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분들께
그냥 마음속깊이 갖고 있는 동물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현 해 본거니까
너무 격노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실제 할 수가 없고 지면상으로 나마...
팔 걸이가 교도소 담장...?
간만에 차를 두고 시내에 나왔다
날씨는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듯 심술을 부렸다
조금 동장군이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데
제법 쌀쌀하다
강남대로를 버스차선으로 잘 만들어서 버스를 이용하는 우리는 좋은데 차가 많이도 밀린다
이렇게 밀리는 곳에서 사는 집들이 왜 비싼지 이해가 안간다
일산도 주변 환경과 많이 어우러져 살기는 좋은데 자급자족을 못해서 집값이 싼 가...?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
막 타려고 하는데 기사 손짓이 앞으로 가란다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맨 뒤로 가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나도 푼수가 됐는지
하긴 강남에서 일산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내리 서서 올려면
그것도 이제는 만만하지 않다
다행이 맨 뒤에 좌석이 두 개가 있었는데
정중앙과 좌측에 자리가 비어있었다
앞서가던 2십대 초반의 아가씨가 가운데좌석을 그 옆을 내가 점령을 하는데
그 아가씨가 자리에 앉는데 짧은치마... 탁트인 중앙에 높은 좌석...
그만 순간적으로 눈이 즐거운 구경거리를 제공하면서 앉는게 아닌가
한번 본 그 화면이 두 눈 속에 박히는데
저녁을 먹으며 친구와 한 병 정도 마신 술이 조금은 올라오고
팔걸이 너머로 비취지는 검은 스타킹에 꼬고 있는 늘씬한 다리가
자꾸만 한번 살짝 문질러 달라고 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인거 같은데
이렇게 사람을 혼란스럽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도 되는겨
아무리 다리가 늘씬하다고 하지만
시원하게 보여서 좋기는 한데 마음을 추스르기가...영
그 아가씨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잠을 자는가보다
나의 왼쪽 옆에는 이제 대학교 1,2년의 젊은 학생이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게임을 즐기며 몰두하고 있었고
앞쪽에는 나만큼 나이를 먹은 중년이 피곤한 듯 몸을 뒤틀면서 난간을 붙잡고 서있고
차안은 환기가 되지 않아서 차창에 이슬이 잔뜩 끼어서 바깥이 잘 안보였다
나는 한 시간이 넘게 고문 당하는거 같은 느낌 이었다
팔걸이는 정말 교도소 담장이었다
팔을 걸치고 있지만 마음이 아슬아슬했다
여기를 넘어가면 말 그대로 쇠고랑이 기다리는 그런 미끈한 다리였다
술에 취해서 판단력이 많이 흔들리지만
이걸 자제를 못해서
고교 때부터 전교1등을 놓치지 않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판사에 임용되고
삼선의 국회의원까지... 또한 야당의 공천권까지 쥔 유력한 정치인도
이 선을 참지 못하고 침범해서 단번에 무너지지 않았나
나도 만일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딸 같은 아가씨를 추행한 혐의로
모 소기업 대표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입방에 오르내리겠지
그동안 내가 쌓아 놓은 신뢰와 아성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겠지
그러면 나의 생존도 끝인데
누가 그런 팔염치범 한테 일을 주겠나...?
쇠고랑차고 있는 나에게 19살 난 딸내미가 보고 묻는다면
나는 무슨 뭐라 대답을 해야 할까...?
정말 방심은 한 순간이다
누구나 다 그런가...?
아님 나만 그런가...?
오랜만에 시내에 나와서 짧은 치마를 입은 사람을 봐서 그런가...?
기다리던 마음에 봄은 오는가보다
아직도 젊음이 식지 않아서 그런가...?
마누라 !!
이런 것도 못 느끼는 사람과 사는게 좋은가...?
아님 ...?
꽃샘 추위가 오던 날
2006년 3월 10일 棲鶴川
추신:
이 방의 방제들과는 조금 동떨어집니다
어서 빨리 봄이와서 물가에서 조우하며
술잔을 부딫치며 입붕을 낚을수있는 시간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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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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