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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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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혔듯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요.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간의 또 다른 시행 착오를 몇 달 동안 겪었지요.
성남에서의 신라호텔 사건 – 저와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멋지게 보내려
일단 낯에 남한 산성에 올라가 적당히 취해서는 2차로 -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 나이트를 갔지요. 한참 놀고 있는데 사촌 여동생과 그의 친구가 거기에….
짜고 친 고스톱에 당한 거지요.
결국 호텔비만 따블로….. 아씨~! 피 같은 내 돈!
용문산, 소양강, 무의도 등 기타 등등 여러 사건이 많았으나 각설하고...
그 해 여름 휴가 막바지에 저는 그녀에게 2박 3일의 섬 여행을 제안하였지요.
그녀는 날짜를 자기가 정하는 것으로 하여 둘만의 여행에 대하여 동의를 하더군요.
그리하여 정한 날짜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이고 장소는 덕적도 해수욕장.
둘은 구로역에서 만나 인천의 연안부두로. 그때까지 혹시 방해꾼(?)이 나타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주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전혀 방해꾼이 등장하지 않더군요.
덕적도 행 여객선을 타고 들뜬 마음으로 배에 올라 우리는 배의 선두로 가서는
파도가 만드는 배의 움직임과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감상하며 멋진
뱃놀이를 즐기기 시작하였지요. 오매불망 바라고 바라던 그녀와 둘만의 여행.
콧노래가 절로 나더군요.
다행이 날씨가 흐려 햇빛이 없었는지라 뱃머리에는 우리와 같은 많은
젊은 연인들이 나와서 바다에서의 뱃놀이를 만끽하고 있었지요.
항상 따라 오던 불청객마저 저 멀리 떨쳐 버렸으니 기분이 날아 갈 듯 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왜 그리 아름다워 보이는지?
두어 시간쯤 지나서 배가 무의도에 도달하고 거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조그마한 배에 갈아타 하선을 하드군요. 30여분을 더 가자 드디어 덕적도에 도착.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수욕장을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버리더군요.
바쁠 것이 없던 우리는 콩나물 버스를 뒤로하곤 선착장 근처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늙수그레한 어부께서 저기 보이는 작은 섬에도 정식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해수욕을 할만한 아주 조용하고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
해변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라 하시며 필히 그곳까지 데려다 주시겠다 하여
두말없이 짐들을 그 어부의 배에 재빨리 싫었지요.
그녀가 이성을 찾기 전에 재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만들어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릴 수 있기에 재빨리 짐을 싫고 그녀를
배에 밀어 넣고는 그 섬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지요.
배가 출발하자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지요.
설사 방해꾼들이 덕적도에 와있다 한들 그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이번 작전은 100% 아니 1,000% 성공이나 다름없었지요.
5분여나 걸렸을까? 조그마한 섬에 도착하여 어부께서 손짓으로 안내하는 곳으로
약 500미터 걸어가니 정말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더군요.
군데 군데 해당화가 정겹게 피어 있고 군데 군데 해송이 우거져
텐트를 칠만한 공간이 많이 있더군요. 더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우리 말고는
단지 2개의 텐트가 덩그러니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려는지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쳐져 있더군요. 그것 또한 나를 흡족하게 하더군요.
나는 이미 쳐져 있는 텐트와는 가능한 멀리 하여 텐트를 치고
라면으로 늦은 허기를 달래고는 아까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던 아이들을
보았기에 준비해간 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가보니 조그마한 가자미, 우럭,
망둥어 및 이름 모를 고기들을 많이들 잡아 놓았더군요.
우리도 준비해간 갯지렁이를 미끼로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이상 하리만치
고기가 잡히지 않더군요. 아마도 아이들은 트럭의 바퀴에서 빼낸듯한
큰 튜브에 고무 양동이를 끼워 마치 배처럼 그 위에 타고 이리저리
포인트를 옮겨 다니며 낚시를 하니 조과가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우리는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며 낚시를 시도하였지만 어디를 가도 조과는
영 신통치 않더군요. 조금 더 깊은 쪽을 공략하고자 출항을 준비하는
어선인지 아니면 고기잡이를 끝내고 돌아온 배인지는 모르겠으나 선착장
맨 끝에 정박하고 있는 배 옆으로 가서는 낚시를 시작하였지요.
그러나 거기도 조과는 거의 없드군요. 아무런 성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우리가 가여웠는지 어부 중 한 분께서 꼴뚜기를 한 바가지 주면서
그것을 미끼로 써 보라 하시더군요.
꼴뚜기를 보니 아주 싱싱하더군요.
싱싱한 꼴뚜기를 한 바가지를 얻었는데 굳이 고기를 잡을 필요가 없더군요.
우리는 잠시 꼴뚜기 먹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척하다 텐트로 돌아와서는
꼴뚜기를 삶아 놓고는 해수욕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갔지요.
그런데 그녀는 수영을 하지 못한다며 발에 물만 담그고는 깊은 곳은 들어 오지를 않더군요.
수영을 가르쳐 주겠노라 해도 다음에 배우겠다는 말을 하며 물속에는 들어 오지 않더군요.
저녁을 해결하고는 바다의 흥겨운 노랫 소리와 삶아놓은 꼴뚜기를 안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지요. 술을 마시다 무료해지면 바닷가를 거닐고 하여
거의 12시가 다된 시간까지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본능(?)에
충실해야 할 시간이 된 것이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텐트에 들어가 그녀가 들어 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의 애간장을 다 녹이려는 듯 선뜻 들어오지를 못하더군요.
하긴 순진한 처녀가 첫날 밤일지도 모르는 일을 치러야 하는데 선뜻 마음이 내키겠습니까?
오빠 먼저 자라고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어떤 사람이 먼저 잘 수 있겠습니까?
눈을 멀뚱 멀둥 뜨고 그녀가 내게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한 시간 2시간이
지나도 밖에서 끔 쩍을 안 하더군요.
결국 기다리다 지친 제가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는 자자고하니 무언가 미적 미적하던
그녀의 입에서 청천 벽력 같은 말이 흘러 나오더군요.
오빠! 나 오늘 디 데 이틀째야!” 그러니 건들면 안 된다는 것이 엿 습니다.
아뿔사!!! 왜 그녀가 휴가 날 자를 잡겠다고 하였고 왜 훼방꾼들을 붇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낯에 그녀가 수영을 못한다고 물속에 들어 오지 않았는지를
생각을 하니 또 한 번 그녀의 잔머리에 또 속아 넘어 갔음을 알게 되었지요.
아~! 불쌍하고 어리석은 청춘!
마음 같아서는 디-데이고 뭐고 확 일을 저지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그녀에게 건들지 않을 테니 자자고 약속한 것이 있어 그냥 손만 잡고 잘 수
밖에 없었지요. 그 놈의 약속이 뭔지?
결국 우리는 약속한 2박 3일을 손만 꼭 잡고 밤을 보낸 후 짐을 정리하여
덕적도로 나왔지요?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것 같더군요.
떠나야 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리를 태우고 갈 배가 도착하지 않아
인천에 연락을 해보니 그날 태풍이 와서 배가 뜰 수 없으니
모두들 하룻밤을 더 묵어야한다나???
나쁜 일도 겹쳐서 오지만 아마도 좋은 일도 겹쳐서 오는 가 보더군요. 왜냐고요?
그날 그녀의 디-데이도 끝나는 날이 였거든요.
그날은 텐트가 아닌 깨끗한 여관 방에서 밤새 손만 잡고 달콤한 잠을 잤답니다????
벌써 18년 전의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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