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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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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1-23 17:35:44 / 조회 : 1,362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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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도 어느날인가 봅니다.
온갖 것들이 축출늘어지는 어느 여름날...
그날도 우리 조직원(?)들은 도곡동 안가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두꺼비를 잡고있었습니다.
두툼하게 썰어놓은 목삼겹위에 양념을 곁들인 고추장을 바르고는 이리저리 뒤집고...
채 익기도전에 벌써 어느님의 입속으로 빠른속도로 돌진하는 삼겹을 바라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없이 모두들 자기자리앞에 놓인 목삼겹을 젓가락으로 꼬옥 누르고 있습니다.
전쟁입니다,생존경쟁에서 절대 지지않을 전사 다섯은 그렇게 모여서 오늘도 인생을 논하고
예술을,아니 낚시를 논합니다.
"야 우리 한번 가야하지 않겠냐?"
"어디로 갈래?"
"야,우리가 목적지 정해놓고 달렸냐?가자 그냥!"
"달리는거 좋은데 어디로 달려 이노마?"
"걍 가다가 물좋고 정자좋은데 있으면 거기서 짐풀자?"
"아이쨔샤,물졀?정자좋은데 어디 그니까?"
"에이띠바,몰라 야 어디가 좋겠냐?
걍 아무데나 갑시다,나야 쫄따구가 형들이 가자하면 가면되지뭐!
"아니지,가위질은 엿장수 맘이여,운전대 니가 잡을건데 니맘이지뭐."
뭐시여?앙가,맨날 나만 운전이여?지겹네 이제 핸들잡는거...
제발좀 운전좀 배우시지...
"나는 겁이 많아서 운전못해,겁없는 니가 해라"
됬다고 아뢰오,나도요즘 핸들잡으면 막 무서버...
"야 이노마,니 나이때는 난 바퀴빠진 버스도 몰았다,젊은노미 핑계는..."
츠암나,다른사람 다 말해도 형은하지마,자전거도 못타면서...
양치기 아니랄까봐 맨날 구라치냐?그리고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형이랑나랑 몇살차이나냐?기껏해야 세살이다.
"아이짜식,세살이면자샤 군번으로치면 줄이 얼마나 긴줄아냐?"
푸헤헤헤헤,형 실미아녀?입만 벌리면 구라네 진짜...
"얌마,양치기 너 실미 교육은 받았냐?이놈이거 그것도 안받았을것 같은데?"
"형,나 4주 열시미 구르고 나왔소,무시하지마쇼"
참나,현역나왔으면 뒤졌것네,ㅎㅎㅎ
"하하하하하,맞다 임마이거 현역나왔으면 장군달았다 구라칠거다아마"
늘상 하는 농담들이지만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전사 다섯은 그렇게 열대야를 두꺼비로 지새웁니다.
이윽고 누군가의 입에서 소양강으로 낙찰하자란 말이 나왔고 다른이들 태클없이 소양강낙찰을 외칩니다.
그뒤로 몇일후,전사 다섯과 째째형의 애인이 동참한가운데 소양강으로 달려갑니다.
춘천가도를 달리다 문득 군시절,두번째 정기휴가를 나와서 지겹도록 면회를 오던 **양과 설악산을 가기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다 앞서가던 차량의 추돌을 목격한 지점을 지나갑니다.
사고순간을 목격한 저는 처음으로 다리가 후들거린다째痼?어떤것인지를 느꼈습니다.
설악산까지 모범속도로 달리던 저를보고 **양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여지껏 운전하는거 보면서 이렇게 얌전하게 운전하는거 처음본다고...
그당시 정말 그랬습니다.
사고난후 잠시 사고 구경을 하는데,아마도 죽었지 싶을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진 운전자의 모습을 보고는
속이 매시껍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잠시 눈을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던 기억이...
다행이,여친은 제가 보지못하게 해서 그참혹한 모습을 알수없었지만 만일 보았더라면,그날 여행은 무산되었겠지요.
잠시동안 추억안에서 머물고 있을즈음, 저멀리 소양댐이 보입니다.
무엇인가 답답하고 숨이 막힐것같은 도심속의 그 향기는 아닙니다.
상쾌한 공기와 담수 특유의 비릿한 물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올라가는 자동차의 악셀레이터를 더한번 힘껏 밟아봅니다.
우웅하는 굉음을 내며 자동차는 다시한번 제힘을 자랑합니다.
"어어,이선생 살살좀가지"
냅두세요,다음부터는 성님이 직접하시죠.가위질은 엿장수 맘이라며요?
암소리 마시고,성질나면 자폭합니다.
"어어,이거이 협박하네?"
협박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니까 암소리마세요 성님...
"그래,니 꼴린대로 해봐라,죽기야 하겠냐?"
죽을수도 있습니다,나야 총각이라 암 부담 없거든요?
"아하 그래?그래 죽자 죽어,나야 새끼들 낳았으니까 지금 죽어도 여한없다"
저는 새끼가 없어서 부담없거든요?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에서 꺼내놓은 살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모두들 지고 메고 보트를 타기위해 내려갑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보트는 서서히 우리의 목적지로 달려갑니다.
사람들을 피해서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아갑니다.
이윽고 다른이들이 없는 아담한 보금자리가 눈에뜨입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자리를 택합니다.
서둘러 짐을내리고는 삼일후에 와줄것을 부탁하고는 짐을 부립니다.
누가 먼저랄것없이 모두들 팬티만 남겨둔채 훌러덩 탈의를 합니다.
탠트를치고 장비를풀어서 밑밥을 제조하고 한편에서는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역시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탠트를 쳐봅니다.
우천시를 대비해서 물골도 만들고 플라이도 쳐둡니다.
마사토 지역이라 그런지 삽질이 아주 잘됩니다.
"어이,너 출신이 노가다냐?자세가 딱이다?"
니가해도 잘파져요.
"뭐이 새꺄?이노미 오늘 죽을라그러나?"
어쭈?욕 사정없이 하는데?
"이노미 오늘 물맛을 봐야하나?"
어?그래?함 하겠다는거야?좋아 오늘함 붙어,나이 무시하고 함 하자!
"뭐임마?넌 죽었어 이따보자"
"야,너그러다 자한테 맞으면 쪽팔리니까 걍 니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라!"
그렇지형?오늘 양치기 쥑이삘거야 내가...
"얌마,너 형 외항선 출신인거 알지?물에들어가면 넌 물귀신될때까지 내 안놔줄거다 이노마"
어이 양치기,나 물에 안들어갈거니까 맘대로하셔.
"넌 이따 죽었다고 복창해임마"
"야이 쉐이들아, 일안하고 노가리만깔래?형들은 뺑이치는데 어린노무쉐이들이..."
"형,형이랑 나랑 두살차인데 어린노무쉐이란 말이 좀 심하지않수?"
"뭐?너 양치기 띠발눔 이따가 죽었쓰"
푸하하하하,형 형은 우째그렇게 관리를 못했수?다들 형하고만 원수진거가터.
"그러니까 말야,전부 이따가 물에집어넣고 쥑이삔다."
정리가 끝나고 낚시대를 포진합니다.
길어야 한칸반,짧게는 한칸대로 두서너대씩을 받침대에 걸어놓습니다.
밑밥을 서로들 주기 시작합니다.
욕심많은 째째형 한가마니는 ?넣는것 같습니다.
형,나눠서 밑밥주자,형혼자 글케 집어獵다?고기 몰리는거아냐.
"그래 맞어,밑밥 많이준다고 고기 안몰려"
이렇게 말하면서도 째째형은 열심히 자기 자리에 주먹만한 밑밥을 던져넣습니다.
"야,나눠서하자,욕심은 엄청시리 많네 잉간이..."
저 슬그머니 일어나서 먹이용떡밥과 어분을 풀속에 숨겨놓습니다.
저혼자 쓸양만 살짝 가지고와서는 마사토 땅바닥에 숨겨놓습니다.
밑밥질이 끊나고 모두들 떡밥을 찾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낚시방에서 안가져 왔다는둥,우리 낚시 끝났다는둥 완조니 터진 벌집보다 더 난리났습니다.
시침뚝떼고 앉아있는 제자리로 째째형 다가옵니다.
"너 뭘로 낚시할래"
에이씨,낚시끝이지뭐,걍 산에서 지렁이 파다가 장어나 낚아야겠구만뭘...
"야,너 떡밥숨겼지?"
뭐?무슨떡밥을 내가숨겨?아냐 형...
"에이새꺄,내가 아까 밑밥 섞으면서 분명히 봣는데 거짓말하지말고 나만좀주라?"
뭘줘?있어야주지형?
"얌마,형이 다알어,빨리줘."
없다니까 진짜?나 안가져갔어?
"야이새꺄,진짜 조금만줘봠마,내가 다른사람한테 말안하께?"
아니 말해도 되는데 안가져갔다니까?
"진짜야?너 그러다 나오면 죽는다?"
아이진짜 안가져 갔다니까 왜그런데?저기 양치기 형한테 물어봐,저형이 수상해.
"그래?진짜지?"
그렇다니까,아까 숲뒤로 가는것같더라.
"어,그래 알았다"
"야이새꺄 양치기?"
"왜형?
"야이새꺄 너진짜 죽을래?왜 떡밥은 숨겨놓고 그러는거야 쟈샤?쌀 많이 사왔으니까 많이주께 언능 떡밥내놔""무슨떡밥형?"
"이쉐이 이거 진짜 죽을라그러나?언능 안줘?"
"아이진짜?무슨떡밥?"
"와 이거진짜 잡아떼는데는 당할 재간이없네?"
"야,양치기 진짜루 뭐라 안할테니까 쪼금만줘"
"어어?아니라니까?뭘가져 가지긴?
"너 띠바?니가 가져갔다는데?"
"누가그래?"
"저노미"
손끝으로 저를 가르킵니다.
저 모른척하고 물가에서 땀을 씻습니다.
"야,너 일루와봐"
왜?나 더워 죽겠어,땀좀닦고...
"일루와봐 새꺄!"
아이씨,왜그랴?나 바뻐 있다가 부르셔.
"너 니가 떡밥 숨겨놓고 형한테 뒤집어 씌우냐?"
난 뒤집어 씌운적 한번도없어,걍 형 숲뒤로 갔다고만 말했으니까 나보고 뭐라하지마러.
"야이새꺄,오줌싸러 간거지그건"
내가 오줌을 싸러갔는지 형꺼 확인하러 갔는지 나야모르지,갔으니까 갔다고 말할수밖에...
"에이 개눔들,야야 낚시 집어쳐,전부 철수해"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관리를 잘해야지?
저 발밑에서 숨겨놓은 떡밥한봉지를 꺼내놓습니다.
"저새끼 내가 저럴줄 알았어"
"야 너진짜 사람 놀래킬래?"
그러니까 관리를 잘해야지,군인이 총알을 안챙기면 전쟁 어떻게할래?
"얌마,누가 너보고 총알 관리하래?가만 나두면 알아서 챙길건데 왜숨겨?"
찾아줘도 난리네 난리여...
같이간 형들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궁시렁 궁시렁 띠바 띠바...
소피한수보고 잠시마실좀 다녀 오겠습니다.
너무긴글 읽으시면 眼疾 우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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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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