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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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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눔의 정이 무엇인지,,,
사실 그 동안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가입은 하고 있으나 마음이 동動 해야 활동도 하고
인사도 나누고 할텐데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바람따라
이리저리 떠 돌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새해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벌써 몇 일이 지나 버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인사드리며 따뜻한 봄 날을
그리며 몇 자 적어 보렵니다.
제 큰놈이 아장아장 걸을 때였으니 꽤나 지난
어느 봄 휴일 오후였습니다.
마땅히 할 일도 없을뿐더러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 난
덕에 제 손에서 놀아 본 기억이 별로 없는 아이와의
시간도 갖고 싶어 용인 근처에 있는 저수지로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게 콧 구멍이 벌렁벌렁,
가슴은 두근두근,뭔가 일을 낼 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결혼하기 전 부터 낚시에 빠져 돌아 다녔었는데
그 버릇 뭐 못 준다고 결혼 후에도 주 3일은 낚시를
다녔으니 옆지기가 좋아 할리가 없어 한 동안은 대를 만질일이
없었거든요.
한번은 제주로 바다낚시를 갖다 왔는데 찍기 싫다고
열심히 빼다가 몇 장 찍은 사진덕에 대판 싸움질도
했었지요. 신혼 여행도 제주로 안 갔는데 낚시한다고
토요일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에 가서 또 마지막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오니 제대로 된 정신가지고 그럴 수 있냐고
따지고 드는데 처음엔 할 말도 없더니만 자꾸 그러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어 당신보다 낚시가 더 좋다고 했거든요.
(맞아 죽지 않고 살고 있는게 용하다 하시는 분 보이네요)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 동안 낚시를 못 다니다 나갔으니
그 기분이야 말로 할 수 있겠냐고요.
차를 가지고 저수지를 쭉 돌아보니 중하류권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도 편하고 아이와 함께 있어도 위험하지
않겠다 싶더군요.
버드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서 아이를 앉힌 후
2,5칸/3,0칸 두대를 던졌습니다.
싱싱한 지렁이에 혹 하고 달려 드리라 생각했던 붕어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한 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날이 어둑해
질 때까지 한 마리도 못 잡았으니 이걸 어쩌자는 건지,,,
아이는 아빠의 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칭얼대기 시작하고
한 마리 만이라도 잡아 보고자 했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열불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데려오지 말고 혼자 올껄,,,
드디어 아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더군요.
먼저 2,5칸을 접으며 아쉬움을 달래는데 갑자기 옆의
3칸대 찌가 쑥 하고 내려 갑니다.
접던 대를 내려 놓고 3칸대를 들어 올리는데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울어대고 대는 올라 오지도 않고 이거야 말로
진퇴양난이더군요.
울어라,,,
마음 껏 울어라,,,
그리고 이 다음에 이 애비 죽거든 그 때 다시 울거라,,,
졸지에 무정한 아빠가 되었습니다.ㅎㅎ
꼼짝도 않던 대가 조금씩 움직이더니 무언가 딸려 나옵니다.
이게 뭐야?
크기는 무지 큰데 붕어도 잉어도 아닌 동자개(빠가사리)였습니다.
4짜는 충분히 넘어 보이며 배가 노란게 한 눈에도 영물임이
틀림 없어 보이더군요.
옆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님이 다가 오시더니 깜짝 놀라시며
하시는 말씀이 당신이 이 저수지가 생기며 낚시를 다녔지만
이렇게 큰 동자개는 처음 보신다며 당신이 잡은 십여마리의
붕어와 바꾸시자 하시더군요.
살림망을 보니 탱글탱글한 붕어가 탐도 났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그 중에 4짜 넘는 사이즈가 없었거든요.(농담)
사실 죄송한 마음은 들었지만 아이와의 첫 출조에 남긴 추억만은
있는 그대로 갖고 있는게 더 좋을 듯 싶었거든요.
세월이 흐른 후 머리가 제법 큰 아이에게 그 때의 기억을
물으니 모른다 합디다.
물론 기억할리가 없겠지만 그 전에도 몇 번을 무용담으로
얘기했었는데 쬐끔은 서운하기도 하더군요.
그 때의 아이가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됩니다.
공부를 곧잘 하기에 기대를 갖고 있는데
가끔은 애비를 따라 밤 하늘의 별도 헤며 소주도 한 잔
따라 주길 기대하여 보며 마무리 하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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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탁님,,,
아이들 마음이 다 그렇지요.
자기 핑계로 낚시한번 해 보겠다고 나왔는데
그 마음도 몰라주고,,, 야속한 넘들이여.ㅎㅎ
물고49님,,,
별걸 아닌 걸 가지고 자꾸 그러시면
다음부턴 국물도 없는 줄 아시길,,
새해 첫 날을 좋은 분들과 함께 했다는 이유로
올 한 해는 무지 행복할 듯 싶군요.
낚시광아빠님,,,
뭐 그 정도는 귀여운 측에 끼는군요.
과자 다 먹었으니 집에 가자는 넘 보다는,,,
그래도 그 곳이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가자는 소리는 안 했으니,,
내마음은 호수님,,
여전히 건강하시죠?
혹 그 호수가 도수가 있는 물은 아니겠죠?
지금은 그저 가정의 행복이 최 우선이고
그 다음이 제 취미생활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안동어뱅이님,,,
저도 데리고 다니고 싶은데 그 눔의 공부가 뭔지
도통 시간이 허락칠 않습니다.
마음 같아선 일주일정도 시간을 내어 전국일주로
뵙고 싶은 님들과 대도 담그고 좋으신 말씀도
듣게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올려 주시는 글 잘 보고 있답니다.
무심자님,,,
큰 일 날뻔 하셨군요.
지금이야 마음 편히 웃으며 말씀하시지만
그 때는 엄청 놀라셨겠습니다.
찾아 보면 아직 물 낚시 가능한 곳이 여럿 있더군요.
아드님과 단촐히 함 다녀 오시지요.
조어장부님,,,
뭐 솔직히 말하면 어린 눔 데리고 나가면
낚시가 되겠습니까?
애 핑계로 물 보러 나가는 거지요.
붕애송이님,,
한 때는 그리 미쳐서 다녔던 적도 있었지요.
지나 보면 그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그 때는 그게 최고인 줄 알았으니 뵈는게 없었지요.
지금은 가정이 최고입니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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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빅비님,,,
올해부터는 한달에 한번으로 만족하라 합니다.
한 주는 자기를 위해서 한 주는 아이들,한 주는 가족을 위해서
쓰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 주에 몰아서 다 하고 나머지는 낚시를,,,ㅎㅎ
얼음 녹기전에 함 찾아 뵈야 할텐데 옆지기가 허락할 지 모르겠군요.
대항님,,,
아이들이 그러면 사실 보기 안 좋죠.
자식교육을 어찌 시켰냐는 등 들리는 말이
좋지 않아 되도록이면 안 데리고 다니게 되더군요.
이젠 머리도 크고 했으니 그럴리야 없겠지만
낚시보다는 컴퓨터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찌와바늘님,,,
예전에 어느 분이 쓰신 글중에는
좌대에서 애가 빠져 건져낸 후에도
찌가 올라 오니 손이 가더라는 글이 있었는데,,,
저도 아마 그랬을 겁니다.
센돌이님,,,
가까이 살면서도 뵙기가 어렵네요.
6살이라면 아직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조만간 얼굴 함 봅시다.
무쇠찌님,,,
하시는 일은 잘 되 가시는지?
이 다음에 대학생쯤 되면 애비의 마음을 이해
하리라 생각하며 기달리지요.
원래붕어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애 업고 낚시라니 사진 좀 보여 주세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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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님,,,
저 또한 그러길 바라는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집 사람이 저 그러는것도 진절나는데 아들까지
그리 만들거냐고 합니다.
풍기빅비님,,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허긴 저도 둘째 낳을 때 출장핑계되고
낚시터에 있었답니다.
현대맨님,,
그렇죠? 지금 당장이야 별로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
될텐데 왜 안 따라 나서는지 모르겠습니다.
파도붕어님,,,
자연을 벗 삼아 자식과 긴 밤을 함께 한다는게
결코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억지로라도 데리고 나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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