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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행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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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맨님께서 염장성 조행기를 올리며 분위기를 띄우시니 저도 하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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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부처님 오신날 경기도 여주에 있는 삼*지에 동료조사 몇명과 출조를 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도착을 하였기에 중류 곶부리에 앉았고, 동료들은
그 주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주로 생미끼를 쓰는데 저수지 주인은 지렁이는 잘 안먹으니 떡밥이나 어분계열로
사용하고 낚시대길이는 2.5칸에서 3칸 사이를 사용하라고 권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동료들은 모두 어분, 떡밥 등을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싫습니다. 2봉을 쓰면 떡밥 달때 자꾸 찔리기만 하고.......
미끼가 무거워서 던지기도 불편하고.....
생미끼나 메주콩은 한번 던져 놓으면 오래 가는데 떡밥은 자꾸
던져야 하니 불편해서 영~ 아닙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안 잡히면 말구.....
남들 하라는 대로 하면 큰거 못 잡는겨~!" 고집을 부려봅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저는 2.8칸, 3.2칸, 3.6칸에
원래 채비대로 외봉에 지렁이만 달고 기다립니다.
역시나 옆사람들보다 마릿수가 딸립니다.
옆에서 채비를 바꾸라고 계속 그러고.....
개어 놓은 떡밥도 주면서 써 보라고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제 뜻으로 갑니다.
저녁식사를 하러 관리실로 가니 주인장이 어떤 분을 소개 시켜주더군요.
같은 입큰** 회원이시라고......
저보다 연세가 들어 보이기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이 바로 낚시광아빠님 이셨습니다.
부지런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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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시쯤.......
중앙에 있는 3.2칸 낚시대의 찌가 올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중후하게.....잘 올라 갑니다. 멈출 기색이 없습니다.
85cm짜리 찌의 똥자바리가 보입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망설임 없이 챔질을 했습니다.
덜컥 하며 묵직합니다. 한 두세번 쳐 박으며 힘을 쓰는데, 피아노소리가 안 들리고,
광목 찢는 소리가 나며 낚시대가 울지만 연질대라서 큰 걱정 안합니다.
옆에서 동료들이 "어우~ 힘 좀 쓰는데......"
하면서 "풍기형님 미끼가 뭐유?" 하더군요.
"뭐긴 뭐야...지렁이지!"
모자에 달린 조그만 후래쉬를 켜고 뜰채에 담는데 제법 큰게 4짜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등이 삐죽 높은게....."이런 제기럴......떡붕어자나"
제가 떠드는 소리에 옆에서 키득 거립니다.
그래도 큼직하니깐 살림망에 놓어 놨습니다.
에이.....소주나 한잔 해야거따. ㅋㅋㅋㅋ
술한잔 하고는 차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을 맞습니다.
새벽낚시에 간단한 손맛을 보고, 관리실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낚시광아빠님 께서는 일행과 벌써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맛 좀 보셨어여? 주인장이 조과를 묻더군요.
"손맛은 무신....짜장하고 토종 몇마리 그리고, 4짜급 떡붕어 한마리...."
주인장이 놀래며 한마디 합니다.
"4짜급 떡붕어요? 여긴 그렇게 큰 떡붕어는 없어요.
식사 끝나고 저랑 함께 가 보시지요. 계측이라도 좀 하겠습니다."
"그럽시다.....(내가 떡인지 토종인지 모르겠나? 나참)....."
옆에서 듣고 있던 낚시광아빠님 께서는 눈만 껌뻑 거리십니다.
식사가 끝난 후 곧바로 주인장과 어떤 잘 생긴 젊은 남자가 제 자리로 왔습니다.
살림망을 꺼내 뒤로 주고 저는 앞만 바라보고 또 다시 낚시를 계속합니다.
뒤에서 붕어를 꺼내며 탄성이 나옵니다. 우와~ 크다.
그러더니 잘 생긴 젊은 남자가 외칩니다. "토종인데요."
뒤 돌아 봅니다. 저 냥반이......약 올리나?
옆에 있던 제 일행들이 달려와 붕어를 보더니,
"아니...풍기형님, 토종하고 떡도 구분 못해? 토종 맞구만....떡이래"
저도 자리에서 일어나 확인하러 갔습니다.
헉~~~! 혹부리.
등에 있는 혹을 컴컴할때 언뜻보고 떡이라고 생각하고 살림망에 넣은 겁니다.
계측은 잘 생긴 젊은 남자 견우님이 해 주셨고 계측결과 39.5cm 였습니다.
주인장이 디카가 없어 비디오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얼마 후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엘 갔습니다.
먼저 와 계시던 낚시광아빠님께서 저를 기분나쁘게 째려 보시며 한말씀 하십니다.
"4짜 잡았다면 누가 고기를 달래길해 뺏아가길해....같은 회원끼리
떡붕어라고 거짓말이나 하고 말야....거 참 이상한 사람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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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그게요~~... (긁적 긁적~~#$%^#)
부처님 오신 다음날 저는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추신 :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낚시광아빠님이 등장하셨는데,
재미상 약간의 상황을 편집했으니 이해해 주십시요. 저렇게 무서운분 아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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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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