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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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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까지도 그녀는 단지 사촌 동생의 친구이며 나의 술 친구에
불과하였지 여자로서의 고려 대상은 아니 였지요.
그렇다고 그녀가 못생긴 추녀는 더더욱 아니 였지요.
오히려 나의 소심한 성격과는 다르게 활달한 성격을 가진 그런 아릿다운 아가씨였지요.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있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한테 발견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하여
아름다움이나 매력을 느끼게 되지요. 저 또한 그녀의 그런 점이 내심 맘에 들더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서로가 가지고 있던 어색함이 떨쳐질 즈음,
어느 화창한 겨울 일요일쯤에, 그녀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드군요.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는 약속 장소로 나가니 가까운 야외에나 나갔다 오자 하더군요.
둘 이는 전철 과 버스를 타고 불광동을 지나 대학 때 자주 갔던 장흥으로 가서는
잠시 야외 미술관을 관람하고는 동동주 집에 들어가서 대낮부터 부어라 마셔라를 하였지요.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녀가 동생 친구에서 가끔은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 하였던 적이 있었지요. 솔직히 신체 건강한 남자가 여자하고
술을 마시는데 회가 조금이라도 동하지 않았다면 고자 아니고는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사촌 동생이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았다면 그녀나 저나 술 취한 기분에 하지 말아야 할
어떤 일을 혹시 벌였을지도…. 즉 술을 곤죽이 되도록 먹여
여관에 들어간다거나 아니면?????
여인으로서 그녀를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을 즈음부터는 솔직히 나는 그녀와의 단독 미팅이
이루어지기를 수없이 바랐으나 만날 때 마다 사촌 여 동생을 달고 나타나는데 그때부터는
동생이 쎈스라고는 손톱 만치도 없는 아이 처럼 보이더군요.
어쨌든 그 전부터 모종의 일을 꾸미려는 음모를 마음속에 품고있던 저는 그날 그녀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될 것을 그날 보여주고 말았지요.
그때까지만 하여도 소주면 소주 막걸리면 막걸리 가릴 것 없이 남들이 마시는
만큼은 마실 정도로 꾀나 주량이 있었지요.
그런데 아마도 마음속의 음모를 들키지 않으려 하였는지 아니면 이 음모의 실체를 술의 힘
을 빌려 고백하려 했는지는 몰라도 마음의 평정을 잃고는 만취가 되어 버린 것 이였지요.
평정심을 잃어 버리고 나니 페이스를 잃어버려 한잔을 마셔야할 시간에
서너잔을 벌컥 벌컥 마셨으리라?
음모라? 그녀에게 사귀어 보자고 추파를 던지는 것이였을까 아니면 만취하게하여
여관으로 가는것이 였을까?
아마도 프로포즈를 하려던 것이 남자가 쪼잔하여 술기운을 빌어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평소 보다 오바를 한것 같다.
머리가 깨지듯이 아파 눈을 떠보니 아주 눈에 익은 방 이였습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숙취는 계속하여 속을 압박하는 중에도
어제의 일을 되살리려고 필사의 짱구를 굴리지만 기억들이
필름 돌아가듯 연속 상영이 되는게 아니라 조각조각 이여 붙여져
도무지 완전한 이야기를 생각해 낼수는 없고 다만 중간중간 창피하고
미안한 일들만이 생각 나는 것이 였습니다.
가령 막차가 끓길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막무가내로 한잔 더하자고
우긴 것이나, 한잔 더하는 것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러 가면서도 스스로를 가눌 수 없어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온 몸을 싫고 끌려 가던 일,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문을 열고 오바이트를 하여 웃옷에
자국을 만들었던 일 등등 만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처음 동동주 집에 들어가서는 회사 이야기며 가족 이야기와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하였고 그리고는 그 다음이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것이였다.
회사에 출근을 하였지만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동생에게 전화를 하여 혹여 이상한 낌새가 있는지를 체크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생은 그때까지도 우리 둘 만이 따로 만난 것을 알지 못하는듯하였다.
즉 아무런 다른 낌새가 없었음을 의미하리라.
생가보다 만만치 않네요. 또 To be continu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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