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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서울에도 봄이 왔는가?
두터운 외투야 벗었겠지만 아직도 겨울옷을 입고 지내겠지.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꽃망울이야 부풀었겠지만
아직도 입을 굳게 다물고 찬바람을 외면하고 있을거야.
이미 이곳 남쪽지방은 개나리가 피었다 지고,
산자락마다 진달래가 피고 있다네.
벚꽃이 이미 피기 시작하였고 들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

세상살이는 언제나 바쁘고 긴장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하루 하루가 불안한 날들이 아니겠는가.
지금 남의 나라지만 이라크에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남의 일 같지가 않고, FTA 문제로 농산물을 개방하면
또 우리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많으니 걱정이 아닐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주름진 우리경제에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서민의 민생에는 관심도 없고
표밭 다지기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드는군.

이럴 때는 훌훌 털어 버리고 물가에 앉아 근심 걱정을 잊어버리고
자연 속에 묻혀서 하루를 보내면 좋지 않을까?
자네의 낚시대는 지금도 아파트 구석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반짝 반짝 윤이 나게 닦아서 원줄을 새로 매고 바늘고 새로 달고
찌맞춤도 끝나서 자동차 트렁크 속에서 물가로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4월의 휴일은 물론 봄나들이 가는 사람들로 교통이 복잡하겠지만
어차피 예상해야하는 일이니까, 가족을 데리고 훌쩍 떠나오게나.
지금 이 곳의 저수지마다 산란을 위한 붕어들의 힘찬 몸부림이 시작되고 있으니,
수초가 파릇하게 돋아나는 물 속에 찌를 세우고 밤이면 파란 찌불을 밝히고
앉아 있다보면 언젠가는 환상적인 찌오름을 볼 수 있겠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힘찬 챔질을 하면 앙탈을 부리는 붕어를
수초를 피해 끌어내면 껌뻑 껌뻑 가쁜 숨을 몰아 쉴 거야.
봄 붕어를 잡아다 매운탕을 끓이면 그 맛은 여느 바다매운탕과 다르지.
설혹 찌오름을 보지 못하고 빈망태를 들고 돌아간다 하더라도
자연 속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어.

아이들은 나비를 잡다가 민들레나 할미꽃을 따다가 머리에 꼽고 들판을 뛰놀 것이며,
여인들은 봄볕 속에서 냉이랑 쑥을 뜯겠지.
봄에 쑥국을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고 위의 기운을 도와주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단군 시대부터 전해오는 비방이 아닌가.
망설이지 말고 오게나.
봄 볕 내려 쬐는 잔디 위에서 소주를 한잔하면서 자식들 이야기나 하면서
솔바람 향기나 맡고 가도 좋지 않겠는가.
달랑 낚시대 한 대만 들고 되돌아보지 말고 달려오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