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042} 중매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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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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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6-01-06 15:10:08 / 조회 : 1,476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042} 중매 : 낚시사랑







연애 반 중매 반이란 말이 있죠
결혼하는 방법중 어쩌면 제일 타협적인 말...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청개구리 띠였던 저는
중매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서도
애인 하나 만들지 못한 죄로
불같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개끌리듯 몇번 선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이번엔 다시 삼가지 랍니다

처음가서 수려한 경치와
일생에 몇번 보지못할 환상적인 폭포에다가
엄청난 조황까지 안겨준 그곳을
1984년 여름에 아버님과 갔더랍니다

이제는 자주와서 너무 친해진
첫번째 상류에 자리한 마을에 있던 매점 아저씨와 아주머니
항상 도착하면 그곳에 들려 먹을것과 미끼를 사곤 했죠

그날따라 아버님은 기분이 좋으셨던지
막걸리를 한병 사라시더군요

제가 장비를 펴는동안 한잔 하시더니
저보고도 한잔 하라셔서 어쩔수없이 마시게 된 막걸리
그것 때문에 사건은 발생 되고 말았죠

원래 술이 약하던 저는 가뜩이나 쨍쨍 내려쬐던 햇빛속에서
릴과 낚시대를 펴느라 술기운이 오르고 말았답니다

장비를 다펴고 텐트를 치던중 폴대를 돌로 박다 그만
왼쪽 둘째 손가락을 내려 치고 말았죠

믿는 돌에 손가락이 찢긴 저는
얼른 응급처치로
가지고 다니던 비상약으로 소독하고 붕대를 감았지만
상태가 몇바늘 꿰멜 정도였기에 난감 했답니다

차를 몰아 보은까지 가려고 하는 순간
마을에 있던 보건소가 퍼뜩 뇌리에 떠오르 더군요

보건소에 도착한 저는
사실 시골 보건소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요

들어간 순간 앉아있던 미모의 예비 여의사 님
총각이던 제가 그 상황에서도 가슴이 설레일 정도였으니...

어떻게 오셨냐는 상냥한 웃음을 띤 물음에
전 그저 다친 손가락을 보여 줄수 밖에 없었더랍니다

설마했던 저는
간단한 수술까지 할수있는 보건소 시설에 다시 한번 놀랬죠

꿰메는 동안 어쩌다 이렇게 다쳤냐는 물음에
사실대로 경위를 설명하던 저는
주사를 맞느라 엉덩이까지 보여주는 실례를 범하게 됐지요

3박 4일의 일정동안 신세를 지겠다고 말하고는
의료보험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집에 전화해 관등성명까지 확실하게 불러주면서...

그날밤에 아버님이 잡은 한자반 짜리 잉어를
감사의 표시로 들고 가서는 치료를 받고나올 즈음
매점 아주머니가 부르시더군요

" 처자가 너무 착하고 예쁘지요 ? "

" 아 !...네... 그...그렇네요 "

그동안 저에 대해서 상당히 알고 계셨던 그 아주머니는
무언가 음모를 꾸미시고 계셨고 저만 그걸 몰랐답니다

다음날 아버님이 부르시더군요

" 보건소 여의사가 처녀라며 ? "

" 네 ? 잘 모르겠는데요... "

갑자기 뚱딴지(죄송 ~ )같은 아버님의 질문 내용을
이해 못하던 땡칠이 아들의 대답을 들으신 아버님은
그날 치료에 따라 나서셨죠

한술 더떠서 그날 오후엔 그 여의사 아가씨가
저희 낚시하는 자리로 바람쐬러 나왔다며 구경 왔더군요

뭔가 이상한 낌새를 그때쯤 느꼈어야 했는데...

마침내 마지막날 치료를 받으러 가서는
그동안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는
다음에 오면 선물을 하려고 마음먹고는 보건소를 나왔답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뒤 어머니가 선을보러 가시자더군요

어쩔수 없이 불효자 소린 듣기싫던 제가
마음에 없는 선을 보러 도착한 곳은
정동에 있던 이탈리아노란 레스토랑 이었죠

그런데 미리 와있던 여자 쪽의 주인공을 보는순간

헉 !!!!!

바로 그 여의사 아가씨 였더랍니다

그때 조행길에서 돌아오신 아버님의 말씀을 들으신 어머니는
쇠뿔도 단김에 뻬신다고 기사를 대동하고
홀로 그 보건소에 가서 그 아가씨를 본뒤
매점 아주머니를 통해 적극적인 중매를 부탁 하셨고

제 인상을 좋게본 그 아가씨 쪽 또한
저희 집안을 확인하고는 양자간에 선을 보기로 합의 한거지요

그저 저만 모르고 있었다는게 화가 날뿐
사실 저에게는 총각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였었지만

앞서서도 말씀 드렸듯이 중매라는것에
이상하리만치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저 였기에
애프터 신청을 예의로 하고는
한동안 삼가지로 발길을 끊었더 랍니다

그로부터 1년뒤 제 그녀와 다시간 삼가지

그녀를 보신 매점 아주머니가
이해가 가신다는듯 웃어 주시더군요

그 여의사 아가씨는 저와 선을 본 6개월뒤
좋은 배필을 만나서 결혼했다는 말씀과 함께...

사실 그때는 저 또한 솔로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영문도 모르고 극진히 맞아주시는 아주머니의 친절에
약간 의문을 품던 그녀에게
더이상 말을하면 들킬까봐
슬그머니 저희자리로 돌아 왔답니다

몇년뒤 온가족이 삼가지로 휴가를 가서는
매점 아주머니 집에서 민박을 하다
그때의 이야기가 나와서
.
.
.
.
.
결국 들켜 버렸지만....





P.S : 만약 선을 안봤더라면
그 다음 삼가지에 가서 어떻게 발전 했을까
지금도 궁금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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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천록 
[2006-01-06 15:53:51]
[..***.] 		  
추억은 추억으로....그래야 상상의 나래를
펼수있지요.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어드립니다.

벌렁벌렁 
[2006-01-06 15:55:08]
[..***.] 		  

나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요~~
아무래도 '거시기' 만이 알수가 있을 듯!. ㅋㅋ

풍기빅비 
[2006-01-06 15:59:33]
[..***.] 		  

작업맨의 고수가 중매라는건 체면상 인정할 수 없었겠지요.
저는 워낙 작업맨이 아니라서 이해가 잘 안됩니다만....ㅋㅋ

아마도 추측컨데 여의사를 만날때 다른 여자가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조건을 발로 찰리가 없지요.
원붕님의 타고난 빠른 판단력이....

그리고 몇년뒤에 가족들과 삼가지를 찾아 매점아주머니집에서
민박을 한건 그녀의 이야기를 꺼내서 지금의 어부인께 슬쩍
알리라는 저의가 깔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면 '내가 이렇게 좋은 여자가 굴러들어왔어도 찬 사람이야~"
하면서 작업맨이 아니었음을, 어부인을 많이 사랑함을 인식시켜
주기 위한 고도의 작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아님말구요~!@ ㅋㅋ

몇일간 보이시질 않아 많이 걱정을 했드랍니다.
원붕님이 글을 올리지 않아 제가 대신 몇개 올려봤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태클도 걸수 있으니 말입니다. ㅋㅋㅋ

안동어뱅이 
[2006-01-06 16:03:00]
[..***.] 		  
인연이 따로 있습니다.
부하직원중에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선을 볼때마다 저를 대동하고 갔는데
수 많은 여자들을 마다하고 자리에 앉아 말자 일어서던 녀석이
한번은 지지리도 못난 처녀와 맞선을 보더니 일어서지를 않았습입니다.

하도 처녀가 못나서 내가 몇번이나 눈짓을 했지만
끝까지 눌러앉았는 녀석을 그 처녀와 결혼을 하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답니다.

제눈에 안경이라고, 인연이 따로 있나봅니다.

왕사짜 
[2006-01-06 16:32:40]
[..***.] 		  
안녕 하셨읍니까? 오랫만에 뵙게 되었읍니다. 새해엔 좋은일이 거득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전 이제 안동으로 왔읍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길은 좀 멀지만 방문
하여 주시면 잘 모시겠읍니다. 내일 개평지란 곳으로 출조 예정 입니다.

도파민 
[2006-01-06 16:37:19]
[..***.] 		  
인연을 다하여
멀어진 걸
굳이 탓을 하여
무얼 한답니까?

숙명이려니
그렇게
그냥
가슴 갈피에 접어둬야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래붕어님!!
빛나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찌와바늘 
[2006-01-06 16:40:20]
[..***.] 		  
재미있는 추억담이군요... 인연은 따로 있는가 봅니다..

어디 다녀오신듯 합니다(한동안 안보이셔서)

물고49 
[2006-01-06 18:43:31]
[..***.] 		  
아~~~~~~~~~흐~~~~~~~~~~
나두~~~~~~~중매라는거 한번해봤슴 조케따!
워디 다녀오셨는가봅니다
올해도 변함없는 형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별☆ 
[2006-01-06 19:35:33]
[..***.] 		  
ㅡㅡ;;

갸우뚱...........

흠흠.................

(-- 슬그머니........

궁시렁궁시렁....

붕애송이 
[2006-01-06 20:16:57]
[..***.] 		  

설마.....그래서 혹 지금 후회하신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ㅎㅎㅎ
그 때 만일 잘 되셨다면?...아마 원붕님은 매일 삼가지에서
낚시나 하고 병원문닫을 때 셔터만 내리려 잠깐 간다는....전설이....ㅎㅎㅎ

개지비 
[2006-01-06 21:06:32]
[..***.] 		  
몸조심하셔서 100세까지 낚시다니시기를...
일간 개지비하구 그처자를 찾아보러 가입시더~~~~~~~

내마음은호수 
[2006-01-06 22:14:17]
[..***.] 		  
눈 감고 Summer wine을 들어보세요..
.
.
얼굴이 기억납니까?
짧은 인연이 더 아름다운 추억이겠지요......
.
.
건승건필하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高博士 
[2006-01-07 04:27:26]
[..***.] 		  
ㄱ ㅈ ㅂ 성님 지두 댈구 가유.............

조어장부 
[2006-01-07 08:11:38]
[..***.] 		  
그 미모의 여의사와 인연을 맺었다면 어쩌면 원붕님이 병원원장 내지는 이사등등 해서 좀 거시기한 표현으로 팔자가 폈을지도 몰랐을틴디요,, 아효,,,

호탁 
[2006-01-07 15:06:39]
[..***.] 		  
이런..!!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아련히 옛생각이 나시겠네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하시길...

무심자 
[2006-01-08 00:13:36]
[..***.] 		  
믿는 돌에 손가락 찍히면 그거 숼찬이 아픈데.....
암든 잔잔한 추억의 조행기 잘 읽었읍니다.
건승하시길.....

센돌이 
[2006-01-09 11:03:53]
[..***.] 		  
풍기빅비님이 정확하게 분석해 주셨고...ㅎㅎ
작업남의 특성상 중매는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덧붙인다면....

지금 작업중인 여자 + 앞으로 작업할 여자 < 결혼 할 여자
의 등식이 성립되어야 올인이 가능한데...
아마 여의사분은 조건 충족이 안되었나 봅니다...ㅎㅎ

형수님은
지금 작업중인 여자 + 앞으로 작업할 여자 < 형수님
의 공식이 설립되므로....
월매나 훌륭한지 직적 뵈야겠으므로
댁으로 함 쳐들어가야겠습니다...ㅎㅎ

날 잡으십시요...행님

풍기빅비 
[2006-01-11 14:45:29]
[..***.] 		  

이거 내가 괜히 태클을 걸었나바여~
내가 안걸어도 센돌이님이 걸테니 말입니다.
다음 태클은 센돌이님이 해주셈~ ㅋㅋㅋ

파도붕어 
[2006-01-11 17:31:35]
[..***.] 		  
흠 이뻐서 말도 못하셨음서 싫다한건 또 무언지 요상한 심리시네요 ㅎㅎ
그래도 더 존 인연을 보셨으니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원래붕어 
[2006-01-12 19:56:26]
[..***.] 		  


천록 님
올해는 천록 님도 작업의 추억을
풀어 놓으실때가 된거 같은데...하하

벌렁벌렁 님
뭐 형님도 천록아우님과 이하동문 입니다
며느리 보셨다고 무게 잡지 마시구요 ~ 하하

풍기빅비 님
센돌이 님하고 연합 하시기로 하셨습니까 ?
지난해 보니 1:1은 상대가 안되죠 ?...하하

안동어뱅이 님
제눈에 안경이라는 말씀에 백번 동의 합니다
다른사람은 눈에 안들어 오더라구요...하하

왕사짜 님
선배님 뵈러 꼭 한번 가겠습니다
안동정도야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니까요 ~

도파민 님
인연은 마음데로 안되는것 같습니다
어쩌다 굳건한 마음으로 극복하였다 하더래도
그것조차 인연 일테니까요

찌와바늘 님
항상 년초에는 바쁘답니다
20일쯤 지나야 조금 한가해질듯...

물고49 님
그거 맘만 먹으면 항상 할수 있자나요 ?
결정이 문제지...하하

☆별☆ 님
왜 ?
중매 당하고 싶어요 ?...하하

붕애송이 님
음...
묵비권 입니다...불리하니까 !

개지비 님
광역백수에서 광역노숙자 되시려구요 ?
전 오래 살고 싶습니다... 형님 ~

내마음은호수 님
그렇게 끝났으니 이렇게 쓰죠
안그랬다면 어떻게 씁니까 ?
목숨은 하난데...하하

高博士 님
형님도 노숙자 하시게요 ?
올해는 한번 뵈야죠 ?

조어장부 님
글쎄요...
낚시 좋아하냐고 물어나 볼껄...하하

호탁 님
안타 깝긴요
그냥 그렇죠 ~ 뭐 !...하하

무심자 님
막걸리는 그뒤로 절대 안마십니다
막걸리 하고는 안좋은 추억이 많아서요...하하

센돌이 님
됫거덩 ~
요즘 애들이 많이 쓰는 말이래요 ~...하하

파도붕어 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냥 한번 진행해 볼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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