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붕어 > {051} 작별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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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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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붕어
작성일 : 2006-02-20 17:20:03 / 조회 : 1,413 / 추천 : 0      

제목 l 원래붕어 > {051} 작별 : 낚시사랑







제목보고 놀라시는분 들이 좀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치 여러분들과 이별을 고하는 듯한 제목이
좀 그래서 망서렸지만 딱히 다른제목도 없고 해서요

어느분이 지적해 주셨듯이
어찌하다 보니 제글의 제목들이 거의 2자 더군요

제 성격이 워낙 깨끗하고 간결한 것을 좋아 하다보니...
(그런데 낚시터만 가면 상거지가 되니...T_T)

낚시의 즐거움이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낚시터로 출발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어떤녀석과 씨름을 하게 될까...
미끼는 무얼쓸까...
대는 긴대를 쓸까...몇대나 펴지 ?...

이런저런 즐거운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새 물가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그때부터 대를 펴기까지의 터질것 같은 흥분감
여기서 부턴 초보와 고수의 차이가 좀 나지요

허둥지둥 받침대부터 꽂는 분들과
천천히 물을 바라보며 심호흡하시는 분들과...

그렇게 조행은 시작되고 잡던 못잡던 간에
약속된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 버려
누구나 아쉬움 속에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답니다

밤새 입질을 기다리느라 지친눈에
제데로 못먹은데다 이슬이까지 곁들인 덕에 쓰린속 하며
아침까지 한마리라도 더 잡아보려고 햇빛에 그을린 피부까지

더불어 귀향길의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돌아오는 시간은 어찌보면 지옥같은 시간일수도 있을겁니다

저는 어찌하다 보니 일반분들과는 다른 낚시를 하게 됐습니다


순례여행...

물론 저도 그것이 시작되기 전에는
남들과 다름없는 낚시를 했더랬죠

하지만 전국의 저수지를 돌아다니다
저도 모르게 저의 가슴 깊히 새겨진 작별에 대한 아쉬움...

말이 그렇지 몇천개의 물들을 돌아 다니다보니
그 중 정작 낚시를 했던곳은 1/5이나 됐을까요 ?

나머진 그저 눈으로 보고 지나칠수 밖에 없었더랬죠

그러다 보니 생긴 묘한 상념이...
어떤 상념 이냐고요 ?

저도 여러분처럼 처음가는곳에 대한 설레임으로
저수지를 도착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약속된 시간이 오면
위에 쓴것처럼 지친 마음으로 귀향길에 오르지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틀린게 있습니다

내평생 다시 못올지도 모르는
제가 다녔던 대부분의 저수지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랄까요...

대를 걷고 나서도 한참을 둘러보며 아쉬움을 삮이곤 했답니다

가방을 메고 차로 걸어가면서도
마치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연인을 보내는것 같던
호수의 마음을 느끼며 뒤를 돌아다 보기를 여러번...

어쩔땐... 정말 어쩔땐...
가던길을 돌아와 한번 더보고 간적도 있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서마저 잊지 않으려고
자꾸 마음속에 기억을 다집니다

오라고 한적이 없이 제가 좋아서 찾아갔던 곳이기에...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저에게 스쳐지나간 수많은 물의 연인들에 대한 기억은
고스란히 저의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어쩌다 문득 우연히 다른 매체를 통해
그리웠던 곳을 다시 보는날에는...

마치 저에게 한번 더 와달라는 물의 미소를 보는것 같기에


" 그래... 언젠가는 꼭 한번 다시 갈께... "
.
.
.
.
.
그렇게 실현되지 못할 재회의 약속을 하곤 한답니다





P.S :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자신이 스쳐지나간 곳을
연인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랑해야하는 모든 물의 연인들은
절대로 더렵혀지지 않을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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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천록 
[2006-02-20 17:51:25]
[..***.] 		  
물의 연인들이라고요?
정말 그럴듯한 표현이군요. 아니 멋진 표현 이군요.
그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못된짓들 하지말고 아끼고 사랑하여
자자손손 사랑 받는 연인이 되도록합시다.

붕애송이 
[2006-02-20 17:55:46]
[..***.] 		  

정말 오랫만이군요, 원붕님.
궁금해서 내일은 전화를 드려볼까...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무척 바쁘셨는지? 아니면 안 좋은 일이라도...? 기우였기를 바랍니다만...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3월에는 물가에서 뵈어야지요?

호탁 
[2006-02-20 18:42:47]
[..***.]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
물가에서 뵐수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많은 물가를 다니셨기에 듣고 배울게 많을듯 합니다..
빨리 봄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개지비 
[2006-02-20 22:40:56]
[..***.] 		  
흐미~~
이틀만 기다려보고 글 없으면 부조금 봉투 준비할라고했는디유..
쩐~~이 굳어버렸응께..날 잡아 남도로 함 뛰어 봅세당~~

찌와바늘 
[2006-02-21 09:14:56]
[..***.] 		  
매일 한번씩은 들르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매일 글 올리시는 원붕님의 글을 볼수가 없어 궁금했었는데...
별일 없으시군요.. 이제 글로서 자주 볼수가 있겠지요....

한살림 
[2006-02-21 09:20:46]
[..***.] 		  
이젠 마무리 다하셨죠?
서서히 봄날은 돌아오는데 추방은 시베리아 찬바람이 쌩쌩...
따뜻한 추방이 될수있도록 형님 책임지십시오.

風磬 
[2006-02-21 09:23:23]
[..***.] 		  
낚시를 안하여도 물을 보면 마음이 안정됨을 때때로 느낍니다

언초 
[2006-02-21 10:31:56]
[..***.] 		  

안녕하셨습니까?
저역시 쬐끔 바빠서 이곳에 자주 들러보지 못했지만
동안 원붕님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차 오늘 이 글을
대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한데 슬슬 나들이 계획을
세워볼때가 된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 물가에서 뵐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와보니 낮익은 아디가 많이 눈에 띠네요.
개지비선배님. 천록님. 한살림님. 붕애송이님. 모두 안녕 하신지요.
함께 물가에서 대를 담글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려 봅니다.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날들만이 계속 되기를 빕니다.

풍기빅비 
[2006-02-21 11:11:54]
[..***.] 		  
딱 한달만에 나타나서는
"작별"이라는 제목을 올리시니.....
깜딱 놀랠 수 밖에요. 한달뒤에는 얼굴을 뵈야겠지요.

대항 
[2006-02-21 12:02:42]
[..***.] 		  
조행의추억방두 동면에 들어가시였는지 고요하던참에 원붕님의글이
올리심에 다소 안심이 되는군요.ㅎㅎ
글귀가 작별이라기에 마음이 요상해지더만 다행이라 생각이드는구만요.
따듯한 봄날두 얼마안남앗군요..

조행천리 
[2006-02-21 14:35:32]
[..***.] 		  
글솜씨가 없어서 날마다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원래붕어님이 안보여서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불쑥 나타나서 "작별"이라 하시니....깜작 놀랐습니다. *
이젠 자주 볼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내마음은호수 
[2006-02-23 10:33:15]
[..***.] 		  
연인을 향한 순례여행....
인간으로 선택된 삶도 행복하건만,
평생 좋아하고 사랑하는 즐거움마저 있다면 더 무슨 기쁨을 바랄까요?
.
.
아주 먼 시간전부터 ..
님에게 다가온 순례여행이 영원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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