝 칼집을 내줍니다.
그리곤 아까 따온 호박잎을 뒤집어 까칠 까칠한 쪽으로 뱀장어의
껍질을 잡고 쭈~욱 당기면 홀랑 벗겨집니다.
등에 있는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하고 물로 행군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부엌으로 올 때 쯤이면 어머님은 고추장과 갖은 양념이 담긴
그릇과 석쇠를 함께 주시지요.
그걸 들고 마당 한쪽에 있는 연탄화로에 기름을 뚝뚝 흘리며 뒤집어
구우면 훌륭한 아침 반찬이 탄생하는 겁니다.
뱀장어를 아무리 많이 잡아와 아무리 맛나게 해 드려도 칭찬을 아끼시는
아버님이셨는데,
이젠 연세가 많이 드셨는지 지난 번에 장어구이를 사 드렸더니 그때를
기억하시며 그때 잘 먹었노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맛있게 드시는 아버지와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 매주 일요일이면
출조(?)를 하던...그때 그 시절이 기억납니다.
뱀장어로 하는 효도(?).......
가족에게도 좋고 저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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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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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좋죠,, 양념장에 궈서 쇠주한잔에 ,,,크,, 그런디 낚시하면서 중학교 때 딱 1마리 잡아보고 여지까지 한번도 못잡아 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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