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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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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지난 1월은 정말 화장실 가기도 힘들정도로 바빴지요. 쩝.
아....빨리 날이 더 풀려 물낚시 갈 날이 오길 바라며
한 여름 태양볕을 회상하며 글을 써 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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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게...언제였던가. 7년정도 되었나.....?
역시 기다리던 8월의 여름휴가에
난 무려 6박7일정도에 달하는 낚시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금이야 꿈도 못 꿀 일이지만.....ㅜ..ㅜ
고심끝에 결정한 곳은 교동도에 위치한 고구지.
그 정도 장박이면 4짜 얼굴도 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였다.
첫 날은 근처 평탄한 곳에 텐트 치고 포인트잡고...
밤 늦도록 이렇다 할 입질 한번 제대로 못보고 함께 한 일행들과
잠이들었고....
다음날. 좀 이른 시각에 다시 품질을 한 덕인지...
아침 8시경. 수초사이에서 옆으로 흐르는 입질을 받아
힘 좋은 8치급 한마리를 생포 할 수 있었다.
잠시후...예신 감지.
그리고 피라미처럼 빠르게 솟구치는 입질을 용케 놓치지않고 챔질.
수초로 도망치는 녀석을 끌어내보니...그토록 기다리던
첫 월척. 32cm급이었다.
"아저씨~~~~~ 잉어에요?~~~"
내 왼편 구석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두명의 조사가 물어 온다.
"아니요, 붕어인데요."
ㅋ......약간은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낚시에 임하고...
그 날 아침은 그 외엔 별다른 조과없이 마감하였다.
따가운 한 낮의 햇살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신발이라곤 스포츠 샌달 하나 달랑 신었던지라....
노출된 발가락들이 새까맣게 그을려 쓰라리기까지하다.
나와 일행 셋이서 3,4일 동안 올린 조과는
월척급 8~9마리. 8치 4~5마리 정도.
월척급이 오히려 더 마릿수가 많았고 큰 놈은 35cm가 갓 넘는 혹부리급이었다.
4짜는 아직 얼굴을 못 보았기에
남은 이틀은 전력으로 밤을 지새우리라...하던 그 날 오후.
"덜그덕....덜그덕....."
현지민인듯한 한 사람이 짐자전거에 낡은 낚시가방을 메고
우리가 앉은 제방 건너에 자리를 잡는다.
"부우웅.......끼익...."
잠시후엔 외제승용차를 앞세운 한 사람이 내리더니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대를 피는데...그 장비의 위세가 대단하다.
파라솔도 2개...그 뒤엔 고급아이스박스에 시원한 음료, 과일, 맥주가 잔뜩...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핀 낚시대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얀 은빛 메탈 도장이되고 끝부분은 까만...한눈에 봐도
고급스런 낚시대에 호기심이 일은 난, 간만에 일어서서 다가가 물었다.
"대가 꽤 고급스럽네요."
".............."
이런...무안하게스리 분명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 조사는 대꾸는 커녕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장 시간의 낚시로 인해 내 몰골이 초라하게 느껴졌음이 아니었는지....
조금은 무안하고 화도 났지만 그려려니...하고는 난 돌아서며
아까 먼저 온 현지조사가 궁금해 일어선 김에 그 자리에도 들려보기로 했다.
헉!
그 조사가 핀 낚시장비는...아까 외제차를 타고 온 조사의 것과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만큼이나 다른 것이었다.
예전의 글라스대 2대.
그것도 얼마나 오래되었는지....하나는 노란색으로, 하나는 초록색으로
페인트칠이 엉성하게 되어 있었고...그나마도 낡아서 칠이 벗겨져 있는...
2칸 반정도 되는 대의 두께가 지름이 소주잔만한 대였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저 받침대는....?
그건 예전 나의 국민학교 꼬맹이 시절.
문방구에서 처음 샀던...대나무에 끝에는 브이자로 철사를 엮어 만든
잊혀졌던 추억의...근 30여년전 장비가 아니던가!
흡사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는듯한 저 장비들...
그것은 그의 자리에 조금 떨어진 거만한 조사의 외제로 보이는
티타늄소재의...3칸대 지름이 2cm도 안되는 장비하고는
다른 시대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음....혹 은둔고수?
호기심이 일은 난, 그 분에게 말을 걸었다.
"이 근처 사시나 봐요?"
"예? 아....좀 떨어져 있지만 가끔 낚시하러 들러유."
"굉장한 연륜이 보이는 낚시대네요?"
"이거...뭐 아버님이 쓰시던 거 그냥 고쳐 쓰는 거지유."
약간은 무안한지...사람 좋게 멋적은 미소를 띄우는 그 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일단 자리로 돌아왔다.
장시간의 낚시로 피곤했음인가....
꼬박 날을 새우려던 내 의지와는 다르게...
밀려오는 졸음을 강당할 수 없어 난 일행보다 먼저 텐트에 들어 갔다.
아침.
이런....늦잠을 잤다.
나와보니 동료들은 밤을 지새우고 들어가 자는지 아무도 없고
저 옆에 그 좋은 장비로 낚시를 하던 조사만이 앉아 있다.
그 조사의 살림망이 펴지지않은 것으로 보아....
아마 간밤에는 조과가 신통치 않았으리라.
그래도 일행이 뭔가 새로 잡아 놓은 것이 있나...싶어
난 자리에 가 살림망을 들어 보았다.
"퍼드득!! 퍼드드득!!"
십여마리의 덩어리들이 일으키는 물의 파장소리에
이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 조사가 일어서는 것이 보인다.
"저, 살림망 좀 봐도 될까요?"
"...그러시죠."
어느새 다가 온 그 조사에게 살림망을 꺼내 보여주자,
눈이 휘둥그레진 그 조사의 태도는...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 이게 월척급만 몇 마리야?
열마리도 넘겠네요? 이건 4짜가 될 거 같은데?"
"....아닙니다. 아직 4짜 얼굴은 못 봤어요."
" 입질이 어떻습디까? 미끼는 뭘 쓰지요?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입질 시간은...."
숨 쉴 틈도 없이 질문을 해대는 그에게 이런저런 대답을 해주고
어제 답을 못들은 질문을 다시 해보았다.
"그런데, 장비가 좋으시던데..."
"아, 이 대요? 이게 좀 비싸긴한데...함 들어보실래요?"
"야...가볍네요."
"이게 3.2칸인데도 두께가 이거 밖에 안 되는....어쩌구저쩌구..."
물어보지도 않은 대답까지 해대는 그 조사를 보며
난 속으로 조과가 중요하긴 중요하군....하며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늦은 아침 겸 점심으로....
우리는 라면을 끓여서 속을 달래고는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허리도 필 겸...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방끝 관리소부근에 수도가 있기에 칫솔을 들고 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난, 이제 고인이 되신 고우영화백을 만날 수 있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제일 좋아하던 만화가이셨는데....ㅜ..ㅡ)
아뭏든...
칫솔질을 하고 돌아오다 보니 한낮에 파라솔도 없이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는 현지조사가 눈에 띈다.
호기심에 다가가 조과를 물어 보았다.
"어떻게....월척이라도 한 수 하셨습니까?"
"ㅎㅎ...아니요...뭐 월이 그렇게 잘 나오나요.
재수 좋아서인지, 딱 한마리했습니다."
"아, 그래요? 축하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날.
우리는 총 조과를 세어 보았다.
월척이 11마리. 그 외에 7,8치급 낱마리...
내 40리터 아이스박스에 꽉 차는 분량이다.
우리가 철수하는 걸 알아챈...약간은 거만하였던 그 조사가,
그 동안 조과라고는 꽁치만한 살치와 8치급 두마리가 다 인것이 불만이었던지
서둘러 우리 자리를 차지하려 가방을 들고 다가왔다.
아마도...오늘이 토요일인지라 오후에 들어오는 다른 조사들에게
이 자리를 빼앗기지않으려는 생각이었으리라.
제방에 올라서서 보니...
현지조사도 대를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저희도 이제 철수하려는데...가시려고요?"
"예. 뭐 사람들도 많이 들어 올텐데...가봐야죠."
"월척 얼굴은 또 보셨나요?"
"아니요. 한 놈이 다지요 뭐. 좀 모자라는 놈은 몇있지만...."
"저, 살림망 좀 봐도 될까요?"
"아, 그럼요~ 보세유."
그 고풍스러운 대하고는 어울리지않게도 살림망은 최근것이군...하며
살림망을 꺼내는 순간,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퍼드득! 퍼드드득!!!"
그 살림망 속엔...
무려 월척이상은 되어보이는 놈들이 무려 10여마리나 되어 보이고...
게 중에는 정말 4짜에 육박하는 놈이 하나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헉! 아니, 월척이 10마리는 되겠는데요?"
"예? 아니어유~ 제가 저만한 놈은 맨날 잡는데...
재어보면 꼭 1,2 센티이상 부족하던데요? 9치여유."
"그래요? 이상하네....
잠깐 기다려 보세요. 자를 가지고 와보지요."
철수하던 가방에서 허겁지겁 계측자를 꺼내는 나를 본
내 일행과 그 조사도 나를 따라오더니만
현지조사의 살림망을 보고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자로 정확히 계측을 해 보았다.
30.5.....32.......31........29.7.......32.........
대부분 예상대로 월척이었고
그 중 가장 큰 놈은 38.5cm나 되는 것이 아닌가!
살림망 속에서 하루, 이틀 있던 놈들이니...
실제로는 그 이상, 큰 놈은 4짜였을런지도 모를 엄청난 조과였던 것이다.
"이것 보세요, 대부분 월척이상이잖아요."
"아닌데유....?"
"보세요, 31, 32....."
"월척이라하믄 33cm가 넘어야 하는 것 아닌가유?"
"헉...........!!!!"
할 말을 잃은 우리는...그저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현지조사는 월척의 기준을 33이상으로 알고 계셨던 것이다.
얼마나 수많은 월척들이...9치대접을 받으며 사라졌단 말인가.
장비는 30년도 더 된 것이고...
그 장비의 무게에 손바닥깊이 굳은 살을 가지게 되고...
미끼라고 해봐야, 달랑 두엄에서 캔 지렁이나
어쩌다 누가 버리고 간 떡밥이 다였지만...
파라솔 하나 없어 새까맣게 그을린 그였지만...
그리고, 월척의 기준도 잘 모르는 그였지만.....
그 조사야말로 진정 은둔고수였던 것이다.
흘낏보니....
외제장비를 소지했던 다른 한조사의 얼굴표정이
씁스레해져 있는 것을 느끼고는...조금은 웃음이 났다.
차에 시동을 걸고 제방을 빠져나오려 할 때,
우리는 아까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에 대를 폈던 그 조사가
다시 대 하나를 더 들고는 현지조사가 앉아있던 그 자리마저 맡으려
받침대를 꽂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가유~ 또 오세유~~"
저 앞에서 덜컹거리는 자전거로 철수하던 그 현지조사가
지나가는 우리차의 창에 손을 흔들며 씩 웃을 때,
사람 좋은 그의 검은 얼굴에서는 하얀 앞니만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그 후로 고구지도 크게 가물고 나서는, 중국붕어를 풀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어서 여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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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高手가 맞읍니다, 그 누구라도 그곳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현지인 한테는 못 당하죠,,,본인두 이름값하는 고가장비는 많지만 걍 편하게 장날표 를 쓰고 있읍니다, 그게 편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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