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048} 취미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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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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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6-01-16 11:23:02 / 조회 : 1,347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048} 취미 : 낚시사랑







길지않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위해
사람들마다 적어도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취미

취미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요 ?
무취미도 취미 랍니다 ^^

선인들이 말씀하시길
말년을 쓸쓸히 보내지 않으려면
적어도 혼자하는 취미 한가지와 여럿이서 하는 취미 한가지는
꼭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다죠

여기 조행의 추억 방에도
낚시라는 취미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문화를 이뤄가고 있죠

아마 여기 오시는 분들은
낚시가 취미 1호이신 분들이 대부분 이실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낚시말고도 수많은 취미가 존재하죠
오늘은 그 수많은 취미중에 하나를 쓰려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지독한 승부근성과 욕심으로 무장한 저는
소위 인간이 배울수 있는 모든것을 섭렵해 보고자 하는
아주 터무니없는 망상을 키워가고 있었답니다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학문 이외에는 다 잡기라고 하셨음에도
어느덧 잡기도사가 되어가는 저를 발견하고는
역시 불효자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며...T_T

제가 대학을 들어가던 시기에는
젊은이들의 놀이문화 라는건
막걸리와 통기타 그리고 당구나 탁구밖에 없었답니다

볼링 정도 할려면 상류층이나 가능하던 시대 였죠

제가 당구와 인연을 맺은건 중2때
친구아버님이 하시던 미니 당구장에서 였습니다

지금은 다 없어졌지만 만화가게에 있던 제일 작은 당구대와
지금의 일반 당구대 절반 사이즈의 미니 당구대가
그때는 대부분 이었죠

거기서 몇달을 놀다보니 일반대 100정도 수준은 되겠더군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일절 당구장 출입을 못하게 되었죠

대학에 들어가서 과 친구들과 처음간 당구장

짐짓 예전 실력을 믿은 저는 그날 처참한 승부결과에
절치부심 할수밖에 없었더 랍니다

재수를 하지않은 저는
과친구들중 거의 절반이 재수를 했다는 것을 몰랐고
또한 그들의 문화도 몰랐던 탓에
재수생들 대부분이 150 - 250사이의 당구점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까맣게 몰랐던 것이죠

그때부터 청계천을 뒤져 가까스로 구한 일본 당구서적을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엔 당구서적 같은건 없었죠)
여름방학내내 틈만나면 연구하며 연습해서
거의 300 수준까지 마스터하고
개강을 한후 그 친구들 코를 납작하게 해줬답니다

하지만 뛰는자 위에 나는자가 있더군요

저에게 져서 자존심이 상한
그 재수생 친구들이 불러온 고점자 친구와
저는 소위 내기당구를 치게 되었답니다

하루종일 친 결과는 겨우 아마추어 수준인 제가
거의 세미프로 실력이던 그에게 처참히 진건 당연한 거지요

하지만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제 고등학교 동창의 형님이 당구선수 이신걸 알게 되었죠

겨울방학을 전세내서 바쁘신 그 형님에게 매달리다시피 해서
소위 4자리 당구점수를 지닐수 있게 되었답니다
(TV 에서 하는 묘기는 거의다 칠수있게 되었죠)

이윽고 2학년이 되서 그 세미프로를
홈그라운드로 불러들여 처참한 패배를 안겨 주었죠

그시절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다니던 낚시터

조금 멀고 외진곳은 하루 1-2차례 운행 하는게 보통이었고
충청도 만 가더라도 갈아타는데 1-2시간 기다리는건 당연했었죠

그럴때 마다 일행과 터미날 근처의 당구장으로 가서
차비내기 당구를 치던 저는 차비 걱정은 전혀 않하고 다녔죠 ^^

그러던 차에 외도편에 썼던 홍도를
고등학교 동창 둘과 가게 되었답니다

목포에서 약 200여명을 태우고 출발한 자그마한 배는
갑자기 풍랑을 만나게 되었죠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렸다고 판단한 선장님은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경유지인 흑산도로 배를 몰았답니다
(당시엔 정상적인 날씨에도 홍도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렸죠)

배에타고 있던 사람중 멀미를 않한 사람은
저희셋을 포함해서 겨우 십여명...
다들 초주검이 되었더랬죠

이윽고 흑산도에 도착해서
2-3시간을 쉰다는 선장님의 말씀에 저희는 하선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했다지요

선착장을 배회하던 저희는
당구장 표시를 발견하고는 두말 않고 들어 갔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당구대는 옛날 미니 당구대 였더랍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저희는
이윽고 돌아가는 배삯을 걸고 경기를 시작하였죠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망가질데로 망가진 당구대는
바닷바람에 절은 당구 천과 합작으로
도저히 정상적인 경기를 할수 없게 만들었죠

당구 못치시는 분들에게 이해를 돕기위해 비유 하자면
브라질 축구를 맨땅에서
그것도 질퍽질퍽한 곳에서 한다고 상상하시면 될겁니다

도저히 개인기를 발휘할수가 없던 저는 이윽고 얼마뒤
그 동안 수없는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친구녀석들의
외치던 소리를 들을수 밖에 없었더랍니다
.
.
.
.
.
아줌마 ~ 여기 나 ! 써 ! 요 ~~~~~~~~





P.S : 낚시와 마찬가지로
내기에서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그때부터
저는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걸 알게 되었죠

더불어 살려면 적당히 질줄도 알아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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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항 
[2006-01-16 11:32:08]
[..***.] 		  
ㅋㅋㅋ~취직(?)~~
적당히 하셧어야 할일을 끝까지..결과는..취직.잘보구 갑니다.ㅋㅋㅋㅋ

허초 
[2006-01-16 12:11:23]
[..***.] 		  
네자리 점수 이시면 아마츄어 수준은 벌써 벗어나신거죠.
당구장 하면 왜 짜장면이 떠오를까????

호탁 
[2006-01-16 12:43:01]
[..***.] 		  
원붕님 !1
제게도 기술 쬐끔만 갈켜 달라니께요..??
에전에는 300 까지 쳤었거든요..!!
큣대 놓은지 십년이 넘어 가지만....

찌와바늘 
[2006-01-16 12:48:16]
[..***.] 		  
대단하십니다.. 네자리 숫자의 실력이라니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 당구 150이 아직도 150이니
운동 신경이 무딘건지 당체 실력이 안느네요.. 평생 150으로 끝날것 같네요

왕사짜 
[2006-01-16 13:03:57]
[..***.] 		  
원붕님의 집념이 존경 스럽읍니다. 저도 당구장 출입이 불가능한 시절인 고 2 때 250
까지 치곤 손을 놓았읍니다. 취미나 특기로 내기 하던것도 비슷 하군요.
그 당시 저의 특기는 먹기 내기 선수 였읍니다. 짜장면 7 그릇. 우동 5 그릇.
라면 7개. 등 등. 한마디로 무식했죠.

풍기빅비 
[2006-01-16 13:37:49]
[..***.] 		  

작년 송년회모임때 가르쳐 한수 주신 거......
'보이지 않는 가상의 포인트'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어장부 
[2006-01-16 15:54:44]
[..***.] 		  
예,,, 전에 친구들과 당구칠때 다이 한구석에는 늘 짜장면 그릇이 즐비 했죠,,아직도 120인디,,,, 그나마 처본지두 오래됐구,,

안동어뱅이 
[2006-01-16 16:14:20]
[..***.] 		  
어뱅이는 큐대를 잡는 순간부터 내기를 했으니
당구가 아니고 갠세이가 전문이지요.

아직도 150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아들이 고등학고에 들어가자
일요일마다 당구장에 가서 가르쳐 주었지요.

6개월 후, 아들과 내기를 해서 목욕비, 술값 몯탕 뒤집어 썼답니다.

물고49 
[2006-01-16 18:20:07]
[..***.] 		  
한동안 당구에 미칠땐 방바닥에 누워있으면 네모난 천장에서
빨간공 흰공이 서로 부딪치며 굴러다녔죠.....
벌써 20년이 지났네요....그땐 왜 그리도 그게 좋았던지
그것도 낚시만큼 오래 가진않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붕애송이 
[2006-01-16 18:34:52]
[..***.] 		  

고등학교 졸업할 때....이미 200점을 지녔었지만....
(머....학업성적은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ㅜ..ㅜ)
대학때 겨우 300(것두 물다마죠...) 칠까 말까하다가....
이젠 12년째 250에 머물고 있답니다. 일년에 한 5~6번 치나 봅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이나 신입사원은 당구를 안치더군요.
모두 컴퓨터게임에 빠져서는.....세대차이가 당구에서도 나더군요.

빛과그림자 
[2006-01-17 08:23:02]
[..***.] 		  
해외나가서 당구대가없어 탁구대에 천을 깔아 만들고
골프공으로 미니 당구 를 치며 휴일날 외식 내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고3때 150 이 아직도 만년 150...ㅋㅋㅋ

깡패붕어 
[2006-01-17 10:40:13]
[..***.] 		  

다음에 한번 당구모임을 가져야 겠습니다.
저도 대학시절 당구장에 살다시피 하였는데...
지금은 시력이 안좋아서 당구공이 두개로 보이니...쩝!!!

개지비 
[2006-01-17 11:51:34]
[..***.] 		  
애고~~
지는 고2때시작해서 2년만에 310이 아직도 310 입니다유...
지난번에두 하두들 잘치길래 낄 엄두도 못냈구만유

파도붕어 
[2006-01-17 16:49:23]
[..***.] 		  
정말 오랫만에 당구얘기가 나오는군요. 한참땐 천정에서 당구공이 왔다리갔다리
했는데 안잡아본지 오래 된듯..

서학천 
[2006-01-18 13:16:43]
[..***.] 		  

나도 78년 150이 여태 올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올릴 기회도 없었고, 자주 치지도 못하고..

건강하시고요...

무심자 
[2006-01-23 14:33:45]
[..***.] 		  
30년동안 50~80임다.
그거이 배울 기회를 놓치니 영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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